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빽기자의 세상 만사 (120) ‘판도라 상자’ 여는 손혜원
  • 기사등록 2019-01-17 13:55:21
  • 기사수정 2019-01-28 12:5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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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연의 일부인 땅을 사랑할 뿐, 투기와는 전혀 상관없다." 2008년 2월 박은경 환경장관 후보자가 한 말이다. 이 말은 당대 최고의 블랙코미디로 회자됐다. 

박은경(당시 62세)은 김포 절대농지 1157평이 논란이 됐다. 그는 “농사를 짓고 노후에 살기 위한 것이다. 억울하다”고 항변했다. 이명박 정권 차원서 버텼지만 국민이 용납하지 않았다. 박은경은 인사 청문회장에 가보지도 못하고 사퇴했다. 


그로부터 11년이 흐른 2019년 1월, 또 한 편의 블랙코미디가 상영되고 있다. 그 때처럼 60대의 여인이 주인공이다. 이번엔 여당의 실세 의원이다.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의 중고교 ‘베프’ 즉 절친이다. 한낱 장관후보자에 불과한 박은경에 비해 권력의 무게가 확 높아졌다.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에서 당선돼 임기를 시작한 날인 2017년 5월 10일 도곡동 숙명여고를 방문해 마이크를 잡은 김정숙 여사와 손을 맞잡고 좋아라 하는 손혜원 의원. 여성신문에 따르면 손 의원은 이 자리에서 " 학교를 설립한 엄황귀비는 '여성 지도자가 나와야 한다'고 했다.  그 후 111년 만에 영부인이 나왔다. 역사적 의미가 더욱 크다"고 말했다.  


이번엔 김포가 아니라 목포다. 바닷가 땅이 좋긴 좋은가 보다. 박은경은 “자연을 사랑한다”고 했다. 손혜원(64) 더불어 민주당 의원은 “문화재를 사랑하기 때문에 보존하기 위해서 집을 샀다”고 했다. 

손혜원은 목포 구도심의 허름한 집 10채를 샀다. 4평짜리 쓰러져가는 집도 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모두 남의 이름이다. 조카들과 보좌관 딸, 남편 재단의 이사 아들 등이 조연으로 등장한다. 문화재를 그토록 사랑한다면서 손혜원이 본인 명의로 매입한 집은 하나도 없다. 


손 의원은 투기가 아니라며 16일 하루 동안 23건의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심지어 그는 “투기라면 목숨을 내놓겠다”고 했다. “재산 전액을 국고로 환원하겠다”는 감정적인 언사도 하고 있다. 마치 투기판에서 나선 도박꾼처럼 광적인 흥분 상태다. 그는 재산액수를 53억이라고 신고했다. 과연 투기로 드러나면 재산을 목포시에 기증할 것인가.

국민들은 묻고 있다.

 투기가 아니면 왜 조카와 보좌관 딸, 남편재단 이사 아이 이름까지 빌려서 집들을 산 것인가. 한 채도 아니고 20채가 넘는 건물과 여러 건의 토지를 집중적으로 매입한 이유가 이들 청춘들의 미래를 위한 것인가. 4평밖에 안 되는 미니주택까지 샀는데 그게 목포 주민을 위한 것인가. 문제가 없다면 왜 본인 이름으로 떳떳하게 사지 않았을까. 심지어 11억원을 대출받아 목포 부동산에 투입한게 우연의 일치인가. 공직윤리법에는 공직을 이용해 사적 이익을 추구하지 못하도록 해놨는데 목포 건물과 땅을 집중적으로 매입한 뒤 국회 문체위 에서 "목포 구도심 재생과 관광을 위해 왜 예산을 배정하지 않느냐"고 몰아간 게 범죄적 행위인 것을 그토록 모른다는 말인가. 


정의당은 민주당과 사실상 한 편이다. 그런 정의당마저 이런 말을 했다. “적폐청산을 외치며 신적폐로 거듭난 문재인 정부의 민낯이다.” 

또 “세간에는 박근혜에게는 최순실, 영부인에겐 손혜원이란 말들까지 돌아다닌다”고 했다. 민심이반에 대한 경고다. 


손혜원은 ‘아전인수’에 강한 ‘독불장군’ 스타일이다. 신재민 전 기재부 사무관에 대해 ‘사기꾼’ ‘양아치짓’이라고 인격살인한 그다. 그런 그가 2016년 12월 23일 최순실 비선실세 국정농단을 폭로한 고영태·노승일과 함께 찍은 사진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리며 "국정농단 판도라 상자를 연 의인들"이라고 했다. 

 물은 배를 띄우면서도 뒤집기도 한다. 민심이 폭발하면 풍랑이 사나워진다. 손혜원이 그 ‘판도라 상자’를 여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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