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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과 언론이 '원팀'? MBC 한겨레 기자 청와대 직행 문제 없나 - 빽기자의 세상만사 (118) 문 대통령 기자회견과 언론관
  • 기사등록 2019-01-10 14:11:13
  • 기사수정 2019-01-17 14: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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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는 지난 6일 문재인 대통령의 기자회견 형식에 대해 “타운홀미팅 방식”이라고 말했다. 현안에 대해 심도 있게 이야기를 주고받는다는 의미다.

 하지만 10일 기자회견은 추가질문이 이어지는 치열함이 전혀 없었다. 단 한 차례 jTBC기자의 질문 때 그런 기회가 있었다. 그는 미북 비핵화 협상과 관련해 “북한이 기존 핵 한두 개를 폐기하든지 해서 성의를 보이고 미국이 상응하는 경제제재 해제를 하는 쪽으로 중재할 생각이 없느냐”고 물었다. 문 대통령이 답변을 하지 않고 웃으면서 추가 질문 기회를 주자 jTBC기자는 머뭇대다 얼버무리고 말았다.

기자들 질문이 날카롭다는 느낌을 주지도 않았다. 새해인사를 하고 포괄적이고 일반적인 질문을 하거나 덕담을 하는 수준이었다.




국내 정치현안은 질문의 우선순위에서 밀렸다. 문 대통령은 회견을 시작하면서 대북이슈와 경제를 먼저 묻고 그 다음에 국내 정치사회 현안을 질문해달라고 했다. 그러다보니 북한이슈와 경제 이슈 중심으로 회견이 진행됐다. 

중앙일간지 기자들은 소외됐다. 인터넷 신문과 지방지 기자들이 지명을 주로 받았다. 끝날 때 쯤 사회자가 중앙지 기자들에게 기회를 줄 것을 요청하자 그때서야 문 대통령이 조선일보 기자를 지명했다. 

조선일보 기자가 김태우 수사관과 신재민 전 기재부 사무관의 내부고발에 대해 물어 기자회견장을 잠시 긴장시켰다. 질문자가 물은 것은 두 사건에 대한 여권 내부의 비방 등 태도에 대해서였다. 하지만 문 대통령은 그 부분에 대해서는 답변하지 않았다. 대신 “김 수사관이 개인적 일을 가지고 키우고 있고, 신 전 사무관에 대해서는 짧은 공무원 경험과 좁은 정책 시야가 문제”라는 식으로 기존 입장을 밝혔다. 거기서 추가 질문이 나올 만 했다. 그러나 시간이 다 됐다며 문 대통령은 이어 세 개의 질문을 한꺼번에 받았다. 

“20대 남자의 국정지지도가 왜 낮은가?”,“언론과 권력은 긴장관계여야 하는데 한겨레기자와 MBC기자가 곧장 청와대로 옮겼는데 문제는 없는가?” 등 질문이 나왔다.

문 대통령은 20대 남자에 대해서는 “희망을 주어야 한다”고 원론적으로 답한 뒤 언론과 권력의 긴장관계가 허물어지는 것 아니냐는 기자의 질문에 대해서는 아전인수격으로 답했다. 

한겨레와 MBC기자를 언론현장에서 곧바로 청와대 비서관으로 중용한 데 대해 “공공성을 다룬 기자들이기 때문에 공공성이 강한 청와대에서 일하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답했다. 문재인정권에서는 권언유착이 없기 때문에 언론 현장에서 곧바로 권력의 핵심부로 옮겨도 권언유착이 생기지 않는다는 것이다.  


MBC윤도한 전 논설위원이 지난해말 명퇴한 뒤 8일 청와대 소통수석으로,최근까지 신문에 칼럼을 쓴 여현호 한겨레 전 논설위원은 9일 국정홍보비서관으로 임명됐다. 


문 대통령의 마무리 발언도 논란의 대상이다. 그는 “언론과 권력은 한국의 미래를 위해 원팀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적절한 발언이다. 언론은 감시견으로 직분을 다해야 한다. 정보와 인력, 예산을 다 가진 권력이 부패하지 않도록 언론은 끝업이 견제하고 감시해야 한다. 결코 권력과 언론은 원팀이 아니다.


문 대통령 기자회견이 소통 강화 차원에서 그다지 인상적이지 않았다. 수석들과 비서관들이 기자 사이사이에 앉은 것도 작위적으로 보였다. 문 대통령은 취임 후 1년 만에 TV로 생중계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20개월 간 공식 기자회견은 취임 100일, 2018년 신년, 2019년 신년 회견으로 세 번이다. 소통강화를 하려면 대통령이 수시로 기자들 앞에서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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