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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한의 세상읽기] 콩 심은 데 팥 난다는 ‘상왕’ 이해찬 - 꿈틀미디어 대표 edmad5000@gmail.com
  • 기사등록 2021-03-21 15:40:29
  • 기사수정 2021-03-21 15:4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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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 

그런데 윗물은 맑은데 아랫물이 흐리다고 하면 콩 심은데 콩이 나지 않고 팥이 나온다는 말이다. 

말이 안 되는 소리가 나오자 분노가 터지고 있다. 


공자는 계강자가 정치에 관한 질문을 하자 자신이 먼저 본보기가 되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을 했다. 


논어 안연편에 보면 "계강자가 공자에게 정치를 물으면서 말했다. 만약 무도한 놈을 죽여서 도가 있는 세상을 만들면 어떻겠어요. 공자가 대답하기를 그대는 정치를 하겠다면서 어찌 죽이는 방법을 쓰는가. 그대가 선하고자 하면 백성들도 선하게 될 것인데 군자의 덕은 바람이고 소인의 덕은 풀 같아서 풀 위로 바람이 불면 풀은 반드시 눕게 된다(季康子問政於孔子曰 如殺無道以取有道 何如 孔子對曰 子爲政焉用殺 子欲善而民善矣 君子之德風 小人之德草 草上之風 必偃)"라고 말했다. 


계강자는 노나라 말에 국정을 장악했던 대부 계환자의 아들이었으나 서자였다. 아버지가 사망하자 적장자를 죽이고 자신이 대부자리를 차지했다. 

그런 계강자가 공자에게 도의심이 없고 무지한 사람을 죽여서라도 백성을 바른 길로 인도하면 어떻겠느냐는 질문을 한 것이다. 이 내용을 훤히 알고 있는 공자는 백성을 다스리는데 왜 살인을 하려고 하는가, 자신이 먼저 선량한 사람이 되면 백성들도 선량해지고 당신이 먼저 본을 보이면 백성은 저절로 따라온다며 그를 책망했다.


윗물이 맑으면 아랫물이 맑아지고 콩 심은데 콩 나고 팥 심은데 팥 난다는 교훈을 한 것이다. 



최근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지낸 이해찬이 유튜브와 라디오에 출현해 독설과 실언을 늘어놓았다. 

민주당 후보에게 불리한 여론조사는 3분의2가 “장난을 친 것”이라고 주장하고 박형준, 오세훈, 안철수 등 야당 시장 후보자들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비난했다.

 또 “문재인 정권의 적폐청산 최대 성과는 이명박 전 대통령을 구속한 것”이라고 했다. 


무엇보다 다음과 같은 말은 총리와 당 대표를 지낸 사람이 한 말로 믿겨지지 않는다.

이 것은 인내심이 타고나도 곱게 들을 수 없다. 

그는 LH직원 땅 투기 의혹 관련 언급을 하면서는 "국민이 분노하고 허탈해 하는데 이런 일이 생긴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 현실을 받아들이고 제발 방지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 윗물은 맑은데 바닥에 가면 잘못된 관행이 많이 남아 있다" 고 말했다. 


이를 두고 네티즌들의 분노가 크게 끓어오르고 있다. 

'무엇이 어쩔 수 없다는 말인가', '윗물은 괜찮고 바닥이 문제라니 책임회피도 유분수다' 하는 항의가 쏟아지고 있다. 


이해찬을 상왕으로 받드는 친노 진영 내부에서도 '여당 표 떨어지는 소리다. 치매가 의심된다' 는 원망이 나오고 있다.

 우리나라 부패인식지수(CPI)는 OECD 국가 34개국 중 27위이며 세계 전체로는 45위다. 

문재인 정권 집권 기간에 부정과 비리로 조국 법무장관이 물러나고 충남과 부산 서울 시장이 도중하차를 한 것만 해도 윗물이 맑다고 할 수 없을 것인데 윗물은 맑다고 하면서 바닥의 관행을 탓하는 소리를 했다. 

가벼운 입이 화를 부른 것이다. 참으로 딱한 일이다. 공자가 계강자를 꾸짖으며 명쾌하게 지적한 교훈을 되새겨 볼일이다. 


LH 직원들이 차명으로 개발 정보를 이용해 땅을 매입해 놓고 보상금을 더 받기위해 나무를 심었다. 주민들은 곧 뽑혀나갈 나무들이 불쌍하다고 한다. 나무가 무슨 죄가 있느냐고 탄식을 한다. 

죄를 따지자면 나무는 죄가 없다. 투기를 한 공무원이 죄가 있다. 그리고 죄를 짓도록 눈감아 준 감독기관이 죄가 있다. 그리고 그 감독기관을 방임한 꼭대기가 죄가 있다. 

사리를 따르자면 윗물은 맑은데 아랫물이 흐릴 수가 없다. 윗물이 썩었으니 아래 물이 썩는 것이다. 내가 썩어서 네가 그렇게 됐다고 고백할 사람이 나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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