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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입주를 앞둔 과천 주공6단지 재건축 공사가 ‘아파트 외벽 커튼월룩 및 도색 채도 등 변경’ 때문에 일반분양자들이 반발하는 등 논란에 휩싸였다.

   

과천 6단지 재건축이 외벽 커튼월룩 및 도색채도 변경으로 논란을 빚고 있다. 사진=이슈게이트 


6단지 일반분양자와 일부 조합원들은 최근 과천 주공 6단지를 재건축하는 과천 자이가 분양을 위한 모델하우스에서 공개된 외관 색채와 다른 색으로 커튼월(Curtain Wall)룩을 시공하고 있다며 항의하고 나섰다. 

 과천자이 일반분양자들은 커튼월 룩을 일반분양자의 동의 없이 바꾼 것은 절차상의 하자라며 원상복구 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조합, 시공사, 과천시는 “주변 아파트 색조가 너무 짙어 색채 톤을 낮춘 것”이라고 해명하고 있다. 

특히 GS건설은 “ 조합 및 과천시청과 협의한 결과대로 시공한 것”이라며 수정불가 입장을 보이고 있다. 



Δ과천자이의 커튼월 룩


과천자이는 분양당시 총 27개동 전부 외벽 일부를 커튼월 룩으로 고급화, 차별화를 지향한다고 발표해 관심을 모았다.

커튼월 룩은 콘크리트 외벽에 유리마감재 패널을 부착하여 밝고 화려하게 보이게 하는 공법이다. 


Δ왜 문제가 되고 있나


일반분양자들은 “원래 색상은 청록색이어서 고급스러웠다”고 주장하고 있다. 

당초 짙은 색채로 시공할 방침이었으나 옅은 색채로 바꾸면서 흰색 알루미늄 프레임을 회색으로 바꿨다고 한다.


일부 동에 외벽 색채를 한 과천6단지 재건축 건축 현장. 사진=이슈게이트 



6단지 재건축은 27개동 총 2099세대로 재건축 중이다. 이중 일반분양이 783세대다

일반분양자가 37%에 해당한다.


Δ일반분양자 “변경하더라도 동의를 받고 바꿔야지” 반발


과천자이의 일반 분양자들은 과천지역 부동산커뮤니티에 문제를 제기하며 분양 당시 색상으로 원상복구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한 일반분양자는 “ 변경사항에 대해 통보도 없이 일방적으로 것을 최근에야 알았다” 며 “ 색상의 선호도를 떠나 요즘은 아파트 외관도 굉장히 중요한데 적어도 일반분양자들의 동의를 받고 변경해야지 않냐”고 지적했다.


한 분양자는 “ 밝은 색상으로 바뀌었다고 해서 보니 원안보다 더 빛바래고 흐리멍텅하고 우울하고 을씨년스럽다”며 “외관은 우리 아파트의 얼굴이다. 자재비도 최고로 받고 건축물을 이렇게 망쳐놓아도 되냐”고 했다.


일반 분양자들을 특히 외관색상이 변경됐음에도 관계기관들이 누구 하나 책임 있는 답변을 내 놓지 않고 남 탓으로 돌리는 데 대해 더욱 화를 내고 있다. 


한 일반분양자는 인허가 기관인 과천시와 시행사인 과천주공 6단지 주택재건축정비조합, 시공사인 GS에 대해 “아파트경관 사항은 사업 승인 후 구체적으로 협의하면서 확정하는 사항이다”며 “책임을 회피하며 문제해결에 선뜻 나서지 않는 게 더 문제”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원안을 일방적으로 변경해서 아파트 색을 오래된 구축아파트처럼 만들어 놨다”고 항의하고 있다. 

한 분양자는 “많은 조합원들조차 몰랐다고 한다. 현재 색이 초벌이라 생각했는데 마감이라는 사실에 더 놀라고 있다”고 했다.


한 일반분양자는 “이번 기회에 색채변경이 경미한 변경이어서 입주자 동의가 필요 없다라는 인식에 대해 재고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6단지 입주예정자 협의회 한 위원은 “ 싱크대 높이가 낮아 일반분양자 대부분이 상향을 요구했지만 입주자모집공고에 나갔기 때문에 변경할 수 없다며 단호히 거절하면서 자신들이 필요한 부분은 ‘변경 가능하다’는 문구를 넣어 동의 없이 바꾸는 등 일반분양자들의 불만이 많다. 이런 관행은 없어져야 한다”고 했다.



Δ조합 측 해명 “시청 가이드라인에 따라 흰색 띠 톤다운 한 것”


과천주공 6단지 재건축 조합 관계자는 26일 이슈게이트와 통화에서 “지난해 5월부터 시와 시공사가 협의를 거치는 과정에서 타 단지에 비해 커튼월룩이 많아 반사가 되면 민원이 발생할 수도 있어 줄이는 방안과 색채를 좀 밝게 하는 게 어떻겠냐는 의견이 있었다”면서 “이미 일반분양이 끝난 상황에서 커튼월룩을 줄이는 것은 품질을 떨어뜨리는 것으로 인식되기 때문에 인허가청의 가이드라인에 따라 톤 다운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그는 “지난해 시공사에 원래대로 가야되지 않느냐고 문제를 제기했다”면서 “당시 시공사는 톤 다운된 컨셉에 맞게 책임지고 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그는 일반분양자들이 문제를 제기하는 데 대해 “ 과천시 가이드라인에 따라 시공사가 결정하는데 색채는 각자 선호도가 다르기 때문에 설문으로 결정할 문제도 아니었다” 며 “ 입주예정자 협의회 측과 과천시, GS건설과 면담을 가졌고 조합 측도 상황에 대해 모든 것을 설명했다”라고 했다.


그는 ”시공사의 전문성, 도시미관이나 공공성과 관련해서 변경되고 진행된 상황이기 때문에 되돌릴 수 없다”며 " 시공사가 아직 완공되지 않은 상태에서 보는 것과 느낌이 달라지고 좋아질 것이라고 했다" 며 시공사가 책임시공을 하지 않겠냐고 지켜봐야 된다고 했다.

그는 “모델하우스 오픈 당시 색이 너무 어둡다는 의견들이 있었고 2019년 5월 조합의 외관 색채는 채도를 조정하는 조건부로 인가가 나왔다”고 말했다.


조합관계자는 "실제 공사가 진행되면서 조합 임원진이 알루미늄 프레임 색상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발견하고 GS건설 측에 샘플로 한 동만 시공을 해 색채에 대해 검토해 보자고 요구했지만 샘플 동 공사 후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변경할 수 없다는 GS건설의 주장에 변경할 도리가 없었다"고 했다.

조합 측도 최종 변경 CG시안을 20년12월에 보고 받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일반분양자뿐 아니라 조합 측도 변경된 색채에 대해 제대로 파악을 못한 것으로 보인다.



Δ과천시 “가이드라인만 제시했다”


과천시 담당자는 이슈게이트와 통화에서 ‘6단지가 색채변경 공문을 보낸 적 있느냐’는 질문에 “있었다. 조합장 명의로 도시정비과로 공문이 오면 색채에 대한 의견은 도시정책과에서 검토해 도시정비과로 넘기면 도시정비과에서 조합에 통보한다”고 했다. 

 그는 “난감하다. 시가 시공 중에 조합 측에 색상을 바꾸라고 하지는 않는다. 커튼월룩 반사가 심해 밝게 보일수도 있고 어둡게 보일수도 있고 진하게 들어가서 어두워질 소지가 있어 밝게 하는 건 어떻겠느냐고 가이드라인에 대한 의견을 줬을 뿐 ”이라고 설명했다. 

시청 측은 2019년 5월경 사업시행인가 당시 외관 색채와 관련해서는 추후 논의하기로 한 것에 따라 가이드라인을 제시했을 뿐 외관 디자인에 대해 변경을 요구하지는 않았다고 했다.


외벽에 도색을 한 과천 6단지 재건축 단지 일부 동 모습. 사진=이슈게이트 


 


ΔGS건설 “ 조합과 과천시청 협의 결과” 


시공사인 GS건설은 일반분양자의 ‘아파트 외벽 커튼월룩 및 도색 채도 등 변경문의에 대한 답변’에서 채도 변경 경위에 대해 “ 아파트 외관 디자인은 인테리어와 달리 공공디자인의 관점이다보니 지자체 가이드라인과 요구사항에 따라 인허가 등의 절차에 따라 해당관청의 관리를 받는다”고 시공사 결정사항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또 “ 조합과 회의를 해 의사결정을 했고, 시청 협의를 거쳐 확정한 사항”이라고 조합 측 및 과천시청과 협의한 결과라는 점을 내세웠다.

그러면서 “ 재료의 물질적 특성, 디자인 컨셉, 휘도, 명도차, 단지 전체 이미지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라며 “분양계약서에도 설계 및 인허가 과정에서 발주처 협의에 따라 색채계획을 비롯 외관디자인을 변경할 수 있도록 공지하고 있다”고 법적으로 전혀 문제될 수 없다는 점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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