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이가 찾아와 생과 사를 묻기에 , 한참을 물끄러미 바라보다 , 처음 그대가 사람으로 태어나던 그 때 , 자궁 밖으로 나오던 그 순간을 기억하고 있느냐고 물었다 .
어리둥절 하는 이에게 , 날마다 쉼 없이 불어대는 바람이 , 그대의 코끝을 스쳐가는 찰나의 순간 , 그 코끝에서 천변만화를 일으키고 , 그대의 코끝에서 일어나는 그 천변만화가 , 바람이 꾸는 한바탕 꿈이라는 걸 아느냐고 물었다 .
가만히 듣고만 있는 이에게 , 생이란 부는 바람이 그대의 코끝을 스치는 찰나의 한순간 , 그 코끝에서 한바탕 천변만화의 꿈을 꾸는 일이고 , 죽음이란 그 꿈을 깨는 것이라고 말해 주었다 .
믿지 못하겠다는 듯 놀라는 이에게 , 지금 내가 꿈속에서 만나고 있는 , 그대는 아름다운 미인인데 , 그대가 꿈속에서 만나고 있는 , 내 모습은 어떠하냐고 물었다 .
그리고 마지막 , 지금 그대와 내가 만나고 있는 이 꿈속의 일들이 , 그대와 나 둘 가운데 누구의 꿈속이냐고 물었더니 , 말없이 돌아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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