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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한의 세상읽기] 이어령의 호소 "눈물이 필요하다" - 꿈틀미디어 대표 edmad5000@gmail.com
  • 기사등록 2021-01-03 11:0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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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어령 교수는 올해 87세로 암과 친병 생활을 하면서 황혼의 일몰을 준비하고 있다. 

그는 마지막 순간까지 글을 쓰겠다는 집념으로 메모와 작문을 멈추지 않고 있다. 





이어령은 1월2일 시사저널 인터뷰에서 "정보화 시대이후 지금은 무엇보다 생명자본이 강조되는 생명화 시대가 와야 할 때에요. 산업화 시대까진 기계의 혁명이었어요. 인간으로 치면 신체의 힘을 기르자, 근력을 기르자는 게 산업화 시대였어요. 그런데 이젠 근력이 아니라 지력을 기르는 시대에요. 물질이 주도하던 자본주의를 떠나 이 지력을 기를 수 있는 생명이 중심 되고 생명이 존중되는 시대로 나아가야 합니다"고 말했다. 

지식과 정보가 자본이 되는 시대는 지나가고 생명이 자본이 되는 시대가 온다는 문명 비평의 예언이다. 


이어령 교수는 1월2일 조선일보 인터뷰에서는 "우리는 피 흘린 혁명도 경험 해봤고 땀 흘려 경제도 부흥해봤어요. 딱 하나 아직 경험해 보지 못한 것이 눈물 즉 박애에요. 나를 위해서가 아니라 모르는 타인을 위해 흘리는 눈물, 인류는 이미 피의 논리 땀의 논리를 가지고는 생존할 수 없는 시대를 맞이했어요. 대한민국만 해도 적폐청산으로 전염병으로 남북 문제로 나라가 엉망이 되어 있지만 독재를 이기는 건 주먹이 아니라 보자기였듯이 우리에겐 어느 때보다 뜨거운 눈물 한 방울이 절실합니다" 라고 강조했다.


지금은 동물이나 AI 로봇에게는 찾아 볼 수없는 눈물이 있는 인성이 필요한 시대로 코로나 팬데믹을 부른 이기적 생존 경제 시대에서 이타적 생명 경제로 가야한다는 주장을 했다. 

이어서 이 교수는 "나는 눈물 없는 자유와 평등이 인류의 문명을 초토화 시켰다고 봐요. 우리는 자유를 외치지만 코로나는 인간이 한낱 동물에 불과하다는 걸 보여줬지요. 지식인이 외치는 백 마디 말도 트로트 한 곡이 주는 위로를 당하지 못해요" 라며 감성을 강조했다.


이어령은 1934년 충남 아산에서 태어났다. 11살 때 머리맡에서 책을 읽어 주던 어머니를 잃는 슬픔을 겪었다. 온양 국민학교와 부여 고등학교를 거처 서울대 국문학과를 졸업했다. 경기고교 교사와 단국대 전임강사, 이화여대 교수를 했다. 문학사상 주간과 문화부장관을 하기도 했다. 1955년 서울대 문리대 학보에 '이상론' 을 발표하고 1956년 한국일보에 '우상의 파괴' 로 파문을 일으켰다. 그 해 문학예술에 '현대시의 환희와 한계', '비유논법' 을 통해 문단에 등단했다. 주요 평론으로 1957년 '화전민 지역', '신화없는 민족', 1958년 '카타르시스 문학론', 1959년 '해학의 미적 범주', '작가의 현실 참여' 등이 있다. 

1959년 제1평론집으로 '저항의 문학' 을 간행하고 1963년 '흙 속에 저 바람 속에' 연작 에세이를 간행해 선풍적 인기를 누렸다. 

그외도 많은 평론과 평론집이 간행됐으며 1979년에는 이어령전작집12권이 간행됐다. 소설 창작으로도 1966년 '장군의 수염', '무익조', '암살자' 등 다수의 창작을 했다. 



이어령은 대한민국의 인간문화재다.

이어령은 문학평론가, 언론인, 저술가, 대학 교수, 국어국문학자다. 

이 시대 최고의 지성, 5천년 역사 가장 돋보이는 창조적 인물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그의 언변과 논평, 상상력과 탐구력을 따라갈 사람이 국내에는 없다. 


이어령은 선천적인 자유분망함으로 주변으로 부터 비판을 받기도 했지만 고령에도 컴퓨터와 소프트웨어 실력으로 그의 책상에는 목적이 다른 컴퓨터 7대가 설치돼 있다. 

그는 10년 전에 정보화 시대 다음은 생명화시대로 가야한다고 선언했으며 디지로그 시대와 생명자본 시대의 도래를 강조했다. 그의 저서와 그가 최근 언론 인터뷰를 통해 강조한 현대 문명에 대한 비평은 절망에 빠져 있는 지성의 눈을 번쩍 뜨게 한다.



그의 심장이 멈추는 것은 그의 무한한 창조적 작업이 중단되는 것이기에 너무 안타깝다. 

오천년 역사에 한번 나타난 천재의 뇌기능이 더 오래 지속한다면 또 다른 걸출한 창작품이 나올 텐데 생명의 유한함이 더욱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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