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주공 89단지 통합재건축 위원회가 우여곡절 끝에 예정대로 조합 창립총회를 열어 조합장을 비롯해 임원을 선출하고 조합설립에 필요한 안건을 의결했다.
14일 과천주공 89단지 통합재건축 추진위원회는 " 13일 오후 3시 개최한 조합창립총회에 470여명이 현장에 참여하고 모두1천514명(서면결의, 현장투표)이 투표에 참여했다"며 "89단지 전체동의율 82.7%, 동별 과반수 이상 동의 등, 모든 조건을 충족시켜 성원이 이뤄졌다"고 했다.
이어 "이 자리에서 조합장 1인, 감사 1인, 이사 9인, 대의원 116명을 선출 하고, 9개 안건을 모두 통과시켜 성공적으로 조합창립총회를 마쳤다"고 밝혔다.
과천주공89단지 재건축추진위원회는 지분문제로 조합설립을 반대해온 9단지 일부 조합원들의 철회서 제출로 막판까지 진통을 겪다가 13일 오후 극적으로 조합 창립총회를 개최해 최경주 현 추진위원장을 조합장으로 선출하고 조합임원진을 구성했다. 사진= 89단지통합재건축추진위원회 제공
이날 총회에서는 현 추진위 최경주위원장이 조합장으로 단독 출마해 1486표를 받아 압도적인 찬성으로 당선됐다.
감사 1명은 9단지 소유자다.
이사 9명은 8단지 5명, 9단지 3명, 8단지 상가 1명이 당선됐다.
과천 주공 89단지 통합정비사업 조합은 주공 8단지 1,400세대와 주공 9단지 720세대, 89단지 상가 80개로 이뤄져 있다.
9단지 일부 소유자들이 끝까지 조합설립을 반대하고 8단지에 비해 동의율도 낮아 임원 구성에서도 9단지나 상가가 소외되지 않을까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있었다.
하지만 9명의 이사를 뽑는데 한쪽이 독식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이에 8단지, 9단지, 상가가 5:3:1로 이사진이 구성됐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는데 투표결과 8단지 조합장, 9단지 감사, 이사는 8단지 5명, 9단지 3명, 상가1명으로 이사진이 원만하게 구성됐다.
조합장에 당선된 최경주 위원장은 “ 소유자들의 아름다운 선택이다. 소유자들이 531운동을 벌여야 한다고 했는데 실제 그대로 됐다” 며 “ 89단지 소유자들의 현명한 선택이 놀랍다”고 했다.
◇ 추진위 설립 후 초고속으로 조합설립 절차 마쳐
89단지통합재건축위원회는 지난 5월 20일 추진위원회 승인을 받았다. 추진위 승인 후 7개월만에 초고속으로 조합창립총회를 열었다.
9단지 소유자들이 지분문제와 양쪽 단지 동의율 75% 충족, 임원 형평성 문제 등을 제기하면서 조합설립 동의서를 제출하지 않고 막판까지 철회를 하는 등 난관이 많아 지역 부동산업계에서는 조합설립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측하기도 했다.
하지만 정부가 내세운 2년 실거주자만이 조합 분양권 신청자격을 준다는 재건축 규제 방안이 발표되면서 빨리 조합설립을 해야 한다는 소유자들의 목소리가 터져나와 오히려 조합설립을 앞당기는 계기가 됐다.
최 추진위원장은 총회에서 “ 우여곡절 끝에 89단지가 조합창립총회를 개최해 조합이 출범하게 됐다. 수고해주신 수많은 분들을 대신해서 만세 삼창을 하겠다” 며 “과천89단지 재건축 만세 만세 만세” 라고 외쳐 조합설립을 간절히 바라던 소유주들을 울컥하게 했다.
최 위원장은 “ 지난해 4월 직장을 그만두고 가칭 추진위원회를 맡으면서 밤낮과 휴일도 없이 일을 했다” 며 “여기까지 오기 쉽지 않았다. 89단지를 위해 이 정도 일했으면 조합장이 되지 않더라도 만족한다는 생각으로 일을 했는데 소유자들이 알고 인정해주고 도와줘 잘 돼서 다행이다” 고 소회를 밝혔다.
◇ 코로나 확산과 마지막 순간까지 나온 철회서로 발동동
89단지 통합재건축위원회는 조합창립총회를 3일 앞두고 철회서 1장이 접수돼 조합창립총회가 무산될 위기에 빠졌다.
추진위를 비롯해 소유자들이 발로 뛰면서 하루 전날 3장의 동의서를 받아 극적으로 조합창립총회를 열 수 있었다.
게다가 코로나 3차 대유행으로 행정기관에서도 우려를 나타냈다.
위원회는 무엇보다 철저한 방역을 약속하고 방역수칙을 지켰다고 했다.
최 조합당 당선자는 “ 조합설립을 반대하는 소유자들이 이 시국에 조합총회를 하냐는 민원을 곳곳에 넣어 총회가 무산될 위기도 있었다” 며 “ 450여명의 소유자들이 현장에 참석해 안양시가 인원초과를 문제 삼으면서 접수대를 접으라는 행정명령을 내리겠다고까지 하는 등 긴박한 상황도 있었다”고 했다.
그는 “ 우리는 총회가 다급하지만 행정기관은 확산에 대한 우려를 안 할 수 없는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고 우리 소유자들 건강도 중요해 열화상 카메라 설치, 자동소독제 살포 등 철저한 방역수칙을 세워 조합총회를 준비했다” 고 했다.
89단지 재건축추진위원회는 '도시와 자연이 공존가능한 과천 최고 명품주거 단지, 양재천과 관악산, 청계산이 소통 가능한 열린 단지, 스카이 커뮤니티 정상에서 누리는 삶의 여유'가 있는 단지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사진= 89단지통합재건축추진위 홈페이지
◇ 신속, 투명으로 명품단지 만들 것
최 당선자는 “초심을 잃지 않고 정말로 깨끗하게 그리고 신속하게 사업을 추진해 명품단지를 만들겠다” 며 “ 9단지나 상가, 8단지 어느 한 쪽의 권익을 옹호하고 한쪽이 손해보는 방향으로 사업을 할 이유가 없다, 조합원 모두가 윈윈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향후 일정에 대해서는 우선 조합설립 신청서를 제출하고 21년 6월~9월에 시공사와 정비업체를 선정할 계획이다.
현재 정비업체는 추진위까지 계약이 됐다. 조합이 설립되면 조합과 함께할 정비업체를 선정하는게 맞다는 법제처 유권해석에 따라 조합이 다시 정비업체를 선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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