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재건축사업은 주거환경개선으로 삶의 질이 향상되고 재산증식도 가져와 황금알을 낳는다고 하지만 조합원간의 갈등과 온갖 비리로 두 번 할 것은 못된다고 할 정도로 어려운 사업이다.
별 잡음 없이 순항하던 과천 주공 4단지가 조합원 분양신청을 받으면서 조합원들의 불만이 나왔다.
23일까지 조합원 분양신청을 접수 중인 과천주공4단지 재건축 조합. 사진=이슈게이트
12일 4단지 조합원인 과천시의회 류종우 의원은 지난 12월 7일부터 11일까지 4단지 조합원을 대상으로 재건축에 대한 조합원들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류종우 의원은 “설문조사에 참여한 조합은 380여명이다” 며 “ 응답자 중 339명(88.7%)이 현 조합의 운영에 불만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긍정적으로 답변한 응답자는 31명(8.1%)에 불과하다” 고 했다.
류 의원 자료에 따르면 4단지 재건축에서 개선해야 할 점(질문중복)은 △ 분양가와 분담금(90.1%) △단위세대 평면(41.1%) △건설시공 계약(34.0%) 순으로 나타났다.
현 조합의 운영과 소통에 만족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8.1%만 만족한다고 답하고 88.7%가 만족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조합원들은 △ 감정평가의 적정성, 분담금과 부담금, 이주금 등 입주민들의 재정부담 해소 방안에 대한 설명 부족 △ 평면도 개선방안 미 제시 △ 분양신청을 앞두고 조합원들의 질문에 대한 충분한 답변 부족 △ 소식지 외 소통 부재, 홈페이지 질의에 대한 답변 부족 등을 제기했다.
류 의원은 설문조사 대상 및 방법에 대해 "단톡방의 응답률은 50%미만"이라며, 나머지는 자신이 가지고 있던 연락처 및 4단지 카페를 통해 설문을 했다고 밝혔다.
또 단톡방은 응답자에 한하여 다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설문조사에서 한 조합원은 “조합장은 최대명제인 조합원의 이익극대화, 부담의 최소화가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명심하고 최대한의 노력과 소통이 필요하다고 본다” 며 “조합원의 의문사항( 평면도, 분양가/분담금, 시공사의 초기 약속한 사항에 대한 이행여부, 추가 재건축비용, 이주비 등)에 대해 성실하고 공개적인 질의 및 답변이 잘 이루어지지 않아 아쉽다”고 했다.
또 한 조합원은 “조합이 먼저 적극적이고 긍정적으로 조합원들에게 다가가서 어려운 점이나 불편한 점을 찾아서 해결해 나아가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조합원들이 믿고 신뢰함으로 원활한 과천 최고의 입지를 가지고 있는 우리 과천 4단지의 재건축이 될 수 있고 재건축의 좋은 사례가 될것이라고 확신한다” 며 조합장과 조합이 조금 더 부지런히 일해주기를 주문하기도 했다.
설문에 참여한 한 조합원은 “조합은 조합원을 대신해 사업을 추진하는 만큼 어렵더라도 조합원들이 의견이 소수이던 다수이던 귀 기울이는 자세와 해결방법을 함께 모색해가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며 “조합 집행부로서는 현재의 여건에서 사업성이 부족한 4단지의 재건축 성공을 위해 열심히 일해 왔고 또한 이를 위해 조합원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기 위해 의견 청취, 설문지 조사, 소식지 발송 등등을 통해 조합원들과 원활하게 소통해오고 있다고 생각 하겠지만, 현재 많은 조합원들이 소통이 부족하다고 느낀다면 이는 조합 측으로서는 왜 그런지를 생각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조합에 대한 긍정평가로는 △사업이 지체되지 않고 계획대로 진행된 점 △ 우편발송, 문자로 소식을 보내온 점 △ 전화나 대면 상담 시 성실한 답변 등으로 현재까지는 큰 불만이 없다는 답변이 있었다.
한 조합원은 “빠른 진행을 해주신 점 감사하다” 며 “최근 평형신청에 돌입하면서 많은 조합원들이 실제적인 관심이 생기기 시작하였고 이에 많은 걱정이 생긴 것 같다. 코로나로 시기에 어렵지만 밀착 스킨십을 통하여 우려되거나 의문에 대해서 제 때 제 때 해결해 가면 좋을 것 같다.다” 며 사업속도가 늦춰지는 점은 바라지 않는다고 했다.
설문을 진행한 류종우 의원은 “과천 4단지가 조합원 분양을 진행하며, 설계상 문제점이 다수 발견되었고, 개선을 요구하였으나, 조합에서 받아들여지지가 않아 관심 있게 지켜보게 되었다”라며 “조합원의 불만이 소수의 의견이라고 하여, 직접 설문을 진행하였고, 진행해본 바 다수의 조합원이 조합의 소통부재에 불만을 표하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라고 했다.
지난 9월 사업시행인가를 자축하는 현수막이 과천 주공 4단지 정문 앞에 내걸려 있다. 사진=이슈게이트
설문조사와 관련해 4단지 주택 재건축정비사업조합 측은 “ 분열을 조장하는 것에 대해 실망스럽다” 며 “ 재건축 사업을 정치화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4단지 재건축추진조합 김기원 조합장은 평소 조합장이 앞장서서 일을 하고 조합이 열심히 움직여야 한다는 소신으로 소통과 사업추진에 매진해 왔다는 평을 받았는데 설문조사 결과에 대해 “ 코로나 19가 아니면 설명회를 개최해 질의응답의 시간을 가지면 좋은데 그러지 못해 하루 종일 전화와 면담을 하고 있다” 며 “ 조합원들의 의견 중 받아들일 수 있는 건 받아 들이겠다”고 했다.
조합원 간 갈등으로 사업이 지연될 것을 우려하는 조합원도 있다.
한 조합원은 " 설문에 참여한 사람이 전체 1100여 세대의 40%도 안 되는 숫자“라며 ”불만을 가진 조합원들이 설문조사에 참여했기 때문에 불만의 목소리가 더 높지 않나 싶다" 고 했다. 그는 " 다수의 조합원들은 분란과 갈등으로 사업이 지연되는 것을 원치 않을 것이다" 고 사업지연을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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