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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과천시 과천동 용마골 주택단지 도로 옆에는 관악산에서 내려오는 하천이 있다. 


 이 하천에는 보행자를 위한 인도교와 차량이 통행하는 다리, 두 개가 놓여있다. 

관악산 방향으로 하천 왼쪽에는 용마골 경로당과 밭, 비닐하우스 등이 있다. 

차량이 건너다니는 다리는 주차장으로 들고나는 승용차 등이 주로 이용하며 2.1m 높이 제한이 있다.


과천 용마골 하천 위에 놓여 있는 두 개의 다리. 위로 보이는 다리는 차량통행이 가능하고  아랫다리는 인도교이다. 과천시청은 이 인도교 자리에 차량 통행 다리를 새로 놓겠다는 계획이다. 사진=이슈게이트 


이미 두 개의 다리가 있는데 과천시가 또 다른 다리를 신축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일부 주민들이 반대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용마골 주민 A씨는 “ 용마골 소공원 주차장을 만들면서 새로 놓은 다리가 있는데 또 다리를 놓는 것은 행정실책으로 인한 예산낭비다” 며 “ 거기에 예산 10억원 이상을 들여 다리를 놓을 필요가 있는지, 현장 실사 정도는 나와 보고 결정해야지 않냐”고 했다.

그는 “주민들의 의견이 전혀 반영되지 않은 탁상행정”이라고 지적하면서 “ 새로운 다리는 용마골 노인정 옆에 있는 4개 필지 대지에 주택을 짓기 위한 레미콘이나 큰 트럭 통행로를 위한 것이다”고 주장했다. 특정인에 대한 혜택으로 세금을 쓰면 안 된다는 주장이다. 


또 다른 주민도 용마골 하천을 건너는 다리는 현재 놓여있는 다리로도 충분하다는 주장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실제 거주하고 있는 용마골 주민들에게는 새로 놓으려는 그 다리가 하등의 이익을 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하천을 건너는 도로를 개설하기 위해서는 인근 토지 수용이 필요하다. 

과천시는 조만간에 토지수용절차를 밟을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과천시 관련부서는 “이미 2005년도에 지구단위계획을 수립할 때 도로로 확정돼 있었다” 며 “ 공사는 예산상의 이유로 일러야 내후년 이후가 되지 않을까 싶다” 고 했다.


과천시 도시정책과는 “ 계획 수립 당시 마을회관이나 주차장 이용객들, 교통 등에 대한 여러 가지 사항을 검토해서 도로(다리)가 필요하다고 판단했을 것으로 추측된다” 며 “ 주차장과 공원계획은 그전부터 있었고 교통영향분석이나 지형 현황을 봐서 도로가 적정하다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용마골 마을 주민이 주장하는, “그린벨트가 해제돼 대지로 변경된 필지의 주택건설에 대한 민원으로 특혜성 도로건설”이라는 점에 대해서는 “여러 필지가 있는데 통행을 확보해 주는 것도 공공영역에서 해야 할 상황이라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용마골 하천 인도교 바로 앞 용마골 경로당. 왼쪽엔 밭과 주거지가 있고 오른쪽이 용마골 공용 주차장이다. 사진=이슈게이트 

현재 하천 다리를 건너지 않고 용마골 경로당 뒤쪽으로 올라가는 길이 있다. 

관문사거리 쪽에서 소형 차량이 다닐 수 있는 길이다. 

이 길을 넓히자는 주장도 나온다.  

 

용마골 주민 B씨는 다리를 놓지 않고 경로당 뒤로 연결되는 농로를 이용해 도로를 개설하는게 더 낫지 않냐는 주장을 했다. 

하지만 과천시 관계자는 그곳은 그린벨트를 해제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고 마을을 통하는 큰 도로에서 진입하려면 하천을 건너 도로를 개설하는 게 더 낫다고 설명했다.


용마골 주민 A씨는  “ 어떤 이유에서인지 모르겠으나 2005년도에 다리를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세워 놓고 그곳에는 다리를 놓지 않고 인도교만 놓고 그 위쪽 주차장 입구에 높이가 제한되는 다리를 놨다면 그것으로 도시계획을 변경해야 하지 않냐” 며 “ 있는 다리로도 불편하지 않은데 또 다리를 놓는 것은 혈세 낭비라는 생각이 들어 민원을 한다”고 했다.


하지만 과천시 관계자는 현재 하천을 건너는 다리는 주차장 진입로이지 도로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주차장은 차량을 정차해 놓은 곳으로 주민들이 그곳을 도로로 이용할 경우 위험해 도로 개설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시 담당자는 “ 어떤 도로든 새로 개설할 때는 찬반 논란이 팽팽하다” 며 “ 손해를 보는 사람과 이익을 보는 사람이 분명 있기 때문에 논란은 늘 있다”고 했다.


과천시는 장기 미집행 도시계획시설로 이미 계획된 공사이기 때문에 공사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2005년 도시계획대로 다리를 미리 설치했다면 주차장으로 진입하는 다리를 놓지 않아도 되는데 이중으로 공사비가 들어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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