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 3기 재건축 선두주자인 과천주공 4단지가 사업시행인가 후 조합원 분양 신청을 받고 있다.
11월 23일부터 오는 23일까지 한 달 간이다.
4단지 재건축은 나름 순항하고 있다.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와 분양가 상한제, 중층단지라는 녹록치 않은 사업성으로 조합원들이 내야 할 분담금이 상당하지만 조합원들은 수용하는 분위기다.
과천 주공 4단지 재건축 정비사업은 순항 중이다. 정문 앞에 조합원 분양신청을 받는다는 현수막이 내걸려 있다. 사진=이슈게이트
이런 상황에서 일부 상가 조합원들이 감정평가액이 저평가됐다면서, 조합 측에 이의신청을 하는 등 불만을 제기했다.
◇ 4단지 상가 조합원 “감정평가액 불만”
상가 조합원들은 아파트의 경우 조합설립 이후에도 10년 보유 5년 거주인 조합원 물량이 거래돼 그에 준하는 감정평가를 받았는데 상가의 경우 조합 설립 후 매매가 금지돼 적정한 평가기준이 없어서인지 저 평가됐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한 상가 조합원은 “상가가 독립채산제로 하지 않고 함께 하기로 하면서 조합과 공평하고 형평성 있게 하겠다고 협의가 됐는데 상가조합원이 소수라는 이유로 저평가돼 62명 중 51명이 집단으로 반발하고 있는 상황” 이라고 했다.
그는 “ 증여 할 때 받은 감정 평가액이 2억 1800여 만원이었던 상가가 이번에 받은 평가액이 9300여만원이다” 며 “ 증여세를 줄이기 위해 감평을 10%까지 마이너스한 금액으로도 2억원이 넘었는데 9300만원이라니 너무 저 평가됐다” 고 주장했다.
주공 4단지 재건축조합은 조합정관을 변경해 상가 조합원도 아파트 분양을 신청할 수 있도록 해놓았다.
한 상가 조합원은 “아파트 분양을 신청할 수 있지만 상가 감정평가액이 낮아 신청자격이 후순위로 밀려 원하는 평형과 타입을 선택할 수도 없고 설령 신청하더라도 7~8억원의 분담금이 발생하기 때문에 아파트를 받기에 부담스러운 조합원들이 많다”고 했다.
상가조합원들은 소송으로 사업이 지연되기를 원하지 않는다며 감정평가에 대한 이의를 받아들여 재평가되기를 바란다는 입장이다.
◇ 조합 측 “상가는 이미 엄청난 혜택 주어졌다”
4단지 재건축 정비조합 김기원 조합장은 “감정평가를 객관적으로 받기 위해 조합원들이 선출한 공신력 있는 감정평가업체에 맡겨 나온 평가액이다” 며 “ 불만이 있을 수는 있지만 조합이 감정평가에 개입하면 안 되고 하자가 있는 것도 아니라서 문제가 없다” 는 입장이다.
김 조합장은 “ 약수교회 앞에 있는 복합상가의 경우 상업 지구 쪽으로 가는 것만 해도 엄청난 혜택인데다 조합 정관을 변경해 아파트 분양 신청도 가능하다” 며 “ 일반분양을 받기 어려운 상황에서 조합원 지위를 획득해 아파트 분양권이 주어진 것도 로또라고 본다” 고 했다.
그는 “상가 조합원들이 낮은 감정평가액으로 아파트 분양을 받을 경우 추가분담금이 많다고 불만을 제기한 것은 지나친 욕심이다” 며 “상가에서 상가로 가는 조합원도 있고 아파트로 가는 조합원도 있는데 조합장이 이해관계에 따라 흔들리고 특정인을 배려하면 안 된다”고 일축했다.
김 조합장은 소통을 안 한다는 조합원들의 의견에 대해 “ 코로나 19 사회적 거리두기만 아니면 시민회관 대강당에서 설명회를 하고 질의응답을 하면 좋은데 모이지 못해 소식지를 보내고 전화 상담과 면담을 위해 늘 자리를 지키고 있다” 며 서운해 했다.
◇ 재초환금에 추가 분담금까지 조합원 부담 높지만 그래도 가야한다는 분위기
4단지는 중층아파트로 지분이 적고 각종 재건축 규제로 2기 재건축 단지보다 사업성이 떨어진다.
하지만 조합원들은 주차장 문제가 심각하고 소형평형 비율이 높아 신속한 재건축을 원하는 분위기로 사업 속도가 빠르다.
조합원 분양신청을 앞두고 과천시가 통보한 재건축초과이익환수금이 세대당 1억 4백만원에 동일 평형을 받을 경우 1억원이상의 추가 분담금까지 발생하는 상황에서 조합원들이 비대위를 구성하는 등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조합원들은 애초 시작할 때 헌집주고 새집 받으려면 어느 정도 분담금은 감수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시작했기 때문에 수용하는 분위기라고 한 조합원이 전했다.
31평을 소유하고 있는 그는 “ 1가구 2주택으로 이주비 마련도 쉽지 않은데다 추가로 내야 할 돈도 수억 원이라서 걱정이 많지만 나라에서 막으니 방법이 없지 않냐” 며 “ 동일 평형으로 신청할 계획이다”고 했다.
◇ 분양가 상한제 적용으로 일반분양자 로또 기대
청약 광풍을 몰고 온 지식정보타운 분양에 탈락한 과천 무주택자들 중 주공 4단지 분양을 기다리는 이들이 많다.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될 경우 또 한 번의 로또 분양이 예상된다.
주공 4단지 한 조합원은 “ 조합원 분양가와 일반 분양가가 100만원 정도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며 “ 당첨만 된다면 일반분양자들이 훨씬 이익인 이상한 구조가 돼 버렸다”고 했다.
한 관계자는 “재건축으로 재산증식 하는 시대는 끝난 것 아닌가”라며 “조합원들은 헌 집 주고 새 집 받기 위해 땅을 내주고 공사비도 지불해야 하는 시대”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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