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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영철의 일침› 안치환의 ‘아이러니’, 나꼼수를 노래하다
  • 기사등록 2020-12-06 14:57:41
  • 기사수정 2020-12-10 21:5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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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 는 한 때 하나의 정치현상이었다. 대학원에서 이 이슈로 토론하고 리포트를 쓸 정도였다. 정치사회적 파장이 컸다.

김어준, 주진우, 김용민. 이 팀이 2011년 이명박 정부 때 ‘나꼼수’를 시작했으니 벌써 9년이다. 

이들은 문재인 정부에서 누구보다 잘나가는 팀이었다. 물 만난 고기가 이랬을까. 


하지만 권력을 쥐면 우정은 무상하다. 한 줌의 권력을 더 쥐기 위해 분화하게 된다. 

동인 서인 남인 북인 노론 소론으로 끝없이 분화한 조선시대부터 그랬지 않은가. 


특히 나꼼수의 분열은 시간문제였는데 문재인 정부에서 기득권층이 됐기 때문이다. 99칸 가진 사람이 100칸을 채우려고 하는 법이다. 


한 때 이처럼 의기투합했던 나꼼수. 시대가 저물면서 원수처럼 대립하고 있다. 2015년 7월6일 주진우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사진을 올리고 "털, 깔때기, 돼지랑. 간만에"라는 글을 써두었다. 사진=주진우페이스북 

 

최근 김용민 ‘평화나무’ 이사장이 주진우 전 시사인 기자를 향해 선전포고 했다. “너는 내편이 아니다”라고 했다. 이유는 “윤석열 패밀리”라는 것이다. 

그가 3일 페이스북에 쓴 글에 따르면 “윤석열씨가 검찰총장 후보로 강력히 거론될 무렵, 양정철씨와 회동에 주진우 기자도 참석했다”면서 “양씨와 윤씨가 서로 잘 모르던 시기였기에 주진우 기자가 두 사람을 소개해준 것으로 해석된다”는 것이다. 


죽마고우들도 싸우고 원수처럼 등질 수 있는 것, 하지만 그 이유가 ‘윤석열 패밀리’라는 것이어서 의외의 파장을 부르게 된다. 


국민의힘 송파병 당협위원장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용민이가 주진우 쳐내기 위해 꺼내든 칼이 의도치 않게 양정철과 ‘나꼼수’의 국정농단을 확인해 주게 된 셈”이라고 받아쳤다. 

김 교수는 “‘나꼼수’ 멤버들도 정권 실세 친분 과시하며 민원과 인사에 개입했다는 소문이 적지 않다”면서 “친구를 모함하려다가 자기들 비리가 폭로된 자승자박”이라고 나꼼수팀의 비리를 겨냥했다.


손혜원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주진우 비난대열에 가세했다.

손 의원은 주진우씨가 6일 ‘윤석열 총장을 향한 충성맹세’ ‘추미애 장관 수사지휘권 발동 비판발언’ 등 의혹을 전면부인하고 나서자 7일 페이스북에 “ 해명보다는 변명으로 들리고 진심보다 연기가 먼저 보인다”라고 비난했다.


비리가 있었다면 언젠가 드러날 것이고, 범죄혐의가 발각되면 신적폐가 돼 징역형을 살게될 것이다.


 나꼼수의 편가르기에서 지금 확인되는 것은 다른 게 아니다.

콘크리트 같이 단단하다던 친문세력 또한 한 시대가 저물면서 대립하고 찢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그 분기점이 윤석열 사태라니 아이러니다. 

다른 사람도 아닌, 드루킹 사건을 극대화시켰던 추미애 법무장관이 윤석열 찍어내기의 주연을 맡고 있다는 점도 아이러니하다.

목포 부동산 투기의혹으로 1심에서 유죄판결을 받은 손혜원 전 의원이 "연기하지 말라"라며 한 때 자신의 편에 서 있었던 사람을 공격하는 것도 아이러니하다.


가수 안치환이 "일 푼의 깜냥도 아닌 것이/ 콩고물의 완장을 차셨네/끼리끼리 모여 환장해 춤추네/ 싸구려 천지 자뻑의 잔치뿐/중독은 달콤해 멈출 수가 없어/쩔어 사시네 서글픈 관종이여"라고 노래하고 노래 제목을 ‘아이러니’라고 붙인 것은 선견지명이 있다는 생각까지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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