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시가 갈현동에 동물보호센터 설치를 준비하고 있다.
과천시민들은 지역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찬반 논란이 벌이고 있어 예산안이 통과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27일 오후 과천시의회 열린강좌실에서 동물보호센터 설립과 관련, 동물복지 간담회가 열렸다. 사진=이슈게이트
과천시는 갈현동 168번지 자원정화센터 인근에 150㎡ 규모의 동물보호센터를 설치하기 위해 9억 7천여만원의 예산안을 시의회에 올려놓은 상태다.
이곳은 갈현 한우마을의 축사로 사용되었던 곳으로 47번 국도 개설로 일부가 잔여지로 남은 곳이다.
과천시는 설치 예정지에 대해 주택가와 떨어져 있어 애견인과 비애견인의 갈등과 민원이 최소화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Δ예산 전액 과천시비로 충당...국비 지원 못 받아
경기도 남영희 동물복지팀장은 동물보호센터 예산과 관련, “설립 도비 예산 지원은 없다”며 “국비 지원의 경우 유기동물 수가 300마리 이상 돼야 가능한데 과천시의 경우 100여 마리 내외라서 국비 지원을 받을 수 없다”고 했다.
한 시의원은 “국비나 도비 지원도 없이 순수한 시 예산으로 설치하는 것은 시 재정에 부담을 주는 등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Δ찬반 논란 이어져...27일 시의회 간담회
경기도 남영희 동물복지팀장은 “ 동물보호센터와 관련하여 시민들 간 첨예하게 대립돼 있어 무산되거나 심지어 국비지원을 받아 무료 건립을 하는데도 무산된 경우가 많다” 며 “ 과천시의 경우 화성까지 장거리 위탁을 했는데 목장용지가 있어 자체 시 예산으로 만들게 돼 잘 됐다” 고 했다.
길고양이를 보호하고 있는 한 시민은 “과천동물보호센터가 설립되는 것은 반대하지 않지만 시민의 이름으로 참여하여 이익을 챙기려는 움직임이 있는 것 같아 협회나 단체 등의 개입을 반대한다” 며 “ 동물복지가 행세를 하면서 이권을 챙기려는 사람들을 있는 것 같다” 고 우려를 나타냈다.
시가 동물보호센터를 설치하려면 사전에 충분한 준비와 이권이 개입되지 않도록 관리감독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방안과 동물보호센터 설치의 필요성에 대한 시민들의 공감대 형성이 필요해 보인다.
27일 오후 시의회에서 진행된 간담회를 마련한 윤미현 의원은 “ 캣맘들이 주변 주민들과도 갈등이 많은 것으로 안다” 며 “ 지난 7대 의회 때 생명 존중 조례를 준비했는데 호불호가 있어 못했다”고 했다.
그는 “ 과천이 팽창하는 지금 동물보호센터를 건립하지 않으면 앞으로 설치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며 “ 이번 본 예산안에 올라온 만큼 예산이 통과돼 사업이 차질 없이 진행됐으면 한다”고 했다.
간담회에는 경기도 동물보호과 남영희 동물복지팀장과 과천시 김인왕 공원농림과 팀장, 길고양이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캣맘’ 10여명이 참석했다.
경기도 남영희 동물복지팀장으로부터 경기도 동물보호센터와 동물복지 조례에 대한 다양한 사례와 과천시 공원농림과 김인왕 팀장의 과천시 동물보호센터 건립 계획을 듣고 시민들의 질의응답으로 이어졌다.
김 팀장은 “기존 축사를 멸실하고 농촌도로를 도시계획도로 만들어야 해서 토목공사비가 2억원이 들어가 공사비가 많아졌다” 며 “ 과천시는 카페형 동물보호센터를 지을 계획으로 다른 시 여러 군데를 견학해 동물애호가들이 만족스럽도록 짓겠다” 고 설명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캣맘들은 과천시가 위탁한 동물보호소가 화성에 위치해 접근성이 떨어진다며 과천 직영 동물보호센터가 꼭 필요하다는 입장이었다.
간담회 후 시민들은 시의회에서 예산이 통과돼 과천관내에 동물보호센터가 운영됐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많았다.
이들은 “과천시 위탁 동물보호센터가 화성시 남영에 위해해 있어 유기동물을 데려다 주기도 힘들고 데려다 준 후 한 번 보러 가기도 쉽지 않다” 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다만 예산은 한정돼 있는데 현실적으로 동물들에게 더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이 동물보호센터 건립인지 검토해 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한 시민은 과천시가 직영과 위탁 혼합형으로 운영하겠다는 데 유기동물, 길고양이 등 보호받아야 할 동물에 치중하는지 카페 등 주민들과 소통 및 동물보호문화 소통 공간에 중점을 두는지 설치 목적이 분명해야 한다며 150㎡ 공간에 시가 계획하는 시설을 다 담을 수는 없지 않냐고 했다.
과천시는 한해 유기동물 발생 건수가 120 마리 정도다.
건립되는 과천시동물보호센터는 50마리 내외가 수용 가능하며 입양과 분양 등을 목표로 한다.
과천시는 직영과 위탁의 혼합 운영을 계획하고 있지만 문제가 생기면 피드백을 받아 변경 가능하다고 했다
27일 과천시의회 동물복지 간담회. 사진=이슈게이트
한 시민은 “보통 유기견은 10일안에 주인을 찾거나 입양을 보내기는 어렵다” 며 “보호센터가 이상적이지만 한정된 예산을 어디에 쓰는 게 가장 현실적으로 유기동물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인지를 냉정하게 생각해야 한다” 고 했다.
한 시민은 “ 좋은 면만 보고 건립하는데 바탕이 없는 상태로 만들어 놓으면 어떻게 되겠지, 다른 지자체가 하니까 따라서 한다면 안 된다” 며 “ 타 지자체가 잘되는 이유에 대한 이해없이 가는 건 우려스럽다”고도 했다.
한 시민은 “보호소의 목적이 입양 문화조성인지 동물보호인지 모호하다” 며 “ 작은 규모에 여러 시설이 들어설 경우 유기동물 50마리가 들어가기 어렵지 않냐” 며 우려를 나타냈다.
오랫동안 길고양이 자원봉사활동을 했다는 한 시민은 “ 최소한 한 달 이상 보호하면서 사회화 교육을 시켜 입양이 많이 이뤄지면 평균 50마리까지 있지 않을 수 있다” 며 “ 그러기 위해서는 시청이나 자원봉사자들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 시민은 과천시청 사이트에 유기동물을 소개하는 코너를 마련해 입양이 이뤄지도록 홍보하는 방안을 모색해 달라고 제안하기도 했다.
과천시는 “주암지구와 3기 과천 과천지구 개발로 유기견이 많이 생기거나 가시화되면 예산을 수립할 예정이다”며 “ 공공근로를 활용 유기견 발생 방지를 위한 홍보활동을 할 예정이다”고 했다.
한 캣맘은 “재건축 단지들이 펜스를 치면서 통로문제 등 어려움이 많았는데 캣맘들이 시에 문의해도 일원화가 되어있지 않아 제대로 답변을 들을 수 없었고 시공사와 조합을 찾아가기도 힘들었다” 며 “ 재건축 단지들의 경우 일관성 있는 매뉴얼이 있어야 한다. 동물복지 조례에도 추가시켰으면 한다”고 요구했다.
경기도 동물보호과 남영희 동물복지팀장은 “ 내년에 길고양이 서식 현황을 조사할 예정이며 재건축 관리 매뉴얼 용역도 하기로 했다” 며 “ 재건축 단지에서 길고양이 통로는 어떻게 낼 것이며 시공사와 대화는 어떻게 할지 등을 담은 매뉴얼이 수립되면 배포할 예정이다” 고 했다.
한편 동물애호가 '해피독 해피캣'에서 과천캣맘들의 애로사항을 공감하면서 이날 사료를 기증해 전달식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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