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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랜드 채용비리 수사외압을 폭로한 안미현 (39·사법연수원 41기) 검사가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인 자유한국당 권성동 의원 소환조사 방침에 대해 문무일 검찰총장의 질책이 있었다고 공개, 파문이 커진다.

이로 인해 한 순간에 문 총장은 '적폐의 대상'이 됐다. 지난 번 검경수사권 조정 과정에서 청와대를 향해 포문을 열어 일방적 고압적 일처리에 대해 비난한 것과 맞물려 문 총장 사표 불가피설이 나돈다. 당시에도 문 총장의 사표설이 나돌았다. 일부 네티즌들은 "문 총장이 적폐라는 게 드러난 것"이라며 "옷 벗기고 구속수사하라"라고 성토 글을 포털사이트에 올리고 있다. 보수적인 네티즌은 "결국 문 총장이 토사구팽 당하는 꼴"이라고 했다.


▲ 문무일 검찰총장이 3월20일 박종철씨 부친을 찾아 과거사를 사과하고 있다.


안 검사 변호인단은 15일 변호사 교육문화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해 12월 권 의원에 대한 소환조사가 필요하다는 검토 결과 보고서를 상부에 제출한 뒤 문 총장이 이영주 춘천지검장의 대면보고 자리에서 권 의원을 소환하려 했다는 것을 심하게 질책했다"고 주장했다. 안 검사 측은 이어 "문 총장이 '국회의원의 경우에는 일반 다른 사건과 달리 조사가 없이도 충분히 기소될 수 있을 정도가 아니면 소환조사를 못한다'며 이해할 수 없는 지적을 했다"고 강조했다.

안 검사 측은 안 검사실 수사관이 권 의원 보좌관을 소환하려고 해당 보좌관과 통화를 했는데, 그 직후 대검 반부패부 연구관이 안 검사에게 전화를 해 대검에 먼저 보고하지 않은 이유를 추궁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권 의원은 고사하고 권 의원 보좌관조차 소환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현 대검 수뇌부의 외압 의혹도 추가로 폭로했다. 안 검사는 강원랜드 수사단이 이미 권 의원과 김우현 대검 반부패부장 등 사이에 다수의 통화가 있었다는 증거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안 검사 측은 "권 의원에 대한 소환 수사를 저지하는 데 현직 검찰총장이 직접 관여했던 것에 비춰볼 때, 권 의원 신병처리와 추가 수사에 대한 장고 역시 현 문무일 총장과 관련이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를 지울 수 없다"고 말했다.


▲ 문무일 검찰총장을 향해 15일 화살을 쏜 안미현 검사.


안 검사 측은 "검찰 최고위직인지, 현직 국회의원인지 등을 불문하고 외압에서 자유로운 성역없는 수사를 촉구한다"며 "이 과정에서 문 검찰총장과 김 반부패부장, 권 의원 등이 관여한 부분이 있는지 철저한 수사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강원 강릉이 지역구인 권 의원은 2013년 11월 자신의 비서관이었던 김모 씨를 채용하도록 강원랜드에 청탁한 혐의(업무방해 등)와 함께 수사외압 의혹까지 받고 있다. 안미현 의정부지검 검사는 지난 2월 4일 한 방송사와 한 인터뷰에서 수사외압 의혹을 처음 제기하면서 권 의원을 외압의 진원지로 지목한 바 있다. 권 의원이 최흥집 당시 강원랜드 사장 측근과 여러 차례 연락을 주고받는 등 수사에 외압을 가했다는 것이 안 검사의 주장이다.


▶문 총장 "질책했지만..."

검찰은 "증거를 더 확보하고 보강수사를 하라고 한 적은 있지만 문 총장이 외압을 넣은 것은 전혀 아니다"고 해명했다. 문 총장은 이날 낮 대검찰청 청사 입구에서 기자들에게 "(강원랜드 수사와 관련해 춘천지검장을) 질책한 적이 있다"면서 "이견이 발생하는 것은 민주주의의 한 과정이고 이견을 조화롭게 해결해 나가는 과정도 민주주의의 한 과정"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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