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 법무부 청사 앞에 배달된 근조화환이 23일 오후 3시 현재 120개를 넘었다.
이 근조화환은 추미애 법무장관이 드나드는 법무부 청사 출입구 오른쪽에서 시작해 고객안내센터, 정부과천청사 정문 좌우에 즐비하게 전시됐다.
23일 오후 법무부 청사 입구에서 정부과천청사 정문 오른쪽까지 즐비하게 전시된 근조화환. 사진=이슈게이트
근조화환 리본에는 ‘ 나라지킴이’ ‘대한애국순찰팀’ ‘윤석열 지키자 밴드회원 일동’등의 이름이 적혀 있었다.
또 ‘ 칼춤 그만 정치가 검찰 죽였다’ ‘내로남불 장관님 꽃길만 쭉’ ‘통곡한다 민주주의 사망’ ‘법치 사망’ 등의 내용이 달렸다.
현장에는 경찰버스 2대가 비상대기 중이며 경찰관들이 조를 이뤄 순찰하고 있었다.
유튜버 5명이 현장에서 생중계했다.
청사관리소 측은 “폭력이 발생하지 않으면 근조화환 전시에 대해 지켜보고만 있으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말했다.
과천동에서 꽃 배달 업무를 한다는 A씨는 청사 앞에서 근조화환을 차에서 내리면서 “이날 오전 오후 모두 38개의 근조화환을 주문받아 정부과천청사 앞에 배달했다”고 밝혔다.
그는 “세상이 먹고 살기 힘든데 정치가 왜 이리 살벌한 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청사 앞에 전시된 화환은 인조꽃이어서 비싸지는 않다고 한다.
보수 시민단체 자유연대는 전날 보도자료를 내고 “내달 19일까지 법무부가 있는 정부 과천청사 정문 앞에서 집회를 열고 근조화환을 설치하겠다고 경기 과천경찰서에 집회신고를 했다”고 밝혔다.
앞서 추미애 장관은 1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법무부에 온 ‘응원’ 꽃바구니 사진을 공개하고 “법무부의 절대 지지 않는 꽃길을 아시나요”란 글을 올렸다.
이에 자유연대 측은 ‘법무부의 ‘꽃 정치’에 경종을 울리기 위해 ‘근조 추미애 법무부’ 조화보내기 운동을 시작한다고 했다.
추미애 법무장관이 법무부 청사 장관실 앞에 전시된 꽃바구니를 보고 있다. 사진=추미애인스타그램 캡처
국민의힘 내부에선 근조화환 전시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가 나온다.
국민의힘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인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22일 페이스북에 ‘지지 않는 꽃길’ 자랑한 추미애 앞에 ‘근조화환 행렬’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공유한 뒤 “보수는 품격을 지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아무리 미워도 살아있는 사람에게 근조화환은 보내는 게 아니다”라며 “버릇없고 상스러운 대깨문들의 행태이지 품격 있는 보수의 행태는 아니다. 진정한 보수는 품격에서 차별화돼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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