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은 18일 차기 대선에 재도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내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차출론'에는 "생각해본 적 없다"고 일축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여의도 '희망 22'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저는 그동안 대선 출마 의지를 여러 차례 밝혀왔던 사람"이라면서 "이런 노력을 공개적으로 시작한다"고 말했다.그는 사무실에 '희망 22'라는 이름을 붙인 것을 두고도 "더 이상 설명할 필요 없이 무엇을 뜻하는지 아실 것"이라고 말했다.
2022년 대선이 목표라는 의미다.
유승민 전 의원이 지난 6월29일 제2함대사령부에서 열린 제2 연평해전 18주년 기념식에 참석, 산화한 고 박동혁 병장의 동판을 쓰다담고 있다. 사진=유승민페이스북
유 전 의원은 서울시장 출마로 선회할 가능성에 대해선 "서울시장 선거라는 것 자체가 전임 시장의 권력형 성범죄 때문에 갑자기 생긴 선거"라며 "그래서 이제까지 서울시장 출마에 대해 한 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서울시장 출마를 제안하면 어떡하겠냐는 질문에는 "그런 말씀을 건네 오면 그때 가서 답은 하겠지만, 어쨌든 현재로는 서울시장 출마는 전혀 생각해본 적이 없다는 게 분명한 사실"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유 전 의원은 "가장 당면한 문제는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께서 당선됐을 때 우리 후보를 지지했던, 그런데 탄핵 이후 떠나간 그 국민들의 마음을 어떻게 되찾아오느냐"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그 국민들의 마음을 제 모든 것을 다해 돌려서 서울시장 선거, 부산시장 선거, 그리고 2022년 대선에서 꼭 승리하리라는 희망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일문일답을 통해 2022년 대선 잠재적 경쟁자로 꼽히는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호텔방 개조' 전월세 대책을 두고 "그런 걸 대책이라고 내놓다니 국민들이 전월세 대란으로 어떤 고통을 겪는지 저렇게 모를 수 있나"라며 비판했다.
유 전 의원은 "그것 하나를 봐도 이 대표가 여당 대권 후보가 돼서 대통령이 된다면 문재인 정부의 실정에 대해 제대로 비판하고 잘못을 바꿀 수 있는 후보로 국민들 눈에 비춰질까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최근 대선 지지율에 대한 여론조사에서 야권 1위를 달리고 있는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해 "윤 총장이 정치를 하느냐, 안 하느냐에 대해 고심하고 있는 단계인 것 같다"며 "윤 총장이 정치를 한다면 국민의힘은 열려 있어야 한다. 그것을 막을 이유가 전혀 없다"고 밝혔다.
유 전 의원은 "다만 현직 검찰총장 신분으로는 정치를 하지 못한다. 임기를 채우든, 채우지 않던 윤 총장이 정치를 하겠다는 마음이 있다면 보수진영의 대선주자를 만드는 운동장 안에 들어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제안한 야권 혁신 플랫폼에 대해서는 "간단하게 생각한다. 다음 대선 승리, 서울·부산시장 선거 승리 위해서 국민의힘이 문호 다 개방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룰로 힘을 합치자고 해야 한다"며 "바깥에 계신 분들 다 와서 넓은 링 위에 올라가 치열하고 공정하게 다퉈서 누가 중도보수 단일후보가 되는 게 좋은지 당원들, 국민들께 판단하게 해놓고 모든 사람들이 선출된 후보를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내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고민 중인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국민의힘 후보로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한다면 환영한다"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금 전 의원 영입에 대한 입장을 묻는 기자들 질문에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경선준비위원회가 그런 분들을 받아들이기 위해 국민 참여 비중을 높이는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그는 "금 전 의원이 국민의힘과 같이 한번 정치 해보겠다는 결심이 서야 한다"며 전제 조건을 달았다.
유승민 '주택문제, 사다리를 복원하다' 토론회 열어
유승민 전 의원은 16일 대선 행보를 시작하며 "이번 대선에서 경제가 제일 큰 이슈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여의도 자신의 대선 사무실 개소식에서 이같이 밝히며 "부동산 문제로 시작하고 다음은 청년취업으로 하고 계속 경제문제로 토론하면서 국민에게 우리가 더 잘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16일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 ‘희망 22’ 사무실에서 '주택 문제, 사다리를 복원하다'라는 부동산 주제로 정책토론회를 열었다.
그는 "우리가 저들보다 두 가지에서 나아야 한다"며 "하나는 경제 문제다. 저출산, 양극화를 해결하는 열쇠가 경제에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둘째는 저 사람들이 독점하고 있다는 듯 하지만 모든 국민에 평등한 일자리를 주고 공정한 세상, 정의로운 세상을 만들어주는 데서 우리가 더 잘할 수 있다는 것을 꼭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토론회에 참석한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오늘 유승민 대표의 출정식이라고 할까, 사무소 개소식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아무쪼록 개소식을 계기로 앞으로 유승민 대표께서 지향하는 바를 꼭 성취할 수 있도록 진심으로 기원한다. 여러분들께서도 많은 성원을 주시고 우리 유승민 대표를 적극적으로 지원해주길 부탁한다"고 덕담을 했다.
김종인, 유승민 격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당내 대선주자로 유승민 전 의원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 원희룡 제주도지사를 꼽았다고 연합뉴스가 15일 전했다.
김 위원장은 그간 “인물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는데 “사람을 안 키운다”며 당안팎 비판이 거세자 당내 인물 띄우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우리 당내에서 대통령에 출마하려고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어느 정도 의사를 표명한 사람은 지금 세 사람밖에 없다. 유승민, 오세훈, 원희룡”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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