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구체적인 북핵 폐기 방법론을 꺼내 들었다.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13일(현지시간) ABC뉴스 인터뷰에서 "북한이 핵무기를 모두 해체해 미국으로 이송해야 하며 우라늄 농축과 풀루토늄 재처리 역량도 포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영구적이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PVID)를 거듭 강조하며 "(북한으로) 경제적 지원이 들어가기 전에 이 일이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볼턴 보좌관은 "비핵화 결정을 이행한다는 건 모든 핵무기를 처분하고 해체해 (미국) 테네시에 있는 오크리지 (국립연구소로) 가져간다는 의미"라며 "우라늄 농축과 플루토늄 재처리 역량도 제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탄도미사일 이슈도 다뤄야 한다. 북한은 매우 광범위한 프로그램을 가지고 있다. 그들은 모든 장소를 밝히고 공개적 사찰을 허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볼턴 보좌관은 "핵무기는 북한을 더 안전하게, 번영하게 만들어 주지 않는다. 북한이 어떤 지에 대해 의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밤에 한반도를 찍은 유명한 사진을 한 번 보라. 사진에서 남쪽은 불이 켜져 있고 해안 지대의 선도 거의 따라 그릴 수 있다. 북측의 경우 (불빛이 없어) 북한과 황해를 구분하기조차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다음달 12일 싱가포르에서 개최될 미북 정상회담에 대해서는 "세부사항이 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대통령은 돌파구를 마련할 기회를 봤기 때문에 매우 낙관적이지만 기대에 부풀어 있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오크리지는 어떤 곳
오크리지는 리비아 핵협상에 따라 리비아의 핵무기 관련 장비를 보관한 장소다. 미국은 2004년 1월 리비아의 핵무기와 탄도미사일 개발에 관한 중요 문서와 관련 장비 25t을 수송기로 실어와 오크리지의 핵 관련 시설로 옮겼다. 우라늄 농축에 사용되는 원심분리기, 장거리 미사일용 탄도미사일 유도장치 등이 포함됐다.
테네시 주 동쪽에 위치한 인구 2만9천여 명의 작은 도시 오크리지는 1942년 인류 최초의 원자폭탄을 만들어낸 '맨해튼 프로젝트'의 산실 중 하나다.
오크리지가 '원자력 도시'(Atomic City), '비밀의 도시'(the Secret City) 등의 별명을 갖게 된 것은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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