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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한의 세상읽기] 정치인의 식언, ‘이부지자’ 소리 듣는다 - 꿈틀미디어 대표 edmad5000@gmail.com
  • 기사등록 2020-11-01 08:5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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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언(食言)이라는 말은 말을 먹는다는 뜻으로 거짓말을 일삼는 행위를 말한다. 

서경 탕서에 보면 은나라 탕 임금이 하나라 걸왕을 치기위해 군사를 일으켰을 때 맹세한 말에 나온다 "하왕의 덕이 이와 같으니 이제 나도 반드시 가서 정벌해야 하겠다. 바라건대 그대들은 오로지 나를 보필하여 하늘의 벌을 이루도록 하라. 내 그대들에게 크게 상을 내리리라 그대들은 이 말을 불신 하지 말라. 나는 말을 먹지 않는다" 하였다. 

말을 먹지 않는다는 말은 약속을 지키겠다는 말이다. 




식언이비(食言而肥)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식언으로 살 찐다"는 뜻으로 신용을 지키지 않고 식언을 일삼는 사람을 비유하는 고사성어다. 

좌씨전 애공 25년 조에 보면 중국 춘추시대 노나라의 애공이 다스릴 때에 맹무백이라는 대신이 있었다. 맹무백이 항상 식언을 일삼아 탐탁지 않게 여겼다. 어느날 애공이 연회를 베풀어 여러 신하들을 초대 하였는데 맹무백도 참석하였다. 그 연회에 곽중이라는 대신도 참석했다. 


곽중은 체구가 매우 비대한 인물로 애공의 총애를 받기 때문에 맹무백으로부터 시기를 당했다. 맹무백은 그에게 모욕을 줄 생각으로 "무엇을 먹고 그렇게 살이 쪘는지" 라고 물었다. 그 말을 들은 애공은 "식언을 하도 많이 하니 살이 찌지 않을 수 있겠소(是食言多而 能無肥呼)" 라고 곽중을 대신해 답을 하여 맹무백도 애공이 자신을 빗대어 말한 것임을 알고 몸 둘 바를 몰라했다. 


자신이 한 말이나 약속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고 거짓말이나 흰소리를 늘어 놓는 사람을 식언이비라고 한다. 


정치인이 공식적인 자리에서 한 말을 바꾸거나 지키지 않아 비난을 받는 경우가 많다. 박정희가 5·16혁명을 일으키고 난 후에 혁명공약을 하면서 사회질서가 회복되면 권력을 민간에게 이양하겠다는 약속을 했다. 

그러나 공약을 식언하고 정권을 내놓지 않았다. 김대중도 대통령에 출마해 낙선된 후에 정계은퇴를 선언하고 영국에 갔다가 돌아와 지난 공언을 식언하고 다시 출마를 했다. 그 뿐만 아니다 역대 대통령의 크고 작은 말 바꾸기 식언은 정권 때마다 수없이 반복됐다. 


문재인 대통령이 공약을 해놓고 지키지 않은 공약 식언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대통령이 되면 집무실을 청와대에서 광화문으로 옮기겠다해 놓고 식언을 했다. 

선출직 공직자가 중대한 실수를 하여 퇴임을 하면 후보자를 출마시키지 않겠다고 공언을 했다. 부산시장과 서울시장이 성추행 문제로 사퇴, 자살을 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처음에는 말 바꾸기 식언하기가 양심에 찔렸든지 머뭇머뭇했다. 

여당 소속 이재명 경기도 지사 같은 사람은 마땅히 민주당은 부산시장과 서울시 시장 후보를 내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그러더니 선거일이 닥쳐오자 당규를 바꾸어서 시장 후보를 내겠다고 했다. 여러 사람이 지켜보는 앞에서 한번 발설했던 말을 도로 삼키는 파렴치한 해위를 자행하고 있다. 

야당과 언론은 "내로남불의 극치다" "파렴치의 전형이다" "표리부동의 표상이다" 라며 비판을 하고 있다. 


‘일구이언 이부지자(一口二言 二父之子)’라는 말은 한 입으로 두 말을 하면 불륜 어머니에게서 태어난 자식이라는 욕설이다. 

인간이 한번 했던 말을 바꾸거나 약속을 지키지 않고 식언을 하면 인간 대접을 받지 못한다. 

인간을 멸시하는 욕설로 북쪽에서는 ‘종간나새끼’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계집종이 주인의 폭력에 의해 낳은 자식을 말한다. 

공인들이 공언한 말을 삼켜버리는 식언을 하면 그 집단과 그 사람들은 이부지자나 종간나라는 소리를 듣는다. 이런 욕을 먹고도 식언을 한다면 인간 대접을 포기하는 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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