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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바람 속 과천시민광장 사수 4차 궐기대회 열려 - 김 시장 “필요한 시점에 행정소송 등 모든 수단 동원할 것”
  • 기사등록 2020-10-24 16:14:39
  • 기사수정 2020-10-24 19: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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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레미제라블’에서 보고 들어 이미 익숙한 곡조였다. 

자유를 위해 목숨을 바치자는 민중가를 개사한 ‘과천가’가 웅장하게 흘러나왔다. 


“ 너는 듣고 있는가 분노한 과천의 노래/심장박동 요동쳐 목소리 되어 울릴 때 /내일이 열려 밝은 아침이 오리라/모두 함께 싸우자 자유가 기다린다~” 


24일 오후 정부과천청사 마당(유휴지) 사잇길에서 열린 과천시민광장 사수 4차 궐기대회. 사진=이슈게이트 


 과천시민광장 사수를 위해 투쟁에 나선 과천시민들이 올 가을 들어 가장 쌀쌀한 날씨 속에 24일 오후 과천시민광장 사수 4차궐기대회를 열었다.

 여느 궐기대회와 달리 이날은 분위기는 엄숙하고 차분하면서도 비장했다. 

과천시 허파인 정부과천청사앞 마당에 아파트촌을 짓는 것은 후손들에게 죄를 짓는 것이라는 신념 아래 자발적으로 모인 시민들은 흥분과 비난을 최대한 자제하려 애쓰는 모습이었다.


이날 궐기대회는 지하철 4호선 정부과천청사역 8번 출구 앞 정부과천청사 5,6번지 청사마당(유휴지) 사잇길에서 이날 오후 3시부터 한 시간 동안 열렸다. 

참석자들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명부를 작성하고 체온 체크를 한 뒤 대회에 참석할 수 있었다. 

경찰이 이날 집회 인원을 200명으로 제한, 이전 3번의 궐기대회에 비해 규모가 작았지만 열기는 뜨거웠다. 



김종천 과천시장이 24일 과천시민광장 사수 4차 궐기대회에서 "필요하면 행정소송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고 강경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이슈게이트 

 

김종천 과천시장은 무대에 올라 “기재부와  국토부, 총리실에 정상적인 절차에 따라 시민의 의견을 청취하자는 의견을 제출했다”면서 “아름다운 이 땅이 미래를 위해 쓰이도록 노력하겠다”고 개발 반대입장을 강조했다. 

김 시장은 “필요한 시점에 행정소송을 비롯해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며 행정소송 제기 방침을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를 믿고 기다려달라”며 “주택사업 철회는 하루 이틀에 끝날 일이 아니다. 긴 싸움이라는 각오로 기운 잃지 말고 시와 시의회와 시민이 한 마음으로 이겨낼 것이다. 지치지 마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고금란 과천시의회 부의장은 “ (지난 8월) 반팔을 입고 만났는데 시간이 흘러 단풍이 물들었다”며 “ 청사사수 목적을 가지고 이 자리에 모였다. 서로 비방하고 갈등했지만 우리의 목적인 시민광장절대사수는 변함이 없다”고 단합을 강조했다.

 고 부의장은 “정치발언하지 말라고 했지만 정치인으로서 한 마디 하겠다”며 “ (문재인 정권은) 임기 2년 남았다. 여기에 흉물 지을 수 없다. 끝까지 투쟁하면서 맞서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 3기 신도시와 연관이 있다. 법적으로 안 되더라도 정치적 선례로 풀어갈 수 있다”며 “의회는 견제와 견인의 역할을 최선을 다해 청사부지를 지켜내겠다”고 했다.


박종락 과천시의원은 “우리 두 이이도 같이 뛰어 논 자리다”며 “ 가족과 은행길을 걸으며 가족 간 사랑을 느껴야 된다. 그게 과천의 모습이다. 꼭 지켜내겠다”고 말했다. 


박상진 의원은 영화 '레미제라블'의 민중가를 개사한 '과천가'를 무대에서 불렀다. 


바람이 불어 쌀쌀한 날씨가 닥친 24일 오후 4차궐기대회에 고금란 과천시의회 부의장 등 참석자들이 두꺼운 옷을 입은 채 아스팔트 바닥에 앉아 있다. 사진=이슈게이트 


김시범 대책위공동대표는 “ 주위를 둘러보라 너무 아름다운 풍경이다”며 “누구를 위한 정책이냐. 이 땅의 주인인 시민의 의견을 듣고 시청의 의견을 듣고 결정돼야한다. 주인의 허락 없는 어떤 결정도 수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시민들은 연단에 올라 “계절은 아름답지만 마음은 참 안타깝다. 대책위가 너무 고생하고 있다”며 “ 우리의 마음이 줄어든 건 아니죠. 우리 일당백해야죠”라고 했다. 

그러면서 “못 오신 분들을 위해 함성 지르자”며 “전면철회 절대사수”를 외쳤다. 

그는 김 시장에게 “4년 과천시장하면서 여기는 그대로 둬야한다. 시민들이 모일 곳이 여기밖에 없다”면서 “김 시장이 믿고 기다려달라는데 믿고 기다리자.  이번 기회에 소유권 이전시키는 등 묘안을 강구해보자. 과천시를 명품도시로 발전시키는데 한 마음이 되자”고 호소했다.


과천문화원 최창선 전 사무국장은 “정부과천청사 지키려고 서울로 가서 집회를 한 적 있다”며 “2010년 6월에 과천시민 품으로 돌려달라고 해서, 3년 후 6월에 시민들에 돌려주겠다는 답변을 받았다. 6번지를 시민들에게 돌려주겠다는 문서를 받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 정책을 결정할 때는 먼 미래를 보고 해야한다. 환경은 우리 미래의 목숨이다”며 “국토부 장관은 원위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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