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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위 명절에 나훈아와 유시민에게 소환된 소크라테스
  • 기사등록 2020-10-02 08:36:10
  • 기사수정 2020-10-03 09:0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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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평중 한신대교수는 2일 페이스북에 ‘소크라테스 소환하기~ 나훈아와 유시민’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광대 나훈아가 어용지식인 유시민보다 훨씬 소크라테스에 가깝다”고 주장했다.


윤 교수는 “두 유명인이 한가위 명절에 철학자 소크라테스를 소환했다”며 “가수 나훈아는 KBS 공연에서 부른 신곡 '테스형'에서 소크라테스를 형이라고 불렀다”고 소개했다.

이어 “ '어용 지식인'(그 자신이 자청한 표현이다) 유시민은 자신의 '김정은 계몽군주'론을 비판한 이들을 소크라테스를 고발한 아테네의 우중(愚衆)에 비유했다”고 전했다. 


윤 교수는 소크라테스에 대해 “ '너 자신을 알라'는 델포이의 신탁을 체현한 철학자다. 가난과 세속적 평가에 전혀 구애받지 않았고, 세번 보병으로 참전한 전쟁에서 아군이 세 불리해 후퇴할 때도 동료들을 추스려 가장 늦게 물러난 담대한 인간이었다”면서 “전우들은 최일선의 극한상황에서 소크라테스가 보여준 용기와 평정심에 깊은 인상을 받는다”고 용기 있는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또 “소크라테스가 어떤 사람인지는 그의 재판과 죽음의 풍경에서 선명하게 드러난다”며 “. 그는 군중에게 영합하지 않았으며 죽음으로써 지행일치(知行一致)라는 자신의 신념을 지켰다. 신고전주의자 다비드의 그림은 소크라테스의 의연함을 회화적으로 빼어나게 형상화했다”고 했다.

 

소크라테스의 의연함을 형상화한 다비드 작품. 사진=윤평중페이스북 



윤 교수는 나훈아 씨에 대해 “노래에 삶을 바친 장인(匠人)이자 자유인으로 보인다. 권력이나 돈 앞에서도 당당하다”며 “그만큼 성공했기 때문이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세상적으로 성공했다고 해서 다 그같이 의연한 건 아니다. 정반대의 경우가 더 많다”고 호평했다. 

그러면서 “나훈아가 소크라테스를 '형'이라고 부른게 난 아주 맘에 들었다. 소크라테스도 크지 않은 키에 평범한 용모(추남이라고 평한 기록도 있다)이지만 나훈아 같이 당당한 정신에 단단한 몸과 체력을 과시했다”고 평가했다. 

윤 교수는 이와 달리 유시민씨에 대해서는 “어용 지식인임을 자부하는 유시민 씨와는 달리 소크라테스는 권력에 대한 아부를 경멸했다”며 근본적 차이점을 강조했다. 

윤 교수는 이어  “소크라테스는 오직 진리추구에만 관심이 있었다”라며 “바로 이게 권력획득을 위한 수단으로서의 웅변술(궤변)을 돈을 받고 가르쳤던 소피스트들과, 철학자 소크라테스를 차별화하는 결정적 지점이다 ”라고 했다. 


그러면서 유 이사장에 대해 “소크라테스는 당대에 횡행한 궤변과 싸워 정론(正論)을 세우는 데 일생을 바친 사람이다”며 “살아있는 권력을 결사옹위하기 위해 궤변을 농하는 어용 지식인이 스스로를 슬쩍 소크라테스에 비유하는 모습이라니”이라며 가당치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어 윤 교수는 “유시민 씨는 '김정은 계몽군주'설을 옹호하면서 자기가 공부를 너무 많이 한 죄라며 동료 시민들의 무식과 무지를 개탄한다”면서 “하지만 소크라테스는 모든 아테네 시민앞에서 자신의 무지를 고백하는 것으로 대화를 시작한다”고 유 씨의 ‘무지’를 지적하기도 했다. 


윤 교수는 결론에서 “우리는 장안의 지가를 올린 자칭 지식인보다, 광대를 자처하는 한 예인(藝人)이 소크라테스에 훨씬 가깝다는 사실을 확인한다”고 못박았다.




진중권 "유시민은 소피스트 궤변 "



진중권 전 교수는 3일 페이스북에 “유시민은 소크라테스가 아니라 소피스트죠. 증거인멸을 증거보전이라 부르는 건 전형적인 소피스트 궤변”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소크라테스는 소피스트들에 맞서 진리의 객관성과 보편성을 옹호했다”라며  '테스형'이 고생이 많다고 했다. ‘테스형’은 가수 나훈아가 지난달 30일 KBS2 TV에서 한 표현이다. 

진 전교수는 이어 “아, 소피스트들도 최소한 저 수준은 아니었다”며 “저 바닥까지 내려간 것은 소피스트들 중에서 극히 일부였던 막장들뿐”이라고 유 이사장을 질타했다. .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지난달 30일 공개된 유튜브 방송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 출연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계몽군주라고 말하는 게 칭송으로 들리는 사람들이 많이 있나보다”라며 러시아의 예카테리나 2세, 오스트리아의 마리아 테레지아 등 일반적으로 계몽군주로 분류되는 인물들이 독재자이지만 업적도 남겼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을 계몽 군주로 표현한 데 대해 “우리 민족에게는 (개혁 조치를) 안 하는 것보다 훨씬 낫다, 그런 취지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고무·선동할 목적(이었다)”면서 “그렇게 고무·선동하는 것은 민족의 이익에 보탬 되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은 저쪽 한 곳에 몰려 있다’고 김어준이 언급하자, 유 이사장은 “예수님 말씀에 따르면 씨를 부린다고 다 옥답에 떨어진 게 아니라고 예수님도 그랬잖나”라며 “커뮤니케이션, 소통에 가장 큰 어려움을 겪었던 분 중 한 분이 예수님이다. 그 분이 소통 실패 때문에 살해당한 거잖나”라고 했다.“계몽군주 가지고 그렇게 떠드는 분들은 2500년 전에 아테네에 태어났으면 소크라테스를 고발했을 사람”라고 한 유 이시장은 “10·4 남북정상회담 10주년 심포지엄 대담에 제가 업무상 나갔으면 그 방향에서 얘기를 해야지, 내가 국민의 뭐시기 당(국민의힘)하고 똑같은 소리해야 되냐”고 거듭 반문했다.




30일  KBS 2TV ’2020 한가위 대기획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에서 가수 나훈아는 사물놀이패로 분장해 북을 치면서 신곡 ‘테스형!’을 부르고 나서는 “제가 (소크라)테스 형한테 ‘세상이 왜 이래’라고 물어보니, 테스 형도 ‘모른다’ 카네요. 세월은 너나 할 것 없이 어떻게 할 수 없는 모양입니다. 이왕 가는 거 우리가 끌려가면 안 돼요. 우리가 세월의 모가지를 비틀어서 끌고 가야 합니다 ”라고 말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그러면서 “우리는 많이 힘듭니다. 우리는 많이 지쳐 있습니다. 옛날 역사책을 보면 제가 살아오는 동안 왕이나 대통령이 국민 때문에 목숨을 걸었다는 사람은 한 사람도 본 적이 없습니다. 이 나라를 누가 지켰냐 하면 바로 오늘 여러분들이 이 나라를 지켰습니다”라고 말해 소신발언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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