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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의 도시, 평온의 도시 과천시에 기이한 일이 생겼다. 

몇 개월 전부터 외지인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과천시 이곳저곳에 차량을 주차시켜 놓고 삼삼오오 모여들어 시민들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과천시와 과천경찰서는 이들을 ‘마스크 업자들’로 추정하고 있다. 

의왕과 안양 등지에 마스크 공장이 있기 때문에 마스크 거래를 위한 게 아니냐는 것이다.


하지만 이들이 저녁 무렵이면 무엇인가를 거래하기 위해 이곳저곳 거점을 정해 몰려드는데, 과천경찰서와 과천시청은 민원이 쏟아지는데도 이 사람들이 뭐하는 사람인지, 왜 과천시에서 몰려다니는지 등에 대해 속 시원히 설명하지 않아 빈축을 사고 있다.




"시민이 필요로 하는 곳에 늘 있겠습니다"는 글귀를 현관에 붙여놓은 과천경찰서. 사진=이슈게이트 


과천경찰서는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져도 사실상 방임하고 있다.

시민들은 이들이 은밀하게 몰려다니다 사고를 치거나 범죄를 저지를 수도 있다는 점에서 최소한 범죄예방적 차원에서 신상확인이나 마스크 불법 거래여부에 대해 확인작업을 해야한다는 요구를 하고 있다. 

과천시청도 시민들의 민원을 받아 조사 내지는 단속에 대한 협조공문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과천경찰서 “범죄행위가 없는 데 단속을 할 수 없다”는 원론적 반응만 내놓고 있다. 

거동이 수상한 외지인이 모여 있다고 해서 단속을 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과천서는 불법행위를 자행할 경우가 적발되거나 신고가 들어오면 그 부분에 대해서 계도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과천시는 민원이 많다는 것은 인정하면서도 단속의 어려움을 호소할 뿐이다. 홈페이지 등을 통해 제대로 시민들에게 설명하지도 않고 있다. 

과천시 한 관계자는 “ 불법을 자행하는 개별 사안별로 접근해 제재를 가하고 있지만 쉽지 않다” 며 “ 주차장에서 공회전을 해 단속했더니 전기차라고 한다. 시민들에게는 위협적이지만 단지 위협적이라고 단속 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 어려움이 많다”고 했다.

과천시는 관문체육공원 주차장이 무료라서 이들이 상주하는 면도 있다면서, 주차장 유료화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에 대한 과천시의 단속이라는 것은 공원 내 흡연과 장애인 주차장에 주차하는 부분이다.

과천보건소에서 흡연 단속을 할 수 있다. 

하지만 단속한다 해도 신분증을 제시하지 않아 경찰이 함께 입회하지 않으면 단속하기가 쉽지 않다고 하소연 한다. 

 

관문체육공원에 걸린 금연 현수막. 사진=이슈게이트 

과천보건소 금연 담당자는 “금연지도원 6명이 2명씩 3개조로 나눠 순찰을 하고 야간에는 담당 여직원 2명도 나가 단속을 하지만 오히려 위협적으로 ‘안 피면 될 거 아니냐’ 며 담배불똥을 튀기면서 위협적으로 대해 무섭다”고 했다.

보건소 담당자는 “식약처에 단속을 요청했으나 식약처는 ‘마스크 업체 창고 주소를 알려 달라. 의약외품이 아닌 일반 마스크는 식약처 소관이 아니다’ 고 하는데 우리가 창고 위치를 어떻게 파악하고 어떤 마스크를 거래하고 있는지 알 길이 없지 않냐”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보건소는 경찰서에도 협조를 요청했지만 범죄행위가 아닌데 단속할 수가 없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전했다.


이들이 과천시에 거의 매일 나타나는 이유에 대해서는 과천 교통입지가 전국으로 연결되는 사통팔달인데다 무료 주차장이 많은 것이 주요 요인으로 설명하고 있다.


과천지역 커뮤니티에는 연일 신원을 알 수 없는 사람들이 삼삼오오 군데군데 모여 있는 일이 잦아졌다면서 불안하다는 글이 몇 개월째 올라오고 있다. 

이들은 시내 곳곳에서 6~7명대의 차를 주차시켜 놓고 소란스럽게 떠들고 담배를 피우고 있거나 해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거나 아이들이나 여성들의 경우 불안하기도 하다.


특히 관문체육공원에는 이들이 취사와 세면을 하고 드러누워 있다는 목격담이 올라오기도 했다.


이들은 관문체육공원, 경마장 주변, 선비위쪽, 과천시민회관 주차장, 시내 곳곳에서 거의 상주하다시피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 시민은 “ 과천시는 왜 마스크업자들이 모여서 담배를 피우며 험악한 분위기를 만들고 카페나 음식점에서 마스크도 없이 큰소리로 주변 손님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는데 아무 조치가 없냐”고 시민 게시판에 올리기도 했다.


관문체육공원 측은 “ 외지인은 마스크 판매상으로 추정하고 있다” 며 “ 공원 취사, 세면, 흡연을 하는데 단속을 해도 그때뿐이고 조치할 수 있는 방법도 없다. 순찰을 강화하는데 단속하기가 쉽지 않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공원 관계자는 “시장께 보고가 들어갔고 경찰서쪽으로 협조공문을 보내려는 것으로 알고 있다” 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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