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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천 학부모들이 증축 교사 옥상에 태양광 시설 설치를 반대하고 나섰다. 

과천초 학부모들은 "집단행동을 불사하겠다"며 태양광 설치 반대서명에 나섰다. 

 “안전성도 검증되지 않고 원인 모를 화재도 발생하는 위험천만의 시설을 초등학생과 유치원생들이 사용하는 교실 위에 올릴 수 없다”는 입장이다.  


문원초에서 신축 중인 체육관 옥상에도 태양광을 설치하고 있다. 이에 문원초 학부모 대표들은 28일 오전 안양과천교육지원청을 항의방문할 예정이다. 

학교 증축 설명회를 개최하면서도 태양광 시설 설치와 관련하여 설명을 하지 않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안양과천교육지원청은 28일 오후 3시 과천초 백년관에서 설명회를 갖겠다고 밝혔다.



과천초 증축 교사 옥상에 태양광 설치 공사가 진행되자 과천초 학부모들이 "우리 아이들 머리 위에 위험시설을 얹어놓을 수 없다"면서 집단행동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사진=과천초 학부모 


학부모들의 반발이 거세자 과천초는 지난 23일 가정통신문을 보내 설득에 나섰다.

학교 측은 “태양광 설치와 관련하여 사전 안내를 충분히 드리지 못한 점 널리 양해해 주길 바란다” 면서도 “ 태양광 시설은 학교장과 교육장의 권한 범위에 들어 있지 않다. 학부모회의나 교직원회의를 통해 결정할 수 있는 사항도 아니다. ‘신재생에너지촉진법’이 명시하고 있는 의무사항이다”고 했다.


과천초는 학생들의 안전을 염려하는 지적에 대해 “건물옥상은 평소 학생들이 출입할 수 없는 공간이다” 면서 “ 국산제품으로 부식 방지를 위해 아연으로 도금된 구조물 설치 모듈은 단순한 유리가 아니라 반사방지기술을 적용한 내열강화 유리재질로 반사를 최소화했다. 모듈 설치가 완료되면 옥상의 빈 공간 및 구조물 사이로 통행이 가능하기 때문에 화재 등 비상 상황 발생 시 옥상으로의 대피 및 이용이 가능하다”고도 했다.


또 “태양광 시설의 사후 관리는 학교장 책임 하에 이뤄진다면서 사후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 태양광 구조물 설치로 절감된 전기료 상당액은 학생 교육활동에 요긴하게 사용될 것”이라고 했다.


학부모들은 가정 통신문을 받았지만, 옥상에 태양광 모듈 설치는 안 된다는 입장을 거두지 않고 있다.  

한 학부모는 “지난해 학부모 대상 설명회 때 이미 설계상 태양광 설치가 다 계획돼 있었는데 태양광 설치에 대해 함구했다” 며 “아무리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된다지만 교육주체가 싫어하면 못하는 것 아니냐” 며 강제하는 법을 문제삼았다.

한 학부모는 “ 우리 아이들을 안전하게 지켜주고 싶다. 우리 애들이 다 졸업하고 과천초에 다니지 않더라도 모든 아이들이 안전하게 학교에 다닐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고 싶다” 며 “ 안전사고위험이 있고 유해한 공간을 학교에 설치하면 안된다”고 했다.


결국 안양과천교육지원청은 부랴 부랴 오는 28일 오후 3시 과천초 백년관에서 설명회를 열기로 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로 현장 참여는 50명으로 제한하고 줌으로 보낼 예정이다.


과천초는 역사가 깊은 학교다. 기존 건물의 노후화가 심각하다. 

그런데 건물 옥상에 태양열 모듈이 설치돼 있다.


과천초 정문으로 들어서면 눈에 들어오는 옥상 태양열 모듈. 사진=이슈게이트 


학부모들은 “ 교문을 들어서면 흉물스런 태양열 모듈이 눈에 먼저 들어온다” 며 “ 지금 사용하지도 않은 시설인데도 해체도 하지 않고 있다. 몇 년 후 태양광도 저렇게 될 것으로 보인다” 고 불만을 토로했다.

한 학부모는 “ 학교 측은 옥상이 화재 대피소가 아니라고 말하지만, 만약 아래층에서 불이 나면 아이들은 위로 올라갈 수밖에 없다”며 “신축 건물에는 병설유치원도 들어오는데 유아들이 사용하는 공간 위에 태양광을 설치하는 게 교육적이냐 ” 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과천초는 지난 2월 별관 증축공사를 착공했다. 오는 10월 준공을 앞두고 공사가 막바지 단계다.

이 건물 증축은 과천 주공 1단지 재건축조합(과천푸르지오써밋) 기부채납으로 지어진다.

안양과천교육지원청은 주공 1단지 재건축 사업시행인가 당시 과천초 증개축 기부채납 협약을 맺었다. 이후 학생 수 감소를 이유로 들면서 협약을 이행하지 않아 과천초 학부모들이 수개월 민원을 하고 항의 시위 끝에 얻어낸 결과물이다.


학부모들은 “과천초는 역사와 전통이 깊은 명문초지만 시설 노후화가 심각해 학생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요소들이 많았는데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학부모들의 피나는 노력으로 겨우 증개축을 얻어냈다” 며 “하지만 당시 태양광 설치에 대해서는 한 마디도 듣지 못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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