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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덕흠 국민의힘 의원이 23일 가족 건설회사가 피감기관들로부터 거액의 수주를 했다는 의혹과 관련, 국민의힘을 전격 탈당했다.

박덕흠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오늘 국민의힘을 떠나려고 한다"며 "당에 더 이상 부담을 주지 않도록 당적을 내려놓은 게 맞다는 판단을 스스로 내렸다"며 탈당을 전격 선언했다.

박 의원 탈당으로 국민의힘 의석은 다시 103석으로 줄어들었다. 최근 무소속 권성동 의원이 입당한 바 있다. 




이해충돌 논란으로 23일 국민의힘을 탈당한 박덕흠 의원. 사진=박덕흠페이스북


박 의원은 관련 의혹에 대해선 "어떠한 부정청탁과 이해충돌을 위반하지 않았다고 감히 말씀드린다"고 했다. 

자신의 의혹이 불거진 데 대해선 "현 정권 들어서 공정과 정의가 추락한 것은 지난해 조국 사태 이후 올해 윤미향, 추미애 사태에 이르러 극에 달했다"며 "이렇듯 현정권에 대한 부정적 기류에 정치적 의도를 갖고 저를 희생양 삼아 위기 탈출을 시도하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지적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당에 큰 마음의 빚을 졌다는 생각"이라며 " 광야에 홀로 선 제가 외로운 싸움을 이겨내고 스스로 결백함을 증명해냄으로써 비로소 갚을 수 있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지역건설사 회장 출신인 박덕흠 국민의힘 의원은 19대 국회부터 국토위원으로 활동했다. 

20대 국회 후반기(2018년) 원 구성에서 국토교통위원회 간사로 뽑혔다.

그가 국토위원으로 활동한 최근 5년 동안(2015년 4월~2020년 5월) 가족이 운영하는 지역건설사가 국토위 피감기관으로부터 기술료 등으로 1000억원을 수주했다면서, 여당이 일제히 박 의원을 몰아세우기 시작했다. 박 의원은 지난 8월 MBC 스트레이트 프로그램이 자신의 이해충돌 논란을 보도하자 상임위를 국토위에서 환노위로 옮겼다.

시민단체가 직권남용과 부패방지법·공직자윤리법 위반 등 혐의로 박 의원을 경찰에 고발했다.



박 의원은 1953년 옥천군에서 태어난 올해 67세의 3선의원이다. 지역구는 충북 보은 옥천 영동 괴산 복합선거구이다. 2016년 재산신고액은 507억원이다.

국회의원 배지를 달기 전 건설사를 경영했다. 국회의원이 된 뒤 아들과 친형 등에게 건설사 경영을 맡겼지만 대주주이거나 지분을 여전히 가지고 있다.




박 의원은 민주당 공세가 거칠고 국민의힘 내부에서 엄중한 처리 기류가 조성되자 자진탈당이라는 형식을 취한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박 의원이 자진탈당으로 당적을 정리해줌으로써 한시름 덜었다는 표정이다. 

이로써 여론으로부터 지탄받는 민주당 일부 의원에 대한 압박과 공세가 힘을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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