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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포럼› 스스로 매를 버는 어리석은 추미애를 보면서 - 박혜범 칼럼니스트
  • 기사등록 2020-09-22 12:2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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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에  “매를 번다 ”는 말이 있다 . 조금 혼나고 말 일을 가지고 , 지레 겁을 먹고 쓸데없는 거짓말이나 , 또는 괜한 똥고집으로 버티며 일을 키워 , 진짜로 매를 들게 만드는 아이를 꾸짖는 말이 저놈 또는 저년이  “매를 번다 ”는 말이다 .

 

가족들의 입에 풀칠하기 급급하던 시절 , 비록 자식들을 훈육하기 위한 엄포성 경고성이 강한 말이지만 , 모르긴 하여도 촌부를 비롯한 나이  60 이 넘은 대부분의 사람들은 , 어려서 부모님으로부터 혼나는 상황에서 몇 번은 들었고 , 자라면서 주변에서 많이 보고 들었던 연유로 , 이 글을 읽으면서 그랬었지 하고 기억을 떠올리며 웃을 , 귀에 익은 말이다 .

 

엊그제 국회 대정부질문 마지막 날 , 아들이 군 입대 전 건강하게 축구를 하는 사진이 있다는 김승수 의원 (국민의힘 )의 질문에 언성을 높이며  “축구를 했다기보다 , 입대를 …그럼 의원님께서는 제 아들이 며칠 휴가를 더 받기 위해서 하지 않아도 될 수술을 했다는 취지로 질문하시는 겁니까 . 그 말에 책임질 수 있습니까 .” 하고 불쾌한 감정을 그대로 드러낸 법무장관 추미애의 육성을 뉴스로 듣는 순간 , 나도 모르게 깜짝 놀라며 드는 생각은 , “매를 번다 ”는 말이었다 .

 

옳고 그름을 떠나 , 답변하는 한마디 한마디의 말투와 , 비록 마스크로 가려지긴 했지만 , 짜증스럽고 불쾌한 감정을 감추지 못하고 , 송곳처럼 드러내고 있는 눈빛과 표정이 , 상대를 제압하거나 또는 압도하는 것이 아닌 , 비아냥거림으로 일관하며 염장을 지르고 있는 추미애의 모습은  “매를 번다 ”는 말이 딱이었다 .

 

생각하고 자시고 할 것이 없이 , 당사자인 추미애는 날마다 속에서 천불이 나는 일이겠지만 , 한국의  3 류 정치판에서 산전수전 다 겪은 추미애가 , 그것도 정치 인생이 송두리째 부정되고 있는 막장에서 , 빤히 예측되고 있는 야당의 공격에 허둥대며 , 자신의 감정을 여과 없이 그대로 드러내면서 , 도둑이 제 발 저리는 격으로 , 해도 좋을 말과 해서는 안 될 말조차 가리지 못하고 있는 것을 보면 , 자구 하나까지 철저한 준비로 조언을 해야 할 비서들조차도 , 어쩌지 못하는 것이 추미애라는 , 그런 생각이 드는 것은 촌부만이 아닐 것이다 .

 

국민 누구나 익히 알다시피 , 가뜩이나 끝 모를 코로나 역병으로 열불이 터지는 국민들의 스트레스를 가중시키며 , 손가락질을 받고 있는 추미애 아들의 쟁점은 , ①휴가 미 복귀 상태 (탈영 )였는가 ? ② 부모가 가진 권력으로 청탁 (압력 )이 있었는가 ? 두 가지로 간단하다 .

 

그리고 또 하나는 촌부 나름의 사견이지만 , 우리들 모두가 그토록 간절히 염원하는 누구에게나 공정한 나라를 만들어 가는데 , 병역 못지않게 정말 중요한 문제임에도 , 여야는 물론 우리들 모두가 못 본 척 , 별것 아니라는 듯 간과하고 있는 , 우리 사회에 만연된 불공정 불평등의 대명사인 , 권력과 유명 병원들의 사이에서 벌어지는 은밀한 거래가 있었느냐는 확인이다 .

 

무슨 말인고 하니 , 추미애 아들의 병에 대한 진단과 수술을 놓고 , 여당 대변인이 나라를 위해 몸을 바치는 것이 군인의 본분이라는 안중근 의사의 말을 몸소 실천했다며 , 추미애의 아들을 안중근 의사에 빗대 추켜세우는 등 , 정치권에서 벌이고 있는 낯 뜨거운 아부를 보면 .....

 

속을 모르는 일반 국민들로 하여금 , 이 병이 마치 대단한 것으로 착각을 하게 만들고 있는데 , 진단명이  “슬개골 연골연화증 ”과  “추벽증후군 ”이라고 , 처음 언론에 공개되었을 때 , 촌부가 지역사회에서 명의 (名醫 ) 소리를 듣고 있는 정형외과 전문의로부터 들은 조언은 다음 세 가지였다 .

 

첫째 어떤 병이든 사람마다 약간의 편차는 있지만 , 그것을 감안하더라도 , 전국의 모든 정형외과 의사들에게 , 논쟁이 되고 있는 이 진단명을 회부시켜보면 , 이 병의 성질이 어떤 것인지 간단하게 답이 나온다는 것이다 . 첨언하면 다 웃어버릴 거라고 하였다 .

 

사람에 따라 다를 수 있다는 전제가 있었지만 , 일반적으로 아주 흔한 별것도 아닌 병이라며 , 대부분 수술을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이라면서 , 오히려 반드시 수술을 해야 하는 경우가 드물다며 웃어버렸다 .

 

둘째 의사와 환자에 따라 다를 수는 있지만 , 일반적으로 이 병의 수술은 관절경으로 하면 되는 간단한 것이고 , 삼성병원도 관절경으로 했을 것이므로 , 삼성병원을 압수수색하여 정말로 수술을 했는지 , 아니면 그렇게 서둘러 하지 않아도 될 수술을 했는지 , 알기 쉽게 설명하면 , 군병원에서 해도 충분한 것이었는지 , 삼성병원의 수술이 정말 필요했는지 , 녹화된 기록을 확인하면 된다는 것이다 .

 

한마디로 탈영이라는 보다 중대한 문제를 덮기 위해서 수술을 하는 척 했느냐는 것이며 , 모든 것은 녹화된 관절경을 보면 투명하게 밝혀진다고 하였다 .

 

부연하면 촌부가 서두에서  “제 아들이 며칠 휴가를 더 받기 위해서 하지 않아도 될 수술을 했다는 취지로 질문하느냐 ”는 , 추미애의 말을 듣고 깜짝 놀란 것이 , 바로 위 정형외과 전문의가 촌부에게 조언해준 내용을 , 마치 추미애가 알고서 해명하는 것과 같았기 때문이었다 .

 

셋째 전국의 유명 병원들마다 자기들 나름대로  VIP 들을 관리하는 은밀한 시스템이 있고 , 삼성병원도 있을 것이므로 , 병원 측에 진료와 수술에 관한 청탁이 있었는지를 함께 조사하면 된다 하였다 .

 

우리 사회가 조금이라도 더 살기 좋은 나라로 진일보하여 나가기를 열망하며 , 날마다 글을 쓰고 있는 촌부의 입장에서 , 처음 이 조언을 듣고 곧 바로 글을 쓰려다 , 쓰디쓴 입맛을 다시며 모든 일은 반드시 바른길로 돌아가게 마련이라는 사필귀정을 믿고 묻어두고 있었는데 ......

 

국회 답변에서  “제 아들이 며칠 휴가를 더 받기 위해서 하지 않아도 될 수술을 했다는 취지로 질문하느냐 ”는 추미애의 말을 들은 순간 , 마치 도둑이 제 발 저리는 격으로 , 뭔가 나쁜 짓을 한 사람이 누가 말도 안했는데 , 제풀에 사정을 드러내면서 변명을 하는 것으로 보여 졌고 , 고민하다가 이 글을 쓰는 것이다 . 추미애 스스로 매를 벌고 있다는 의미다 .

 

하여 그렇다 한다면 , 기왕 당사자인 추미애가 스스로 토로해버린 의혹에 대하여 , 뿐만이 아니고 이 추하기 짝이 없는 더러운 다툼을 신속하고 깨끗하게 정리하는 차원에서 , 삼성병원을 압수수색하여 수술했다는 (관절경 녹화기록 포함 ) 모든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 ,(필요하다면 의사협회 의뢰 ) 확실하게 짚고 넘어가자는 제안을 한다 .

 

촌부가 이런 제안을 공개적으로 하면서 , 정부와 검찰에 촉구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 지난  10 일  “추미애의 정치 갈수록 점입가경이다 .”는 제하의 글에서 밝혔듯이 , 군무 이탈과 청탁이 있었느냐는 의혹 못지않게 우리 국민들이 알고 싶은 것은 , 저 유명한 서울 삼성병원에서 누구나 그처럼 빠르고 쉽게 그런 수술을 할 수가 있느냐는 것이다 .

 

알기 쉽게 설명하면  “손톱 밑에 가시 ”라는 말을 곱씹어보면 , 누구나 할 것 없이 다들 자신의 손톱 밑에 박힌 가시가 제일 독하고 아프다며 비명을 지르는 것이 우리네 사람이다 .

 

문제는 이 손톱 밑에 박힌 가시를 , 어떤 사람은 집에서 자신의 손으로 뽑아버리고 , 또 어떤 사람은 동네 의원이나 (1 차 ) 병원 (2 차 )에 가서 뽑아내는 것이 일반적인 상식이다 .

 

흔히 우리 같은 서민들의 경험으로 보면 , 손톱 밑에 박힌 가시 정도를 가지고 , 3 차 병원에 가서 수술하라고 소견서를 써줄 동네 병의원 (1~2 차 ) 의사들도 없을뿐더러 , 혹 간다한들  3 차 병원에서 쫓겨날 뿐이고 , 어찌어찌 가시를 빼는 수술을 한다 해도 , 쇼핑하듯 아무 때고 환자 마음대로 그처럼 빠르고 쉽게 할 수가 있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

 

비록 예를 든 비유이지만 , 이 글을 읽는 이들 스스로 이게 (손톱 밑에 박힌 가시 ) 서울 삼성병원에서 수술로 뽑아낼 거리가 되는 것이며 , 뽑아주기나 하는지 그리고 그렇게 쉽고 빠르게 수술을 할 수가 있느냐는 물음표를 던져보면 , 촌부가 말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 그리고 검찰이 무엇을 밝혀야 하는지를 쉽게 이해가 될 것이다 .

 지난 8월8일 홍수로 범람한 섬진강 강물에 통째로 잠겨버렸던 구례장. 처참한 몰골을 드러낸 후 꼭 한 달 열흘 만인 9월 18 일 개장, 생기가 감돈다. 

 

아직 모든 사람들과 장터가 물난리의 악몽에서 완전하게 깨어난 것은 아니지만 , 땔감을 지고 가던 산골 나무꾼이 엎어진 김에 쉬어간다는 말처럼 , 최악의 물난리를 만나 모든 것들이 잠겨버렸지만 , 주저앉아 넋을 놓고 한탄만 하느니 , 이번 기회에 털어버릴 건 깨끗이 털어버리고 새롭게 정리하여 , 다시 개장을 한 구례장의 모습처럼 ........

 

추미애가 국회 답변에서  “제 아들이 며칠 휴가를 더 받기 위해서 하지 않아도 될 수술을 했다는 취지로 질문하시는 겁니까 .”라고 토설한 그대로 , 삼성병원을 압수수색하여 청탁은 없었는지 , 정말로 수술을 했는지 , 그렇게 서둘러 하지 않아도 될 수술을 했는지 , 군병원에서 해도 충분한 것이었는지 등등 , 삼성병원의 녹화된 기록을 확인하여 , 상을 주던 벌을 주던 이번 기회에 깨끗이 털고 가기를 제안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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