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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총리 퇴진효과 톡톡히 보는 스가 요시히데는 흙수저 출신 - 현실주의적 '군주론' 애독자...마키아벨리적 처신 할지 관심
  • 기사등록 2020-09-06 16:32:40
  • 기사수정 2020-09-21 11:2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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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8개월간 아베 신조 총리내각의 입노릇을 하면서 충성을 다한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이 16일 일본 총리자리에 올랐다.

그는 앞서 14일 일본 집권 자민당 신임 총재로 선출됐다.

의원내각제를 택한 일본에선 관례상 원내 제1당 대표가 총리를 맡는다.



마키아벨리적 처신...군주론이 애독서 


스가 총리는 겉으로는 온화하지만 속으로 야심을 가진 인물이다. 그의 독서이력에도 드러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스가 총리가 스스로 밝힌 애독서는 마키아벨리의 '군주론', 일본 통산성 관료 출신의 소설가인 사카이야 다이치(堺屋太一)의 소설 '도요토미 히데나가(豊臣秀長) 어느 보좌관의 생애' , 전 미국 국무장관인 콜린 파월의 저서인 '리더를 목표로 하는 사람의 마음가짐'이다.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을 애독서로 꼽은 것은 현실주의자로서 그의 성품과 권력지향적인 면모를 알게 해준다.

마키아벨리 군주론은 이상주의와 관념주의를 배격하고 현실적이고 실리주의를 중요시 여긴다.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일시적으로 권모술수를 부리고 비도덕적인 수단을 사용해도 정당화할 수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파벌의 보스도 아닌 스가 총리가 여러 파벌의 옹립으로 총리에 오른 것도 군주론적인 처신의 결과로 인용된다.




NHK방송에 따르면 14일 자민당 총재 경선에서 스가 장관이 예상대로 압승했다.

스가 후보자는 394개 '국회의원 표'와 47개 도도부현에 3표씩 배정된 141개 '지방표'를 합한 535표 중 총 377표를 확보, 70%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스가 장관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후임으로 앞으로 1년간 당을 이끌게 됐다.

그는 일단 아베 총리의 잔여 임기인 내년 9월까지 일단 총재직을 수행하며, 자민당은 내년 9월 다시 새총재를 선출한다.

 



스가 요시히데 자민당 총재가 16일 일본의 새 총리로 선출됐다.

일본에서 총리가 교체된 것은 제2차 아베 정권이 출범한 2012년 12월 이후 7년 8개월 만이다.

일본 하원 격인 중의원은 이날 오후 임시국회 본회의에서 총리 지명선거를 해 과반 지지를 얻은 스가 총재를 제99대 총리로 뽑았다.




스가 신임 총리는 16일 오후 국회 양원(중·참의원)에서 총리로 지명된 뒤 연정 파트너인 야마구치 나쓰오 공명당 대표와 여당 당수 회담을 개최한 후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64) 신임 관방장관(전 후생상)을 통해 새 각료 명단을 발표했다. 

아베 신조 전 총리 내각에 몸담았던 각료 11명이 유임(8명) 또는 보직 변경(3명) 형태로 20명(총리 제외)의 각료로 구성된 스가 내각에 그대로 눌러앉았다. 


2012년 제2차 아베 정권이 출범한 이후 줄곧 같은 자리를 맡아온 아소 다로(麻生太郞·79) 부총리 겸 재무상은 유임했다.또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64) 외무상, 하기우다 고이치(萩生田光一·57) 문부과학상, 가지야마 히로시(梶山弘志·64) 경제산업상, 아카바 가즈요시(赤羽一嘉·62) 국토교통상,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郞·39) 환경상, 니시무라 야스토시(西村康稔·57) 경제재생상, 하시모토 세이코(橋本聖子·55) 올림픽상은 유임됐다. 

고노 다로(河野太郞·57) 방위상은 행정개혁·규제개혁 담당상으로, 다케다 료타(武田良太·52) 국가공안위원장은 총무상으로 자리를 옮겼다.방위상은 2차 아베 정권 출범 이후 외무부(副)대신을 거쳐 방위성 정무관(차관급)과 중의원 안보위원장 등을 역임한 아베 전 총리의 동생 기시 노부오(岸信夫·61) 자민당 중의원 의원이 맡았다.그는 아베 전 총리의 친동생으로 외가(기시가)에 양자로 들어갔다.

그는 지난달 15일 끄A급 전범 14명이 합사된 야스쿠니(靖國)신사를 참배하는 등 극우 노선을 걸어온 인물이다. 



 아베 총리의 신임이 두터운 스가 요시히데 장관은 아베 총리의 ‘깔끔한 퇴진’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스가 장관은 4일 보도된 아사히(朝日)신문 여론조사에서 38%를 차지, 압도적 우위를 차지했다. 그동안 차기 총리 적합도에서 줄곧 1위를 차지했던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자민당 간사장은 25%에 그쳤다. 

지난 6월 조사결과와 대비된다. 당시 조사에서는 이시바 전 간사장이 31%를 얻어 1위였다. 

반면 스가 장관은 4위인 3%를 얻는데 그쳤다.


이처럼 스가 지지가 높아진 것은 아베 정권에 대한 인기가 높아진 것과 무관치 않다.  

최근 코로나19 방역 실패로 아베 총리 지지도는 낮았지만 그가 병을 이유로 자진사퇴를 발표한 이후 동정여론이 급조성됐다. 

이로써 이번 여론조사에서도 아베 정권의 실적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는 답변은 71%나 됐다.

 정당 지지율은 자민당이 7월 조사보다 10%포인트 오른 40%였다. 제2야당 입헌민주당은 3%에 그쳤다. 


스가 장관은 당내 7개 파벌 중 기시다파와 이시다파를 제외한 5개 파벌의 지지를 받는다. 중의원 참의원 국회의원 70%가 스가를 지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론조사에서도 압도적 1위를 기록함으로써 14일 실시되는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낙승이 예상된다. 일본 국회는 16일 임시국회를 소집하고 차기 총리를 선출한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이 지난해 4월1일 새 연호 레이와를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위키백과 




1948년생으로 올해 72세인 스가 요시히데는 중의원 8선이다. 아베 내각에서 총무대신 관방장관을 역임했다. 

딸기 농가에서 태어나 교사가 되기를 바라는 부모의 반대를 무릅쓰고 동경으로 상경해 주경야독 끝에 호세이 대학 정치학과를 졸업한 자수성가형이다.

대학졸업 후 27세 때 국회의원 비서로 출발해 지방의원 재선을 거쳐 중의원에 당선돼 오늘에 이르렀다.

스가 장관은 일본 정부 대변인이자 총리 비서실장으로서 지난 8년 가까이 아베 총리를 보좌해 왔다.



스가 " 미일 동맹 기축으로 한국 중국과 확실히 관계 구축"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12일 토론회에서 “미·일 동맹을 기축으로 한국과 중국 등 이웃 국가와도 확실히 관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스가 장관은 이날 오후 도쿄도(東京都) 지요다(千代田)구에 있는 일본기자클럽에서 열린 자민당 총재 후보 3인 토론회에서 일본의 외교·안보 정책에 관한 질문에 이같이 답변했다.

스가 장관은 “일·미(미·일) 동맹을 기축으로 아시아 국가들과도 일본은 확실히 관계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중국과 한국을 비롯한 이웃 국가들과는 각각 어려운 문제가 있지만, 전략적으로 이런 나라들과는 확실히 관계를 구축해 소통할 수 있는 외교를 하겠다”고 말했다.

 스가 장관은 “외교는 계속성(연속성)이 중요하다. 아베 총리의 정상 외교처럼 할 수는 없지만, 나는 나름의 외교 자세를 관철하고 싶다. 아베 총리와는 당연히 상의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한·일 관계에 관련해 강제동원 배상 소송에 대한 아베 정권의 입장을 이어가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6일자 산케이신문 인터뷰에선 “일·한(한·일) 청구권협정이 일한 관계의 기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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