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산골 마을 자생식물원에는 여름 꽃이 한창이다. 꾸민 듯 꾸며지지 않은 듯 정원에 계절마다 피고 지는 꽃들이 달라서 오늘은 어떤 꽃과 마주할지 설레는 마음으로 달려가는 곳이다.
해오라기의 날개 짓을 닮은 해오라기난이 살포시 손짓한다. 귀한 자태 그저 보여줄 리 만무하다. 다섯 번째 찾아간 날 드디어 만났다. 꽃피우기가 힘들고 까다로워 더 귀하다.
여기 저기 우리 꽃들이 다소곳이 피어있다.
우리 꽃 야생화 정원, 과하게 꾸미지 않아 더 정겹다.
귀한 꽃들을 눈에 담고 사진을 찍어도 입장료도 받지 않는다. 형형색색의 이름 모를 꽃들로 눈요기를 했다면 원장 부부가 정성껏 만든 꽃차로 한 번 더 행복해진다. 너와지붕의 달맞이 카페에서 꽃차를 앞에 놓고 바라보는 정원에 세상 근심을 잊게 된다.
식물원 안내판에는 “한 송이 식물들이 꽃을 피우기 위해 하루도 빠짐없이 풀 매고 물주며 다듬고 가꾸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관람하시는 여러분 꽃을 좋아하고 사랑하기에 식물원에 오셨습니다. 관람료는 꽃차로 대신합니다. 관람이 끝나면 카페에 들리시어 자연의 무공해 꽃차 1잔을 드시면 꽃을 가꾸는데 큰 도움을 받게 됩니다. 꽃모종도 판매합니다"라는 정감있는 글씨가 쓰여 있다.
평창자생식물원은 부부가 자연을 살려 토종 식물, 희귀식물, 멸종보호식물 등을 가꾼 우리꽃 식물원이다.
<28일 평창에서. 글 사진= 전혜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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