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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피해호소여성” 호칭 논란...진중권 “저 인간들 사과 아냐. 속지 말라” - 하태경 “안희정 오거돈때는 피해여성이라 하더니”
  • 기사등록 2020-07-15 18:06:58
  • 기사수정 2020-07-16 18: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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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15일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고 박원순 서울시장 성추행 고소인에게 '피해호소인에게 통절한 사과를 드린다'고 말한 데 대해 "속지 마세요. 저 인간들, 사과하는 거 아닙니다. 지지율 관리하는 겁니다"라고 했다.


그는 페이스북에서 "그 사과, 다시 하세요. '피해자'는 없고 피해를 '호소'하는 사람만 있는데, 왜 사과를 합니까? 피해를 입었는지 안 입었는지 규명할 의지도 없다면서, 그 놈의 사과는 대체 뭘 '근거'로 하는 겁니까? 사과를 하려면 사과할 근거부터 마련한 다음에 하세요"라며 "사과는 '피해자'에게 하는 것이지 '피해호소인'에게 하는 게 아닙니다"라고 일침을 가했다.



이해찬 "피해고소인" 호칭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통절한 사과를 드린다"며 직접 사과했다. 

그러면서 “‘피해 호소인’에 대한 근거 없는 비난을 멈추고 당사자의 고통을 정쟁과 여론몰이의 수단으로 활용하지 않을 것을 간곡하게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민주당 여성의원들도 전날 성명서에서 피해자를 ‘피해 호소인’으로 지칭했다.

차기 당권 주자인 이낙연 의원은 같은 날 ‘피해를 호소하는 고소인’이라는 표현을 썼다.




진 전 교수는 이 대표 등이 피해자를 ‘피해호소인’으로 부르는데 대해 “사건을 프레이밍 하기 위한 새로운 네이밍”이라며 “민주당 인사들이 조직적으로 같은 표현을 사용하는데, 이게 우연의 일치일 리는 없고, 이거 처음으로 네이밍한 사람이 누구인지 궁금하다”고 했다.


나아가 "'피해호소인'이라는 말을 누가(어느 xxx가) 만들었는지, 그분(그xx) 이름 공개하세요. 사회에서 매장을 시켜버려야 합니다"라며 "서울시에서도 '피해호소직원'이라는 표현을 씁니다. 저 사람들, 짜고 하는 짓입니다. 어느 단위에선가 (준)공식적으로 호칭을 그렇게 정해서, 조직적으로 그렇게 부르기로 한 것 같습니다"라며 서울시도 싸잡아 비난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에선 이참에 아예 성폭력 피해자를 지칭하는 명칭을 변경한 모양인데, 그럼 앞으로 위안부 할머니들도 '피해호소인', '피해고소인'이라 부를 건가? 일본 정부가 인정을 안 하니..."라고  했다.


그는 나아가 "'피해호소인'이라는 사회방언(sociolect)을 만들어 조직적으로 사용하는 것을 보면, 저 사람들, 사과할 생각 없습니다. 그냥 이 국면을 교묘히 빠져나갈 생각만 있을 뿐"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얄팍한 잔머리로 국민을 속이려 해? 아주 저질입니다. 매사가 이런 식입니다. 내가 제일 싫어하는 게 돌머리가 잔머리 굴리는 거"라며 "그 표현을 '2차가해'로 규정하고 사용하지 못하도록 만들어야 합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진 전 교수는  "한편으로 '피해호소인'이라 부르고, 다른 한편으로 '진상조사'를 거부하고 있습니다. 결국 당의 공식입장은 '피해자는 없다, 고로 가해자도 없다. 있는지 없는지 알고 싶지 않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한 "어이가 없네요. '고인의 부재'로 진상규명이 어렵다? 그러니 서울시에서 해라?"라며 이 대표 발언을 거론한 뒤, "고인이 부재하는데 서울시는 대체 무슨 재주로 진상을 규명하나? 서울시가 예수 그리스도냐? 죽은 사람을 되살리게. 이걸 지금 말이라고 하고 앉았는지"라고 비난했다.




이낙연, 피해고소인으로 호칭



진 전 교수는 뒤늦게 '피해고소인'에게 사과한 이낙연 의원에 대해서도 "사태를 늘 '엄중히 보고' 계시는 이낙연 의원도 사과를 한답시고 2차가해에 가담했습니다. '피해고소인'이라고 하네요. 절대로 '피해자'라 부르지 않습니다"고 지적했다. 

그는 "공식적으로는 '피해자'로 인정할 수 없다는 것"이라며 "이 표현, 민주당의 '사회방언', 즉 오직 민주당에서만 사용하는 사투리인데, 대체 어느 놈이 만들어냈는지 추적해서 밝혀야 합니다"라고 질타했다.



하태경 “이해찬, 과거 성범죄피해자라고 호칭했는데 바꾼 이유 설명하라”




하태경 미래통합당 의원은 15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해찬 대표는 과거 성범죄 ‘피해자’라고 호칭하다 유독 이번에는 ‘피해호소여성’이라고 바꾼 이유를 설명하라”고 했다.


이어 “민주당은 과거 미투 피해 여성들을 호칭할 때 ‘성범죄 피해자’, ‘피해여성’이라 불렀다”며 “안희정 사건 때도, 오거돈 사건 때도 피해자라고 불렀다. 그런데 이번 박 시장 사건은 ‘피해호소여성’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해찬 대표와 민주당 여성 의원들에게 묻는다. 피해자와 피해호소자의 구분 기준은 무엇이냐”며 “안희정, 오거돈 사건 때는 피해자라고 불러놓고 이번 사건은 피해호소자라고 부르는 이유는 무엇이냐. 안 지사와 오 시장은 억울하지 않은데, 박 시장은 억울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인가”라고 꼬집었다.




여성가족부는 16일 고 박원순 서울시장 성추행 피해자에 대해 "법상 피해자로 본다"고 밝혔다.

황윤정 여가부 권익증진국장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들이 '피해자'가 맞냐, '피해호소인' 또는 '피해고소인'이 맞냐고 묻자 "피해자 지원 기관을 통해서 보호·지원받는 분들은 피해자로 본다"며 이같이 답했다.

국가인권위원회도 같은 날인 14일 홈페이지에 "피해 호소인"이라고 적시했다가 비난 여론이 일자 15일 서둘러 "피해자"로 수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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