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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한의 세상읽기] 박원순 사망과 비겁한 행위 - 꿈틀미디어 대표 edmad5000@gmail.com
  • 기사등록 2020-07-10 17:03:31
  • 기사수정 2020-08-22 19: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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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이 10일 0시 북악산 숙정문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전날 오후 5시 아버지가 유언 같은 말을 남기고 집을 나갔는데 연락이 안된다며 딸이 112에 실종 신고를 했다. 경찰과 소방대원 770명이 동원되어 7시간을 수색한 끝에 경찰 수색견이 찾아냈다. 


박 시장의 시신은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안치됐다. 박 시장은 전직 비서로부터 성추행 혐의로 고소를 당한 상태였다. 



박 시장은 서울대 우 조교 사건을 계기로 성희롱과 인권변호사, 페미니스트로 유명해진 변호사이며 시민운동가다. 인권과 도덕을 강조했던 그가 업무상 위력의 성추행 혐의가 알려지자 극단적 선택을 한 것이다. 


10일 오전 박시장의 유서가 공개됐다. "모든 사람에게 죄송하다. 내 삶에서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 오직 고통밖에 주지 못한 가족에게 내내 미안하다. 화장해서 부모님 산소에 뿌려 달라 모두 안녕"이라는 친필의 글을 남겼다. 



박 시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고 자살했다는 소식을 들은 시민들은 모두 충격을 받았다. 더불어 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민주당은 평생 동안 시민을 위해 헌신하신 고인의 삶을 기리며 고인의 가는 길에 추모의 마음을 바칩니다"고 추모했다.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박원순 시장의 비극적 선택에 대해서 매우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큰 충격에 잠겨있는 유가족들에게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고 조의를 표했다. 



외신들도 속보를 내 보냈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한국에 대통령 다음으로 힘이 센 선출직 공직자가 숨졌다. 한국 최초의 성희롱 사건에 승소한 인권변호사 출신이며 코로나19와의 싸움에서 가장 공격적인 지도자였다"고 보도했다. 

영국 BBC 방송은 "박원순 시장이 북악산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전 여직원이 박 시장을 상대로 성추행 주장을 제기했지만 이것이 사망 원인이 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고 소개했다. 



박 시장의 장례식은 서울특별시장으로 5일장으로 치러진다. 서울시청 앞에도 분향소를 설치해 일반시민이 조문할 수 있도록 했다. 

시민들은 갑작스러운 박 시장의 죽음을 안타까워하면서도 자살하게 된 동기와 자살 행위에 대해서는 동의하지 않고 있다. 


특히 국민이 선출된 고위 공직자가 직위를 이용해 직원을 성추행한 비도덕적 행위에 대해 분노하고 있다. 



여비서를 성추행한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 사건이 발생하고 여직원을 성추행한 오거돈 전 부산시장 비행이 폭로되면서 받은 국민들의 충격이 가라앉기도 전에 1000만 수도 서울의 수장이 또 이런 범행을 저지른 것이다. 




시민들은 "왜 유언장에는 성희롱을 당한 피해자들에 대한 사과는 없는가" "목숨을 끊으면 무죄가 되는가"라고 고인을 비난하고 있다. 박 시장 장례식에 관해서도 "시민에겐 코로나로 모임 금지를 하면서 5일장을 치르면서 조문을 받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다" "범죄자를 특별시장으로 예우하는 의도가 무언가"라는 반발을 하고 있다. 



참으로 우려되는 것은 헬조선이니 N포 세대라며 힘들게 지내는 청소년들에게 생명의 가치를 귀하게 여기지 않고 자살을 쉽게 선택하는 풍조가 만연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다.

 어른과 아이 누구든지 자살을 범죄 은폐의 수단으로 선택하게 해서는 안 된다. 

박원순 시장을 따르는 사람들이 박 시장의 공적과 명예를 지키고 자기 진영의 세력을 위해 박 시장의 자살을 미화해서는 안 된다. 만약 그런 풍조가 확산되면 자살로 죄를 덮고 자살로 영웅이 되는 괴이한 세상이 될 것이다. 


말할 수 없는 슬픔을 겪고 있는 유가족을 위로해야 하지만 그렇다고 자살을 긍정하는 것이 아니다. 박 시장이 인권변호사이며 시민운동가로서 시민의 지지를 받고 선출된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시장을 한 지식인, 지성인, 지도자라면 차마 얼굴을 들 수 없는 비도덕적인 죄를 범했다면 법의 심판을 받고 시민에게 용서를 구하면, 죄는 미워해도 인간을 끝까지 미워하지 않는다. 

죄가 부끄러워 자살하는 행위는 의로운 행위가 아니다. 죄를 감추려는 비겁한 행위다. 

박원순 자살 사건의 바른 교훈은 덮이고 자살이 미화되고 유행될까 심히 걱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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