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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더 배웠다고 월급 많이 받으면 불공정" 발언 파장 - 김두관 의원 주장에 같은 당 이원욱 의원 반박...하태경 의원과 설전
  • 기사등록 2020-06-27 16:33:14
  • 기사수정 2020-07-01 15:5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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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 대규모 정규직 전환에 따른 공정성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김두관 의원의 발언이 기름을 퍼붓는 격이 됐다.
 

“공정하지 않다고 하는데, 그렇지 않다. 조금 더 배우고 필기시험 합격해서 정규직이 됐다고 비정규직 보다 2배가량 임금을 더 받는 것이 오히려 불공정이다.” 

"청년들의 바람이 연봉 3500만원 주는 보안검색인가요?" 


인천공항공사가 이달말 보안검색 1902명을 청원경찰로 전환해 공사가 직접고용하겠다고 밝히면서 공정성 파문이 커지는 가운데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6일 ‘인국공(인천국제공항공사) 사태’에 대해 이 같은 언급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부러진 펜 운동 


취업 준비생과 대학생들이 김 의원의 발언에 분노를 표시하고 있다. 

목표을 이루기 위해 밤을 세워가며 공부를 해야할 이유를 상실하게 만들고 청춘들의 미래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는 것이다. 

김 의원 말대로 라면 좋은 직장 들어가기 위해 날밤을 세우고, 원하는 공무원이 되기 위해 컵밥을 먹는 것은 불공정한 사람이 된다. 

전문가가 되기 위해 어려운 수련과정을 거친 의사들이 월급은 대폭 깍아야 공정한 것이냐고 반문하고 있다.


그다지 어렵지 않게 입사했던 기존 근무자들의 대규모 정규직 전환으로 인천국제공항 같은 공공기관 신규 입사의 구멍이 더 좁아졌으며 이는 취업준비생들에 대한 역차별이라고 생각하는 취업준비생들이 최근 온라인상에서 ‘부러진 펜’ 해시태그 운동을 벌이고 있다. (아래 사진)



∇김두관 주장 평균연봉 자료 불확실 


김두관 의원의 주장도 팩트가 불확실하다. 정규직 평균임금이 비정규직의 두배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배진교 정의당 원내대표는 27일 라디오에 나와 “2019년 기준으로 (인천국제공항)일반직 초임이 4,589만 원이지만, 보안 검색 요원의 경우에는 임금이 평균 3,850만 원 수준의 연봉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배 원내대표의 말을 들어보면 연봉에서 700만원의 차이가 난다. 

하지만 김 의원은 연봉에서 두 배의 차이가 난다고 하면서 이게 공정한가라고 거듭 주장하고 있다. 


김두관 의원은 26일 페이스북에 배 원내대표가 제시한 자료와는 큰 차이가 나는 것을 제시하면서 공정성 논란을 야기했다. 

그는 “2019년 기준 인천공항공사의 정규직 평균 연봉은 9100만원에 달한 반면, 이번에 정규직 전환하는 분들의 연봉은 3850만원 수준으로 설계됐다고 합니다”라고 썼다. 

배 원내대표의 설명을 들어보면 김 의원이 제시한 자료는 충분한 근거가 없고 불확실해보인다. 

더구나 굳이 정규직과 비정규직 급여를 비교하려면 배진교 원내대표의 자료가 더욱 적절하다. 



∇김두관, 자신의 발언 논란에 “생트집” 반박 


더불어민주당 김두관 의원이 27일 자신의 인천국제공항공사(인국공) 보안검색 직원 직접 고용 관련 발언을 두고 비판이 이어지자 "생트집이 계속되고 있다"고 반격에 나섰다. 

그러나 비판받는 자신의 발언 핵심에 대해서는 “우리 사회의 숙제”라는 말로 넘어갔다.


김 의원은 전날 "조금 더 배웠다고 비정규직보다 2배가량 임금을 더 받는 것이 오히려 불공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식자층과 취업준비생, 야권 등은 “사회주의적 사고”라며 “손흥민이 받는 고연봉을 뺏어야 공정하냐”라는 등의 비유를 하며 비판했다.


김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이와 관련해 다시 글을 올렸지만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연봉 차이가 2배 이상 나는 것이 정당한지는 우리 사회가 답을 내려야 할 숙제"라고 했다. 

논란에 대한 자신의 소신을 글로 밝히는 대신 "통합당 인사들은 을들의 전쟁에 기생할 생각 말고, 노동시장의 이중구조 혁파를 위한 실질적인 정책대안을 제시하는 일에 나서 달라"고 화살을 돌렸다.


미래통합당 하태경 의원이 “김두관 의원님, 문제는 인천공사 정규직화가 불공정한 정규직화라는 데 있다. 청년들은 정규직화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공정한 정규직화'를 하라는 것”이라고 한데 대해 김 의원은 "정규직 전환이 예정된 보안검색 직원을 모두 해고하고 새로 뽑자는 말이냐. 이게 정규직 신규채용이지 어떻게 정규직 전환이냐"고 반박했다.


'얼치기 좌파'라고 공격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을 향해서는 " 애들 밥그릇 뺏자고 주민투표까지 했던 사람이 이제 노동자 밥그릇까지 손대려고 하느냐는 비판을 받을 것"이라고 반격했다.



∇김두관과 하태경 공방


김두관 의원은 하 의원이 "인국공 정규직은 토익 만점, 컴퓨터 활용 능력 1급 받고, 고시 수준 국가직무능력표준을 공부해서, 치열한 경쟁을 뚫어야 되는 자리"라며 인국공 정규직화의 불공정성을 비판한 데 대해 "하 의원께서 그렇게 대단하다 생각하는 청년들의 바람이 연봉 3500만원 주는 보안검색인가요?"라고 반문했다.


이에 대해 하태경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김두관 의원님 현실도 너무 모르시고 특혜와 공정 구분도 못하시네요"라면서 "요즘 대한민국은 김 의원님 젊을 때와 완전히 다릅니다. 일자리 절대 부족 시대입니다. 연봉 2,300만원 9급 공무원 자리가 경쟁율 200대 1이 넘습니다. 그 자리 들어가려고 몇년씩 고생합니다"라고 반박했다.


하 의원은 이어 "그런데 청년들이 왜 연봉 3,500 인천공항 정규직에 욕심을 내냐구요?"라며 "연봉 3,500 정규직이 나쁜 일자리라는 김 의원님 인식에 혀를 내두를 수밖에 없습니다"라고 질타했다.


그는 "특정 집단에 아무런 경쟁도 없이 (연봉) 3,500 일자리 독점 부여하는 건 공정이 아니라 특혜입니다. 일자리 절대 부족 사회에선 로또와 다름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청년들이 분노하는 것"이라며 "김 의원님, 안 그래도 더운 여름에 청년들 분노 유발 정도껏 하십시오"라고 꼬집었다.




∇김두관 발언에 온갖 패러디 풍자글 도배 


김 의원의 불공정에 대한 발언이 불공정하다는 비난 댓글과 조롱패러디가 26일부터 포털사이트, 인터넷커뮤니티 등에서 쏟아지고 있다. 

“왜 김 의원은 월급을 많이 받나. 보좌관이나 경남도의원과 같이 받아야지.” “김 의원은 왜 의원사무실이 있고 여러명의 보좌진을 제공 받는가. 국회의원 임금을 최저임금으로 낮춰라.” 

“90분 똑같이 뛰고, 돈은 수백 배로 받는 호날두는 불공정 ‘끝판왕’인가요?”

 “이제 공부를 다 때려치우자.”

“사회주의 체제로 가자는 것인가. 임금을 정부가 책정하겠다는 것인가. 그 임금은 누가 부담하는가‘”

 “김 의원 월급이 왜 경남도 의원보다 많아야 하는지, 생산직 노동자에겐 주지 않는 차량비와 비서진들을 왜 김 의원에겐 제공하는가. 김 의원이 받는 대접은 공정한가.”

 “그럼 공부도 열심히 할 필요 없고, 취업준비도 열심히 할 필요없다는 말이냐.”

 “공산주의도 그렇게는 안할 것 같다.”

 “그럴거면 국회의원이라고, 국민들보다 더 받으시는 게 오히려 불공정한 거 아니냐.”

“앞으로 전국민 평균 임금만 받겠다고 선언을 하시라.”

 “김 의원님 논리대로라면 모든 국민의 임금이 동일해야겠다. 조금 더 배우든 덜배우든 능력있든 없든 상관없이 임금 똑같이 받아야 한다는 말씀이시니까…”

“앞으로 판·검사 추첨하고 의사는 제비로 뽑으라.”

“김 의원이 자신의 자녀를 유학은 왜 보냈나? 유학갔다 왔다고 월급 2배 더 받는 건 아니지요?” 

“이런 유학도 불공정 아닌가요?”


김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논란의 글을 올리면서 ’을과 을의 전쟁’을 반기는 세력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왜 20만 명이 넘는 분들이 국민청원에 서명을 했을까요? 정부의 공공부문 정규직 전환 정책을 공격하려는 조중동 류의 가짜뉴스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온갖 차별로 고통받는 비정규직의 현실을 외면하고 ‘을과 을의 전쟁’을 부추겨 자신들의 뒷배를 봐주는 ‘갑들의 기득권’을 보호하려는 왜곡보도 때문”이리고 언론에 화살을 돌렸다.



∇민주 이원욱 의원, “인국공 사태가 가짜뉴스라는 것은 본질을 잘 못 본 것”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경기 화성을)이 28일 인천국제공항 비정규직 정규직화 논란과 관련, "인국공의 정규직화에 대해 기회를 빼앗겼다고 주장하는 청년들의 항의에 '정규직화가 청년 일자리 뺏기가 아니다'라거나 '조중동류의 가짜뉴스 때문'이라고 얘기하는 것은 본질을 잘못 본 것"이라며 청와대와 당 지도부 주장을 정면 반박했다.


재선인 이원욱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같이 말하며 "청년이 주장하는 것은 ‘나의 일자리’ 문제를 떠난 공정함의 문제이고, 정부의 노동정책이 제대로 가고 있는가라는 근본적 질문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의원 가운데 인국공 사태에 대해 청와대 및 당 지도부 주장에 정면 반박하고 나선 것은 이 의원이 처음이어서, 파장을 예고하고 있다.


이 의원은 “2020년의 대한민국은 급격한 변혁의 시기, 성장과 정체, 후퇴의 길목에 서있다. 지금 이 순간 절망의 눈으로 우리나라를 바라보는 국민이 있는데  코로나 세대라 불릴지도 모를 20대 청년은 그 정점에 있다”면서 “모든 것이 불안하기만 할 그들에게 있어 그나마 바라는 것은 ‘공평’과 ‘공정’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김두관-하태경 난타전 


하태경 의원은 28일 페이스북에서  "연봉 3천500만원 정규직이 나쁜 일자리라는 김 의원님 인식에 혀를 내두를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김두관 의원은 28일 페이스북에서 하 의원을 향해 "앞뒤 자르고 교묘하게 비틀어 멀쩡한 사람 바보 만드는 솜씨가 조선일보를 능가한다"며 재반박했다. 

그러자 하 의원은 "김 의원의 3천500만원 주장이 거짓말이라는 제보가 와서 팩트체크했다"는 글을 또 올렸다.

하 의원은 "보안검색이 직고용되면 연봉은 최소 4천300만원 플러스(+)알파가 된다"면서 "김 의원이 억지 합리화를 위해 거짓말을 한 거라면 청년들에게 당장 사과하시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인천국제공항공사 협력사의 이직률은 1.1%(보안방재 1.25%)로 대한민국 전체 평균(5.8%)의 5분의1 수준"이라며 "이미 청년이 선망하는 일자리가 이번에 직고용까지 된다는 것이 정확한 팩트"라고 덧붙였다.




"김두관 아들은 영 유학가서 프리미어 축구 보고...금수저라서 그러냐"


각종 커뮤니티에는 "김두관 의원의 내로남불"이라는 글이 돌아다니고 있다. 한 네티즌은 " 김 의원 아들은 영국유학생활을 하며 수차례 잉글랜드 프로축구프리미어리그를 직접 관람하기까지 했다"고 했다. 또 김 의원 아들은 숭문고를 졸업한 뒤 2011년~2014년  영국 사우샘프턴에서 유학을 했다고 한다. 김 의원 딸도 중국 인민대에서 유학했다. 청년들은 이 같은 김 의원 아들딸들의 유학생활을 내세우며 "금수저여서 청년들의 마음을 이해 못하는 것"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심지어 김 의원이 경북전문대에서 동아대로 편입학한 사실을 끄집어내 "학력콤플렉스가 있는 것 아니냐"라고 비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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