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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볼턴 소동' 단상~ 거대한 체스판 위의 한국 - 윤평중 교수 “한국에 필요한 것은 이상주의적 현실주의 국가대전략”
  • 기사등록 2020-06-23 17:4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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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평중 한신대 교수가 미국 존 볼턴 회고록 소동을 보고 '존 볼턴 소동' 단상~ 거대한 체스판 위의 한국이라는 제목의 글을 23일 페이스북에 올렸다.

윤 교수는 “볼턴 회고록으로 호떡집에 불난 것 같다. '나쁜 작자가 쓴 나쁜 책'이지만 눈여겨 볼 대목이 없는 건 아니다”라며 내용대신 미국의 리더십에 대해 언급한다.



윤 교수는 “볼턴 소동은 리더십과 참모의 속성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한다”며 “제국 미국의 몰락과 부패를 상징하는 인물이라는 점에서 트럼프와 볼턴은 막상막하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언젠가 트럼프 회고록이 나오면 지금보다 훨씬 더 시끄러워질 거다”라고 내다봤다.


윤 교수는 볼턴 회고록 제목('그 일이 일어난 방')의 유래에 대해 “'뮤지컬 해밀턴' 2막 5장 제목에서 빌려왔다”고 설명했다. 

윤 교수는 “나중에 '연방주의자 논고'(Federalist Paper)와 미국 헌법의 모태를 제공한 건국의 아버지 3인(해밀턴, 제퍼슨, 매디슨)의 회동을 빗댔다”며 “뮤지컬에선 해밀턴이 연방중앙은행을 얻는 대신 수도를 뉴욕에서 워싱턴 DC로 옮기는 데 동의한다. 이 와중에 자신을 슬쩍 띄우려는 볼턴이 한심할 뿐이다”라고 했다.


윤 교수는 볼턴의 직책이었던 국가안보보좌관이라는 자리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한다.

그는 “미국 국가안보보좌관은 그냥 보좌관이 아니다. 제국 미국의 세계전략과 외교안보를 총괄하는 자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당연히 키신저와 브레진스키다”라고 했다.


윤 교수는 키신저에 대해 “거의 백살이 된 '현대의 메테르니히' 키신저는 지금도 활동을 한다”며 “미소 데탕트, 미-중 수교, 베트남전 종전 , 중동평화협정 타결 등 현대 세계질서의 축이 키신저를 통해 만들어졌다”고 평가했다. 

또 “브레진스키도 세계질서 재구성에 혁혁한 발자취를 남겼다”고 썼다.


윤 교수는 “키신저와 브레진스키는 대통령 참모를 넘어, 제국의 전략가 자리에 오른 경세가다. 어떤 의미에서 그들은 자기가 모시던 닉슨-카터 대통령보다 훨씬 방대한 영향력을 행사했다”며 “그들이 역대 미국정부의 세계전략에 남긴 족적이 그만큼 뚜렷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키신저와 브레진스키 모두 이민자(각각 독일과 폴란드) 출신이다”며 “미국은 이민자를 제국의 경세가로 키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이 그 당시 세계를 호령한 덴 다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물론 이들은 미국인으로서 패권국 미국의 국익에 철두철미하게 봉사했다”고 했다.


윤 교수는 “이들에게선 배울게 많다. 높은 이상을 추구하되 철저히 현실에서 출발하는 국가대전략이 그것이다”며 “21세기 대한민국에 가장 필요한 게 이상주의적 현실주의 국가대전략이다. 그게 '거대한 체스판' 위에서 우리가 살아남는 길이다”라고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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