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지방선거 이후 헤쳐모여 전주곡인가...서로 총질하는 ‘베지밀’ 제 1 야당 - 지지율 텃밭 TK서도 민주당에 위협 당해
  • 기사등록 2018-05-03 19:34:05
  • 기사수정 2018-05-04 13:10:16
기사수정
자유한국당이 6·13 지방선거를 40일 앞두고 길을 잃었다. 이전에도 막말과 대안부재의 당 리더십을 두고 논란이 있었다. 이번은 심각하다. 지난달 27일 판문점 남북정상회담 이후 당 후보들은 민심을 적극 수렴해 당의 진로에 반영해주기를 요구한다. 홍준표 대표는 민심의 흐름을 무시하고 혼자서 달리기 바쁘다. 배는 산으로 가고 있다. 제 1야당에 비상벨이 요란스럽게 울리고 있다. 【편집자 주】

"중앙선대위원장도 선임 하지 못해"...황교안 전 총리 이어 이완구 전 총리도 손사래―

홍 대표 "민심은 여론조사 결과와 판이하다" 큰 소리―


강길부 자유한국당 의원(울산 울주군)이 3일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의 사퇴를 촉구하자 홍 대표가 SNS를 통해 “조용히 나가라”고 응수했다.
홍 대표는 페이스북에 “자신이 밀었던 군수가 공천되지 않았다고 탈당하겠다고 협박하던 분이 그 명분으로 탈당하려고 하니 옹색하다고 생각했는지 뜬금없이 남북관계를 명분으로 내걸고 탈당하겠다고 한다”며 “엉뚱한 명분 내걸지 말고 조용히 나가라”라고 말했다.
강 의원은 앞서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당 대표의 품격 없는 말이 공당이 널뛰듯 요동치는 ‘괴벨스 정당’으로 전락하고 있다”며 “홍 대표 남북정상회담 관련한 표현이 실망을 넘어 국민적 분노를 사고 있다”고 비판했다.

▲ 한국당은 천막당사까지 쳤지만 당내 자중지란으로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


남경필 경기지사 후보, 김태호 경남지사 후보, 유정복 인천시장 후보 등은 당 지도부에게 신중한 안보 행보를 요구하고 있다. 심지어 남 지사는 ‘나라를 통째로 넘기겠습니까’라는 지방선거 슬로건을 교체해야 한다는 주장도 내놨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에 "이번 지방선거 슬로건은 대한민국 경제를 다시 일으킬 해법과 의지를 담아야 한다. '대한민국 경제, 자유한국당이 다시 살리겠습니다'라는 슬로건을 제안한다"고 썼다.

광역단체장들 반발에 이어 기초단체장 후보도 한국당 지도부 총사퇴를 요구했다. 공재광 자유한국당 평택시장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최근 자유한국당 행태를 보면 정당의 권위보다는 권력의 자리보전에 연연하는 것으로 보여 실망감과 자괴감에 빠진다”며 “홍 대표를 비롯한 당직자가 총사퇴하라”라고 요구했다.

이뿐 아니다. 지방선거 중앙선대위원장 선임도 삐걱거리고 있다. 당초 황교안 전 국무총리에게 제안했지만 실패한 데 이어 이완구 전 국무총리도 당의 제안에 손사래를 치고 있다.

당의 자중지란이 확산되면서 당지지율도 추락하고 있다.
리얼미터가 3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tbs의뢰, 지난달 30일~지난 2일까지 전국 성인 1002명 대상, 95% 신뢰수준, 표본오차±3.1%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윈원회 홈페이지 참고)에 따르면 정당 지지도에서 민주당이 지난주 주간 집계 대비 2.7%p 반등한 54.9%로 19대 대선 이후 세 번째로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반면 한국당은 2주째 하락세를 보이며 3.2%p 내린 17.9%를 기록했다. 지난 6주 동안 유지했던 20%대 아래로 추락했다.
한국당이 믿는 60대 이상에서 민주당은 41.3% 대 29.7%로 격차를 벌렸다. 또 텃밭인 TK마저 민주당이 8.3%P 오른 37.3%를 기록, 한국당의 42.3%를 근접하게 위협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지지율이 전주에 비해 8.3%포인트 급등한 78.3%를 기록한 가운데 TK 지역에서 문 대통령 지지율은 전주에 비해 16.7%포인트가 급등한 68.3%를 기록한 것도 충격파가 세다.


▲ 당이 각자도생 길로 빠져드는 가운데 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3일 ˝밑바닥 민심은 다르다˝고 주장했다.


사태가 악화되는 데도 홍 대표는 이날도 "남북평화쇼를 대환영하는 사람들이 여러분을 찍는다고 생각하는가"라며 "나를 찍지 않을 사람들에 동조해 입에 발린 말을 해본들, 지지자들은 오히려 실망해 투표장에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충남 천안 우정공무원교육원에서 열린 '선거의 정석, V 세미나'에서 후보자들에게 "'여권 우세' 여론조사 결과에 주눅 들지 말고 밑바닥을 '박박' 기도록 하라"며 "민심은 여론조사 결과와 판이하다"고 말했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결이 다른 말을 했다. "미운 오리털 박힌 보수의 한계를 뛰어넘어 새로운 보수의 희망으로 국민에게 서기 위해서는 처절한 진정성을 갖고 변화와 혁신을 해야 한다"면서 남북정상회담과 관련, "이미 천만 관객이 들어 영화 흥행은 성공했는데, 한국당이 '형편없는 영화를 왜 봤느냐'고 욕하면 이는 천만 관객을 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홍 대표 생각과 분명 다르다.



<저작권자 이슈게이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issuegate.com/news/view.php?idx=801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