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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단지 재건축 단지 음식물쓰레기 처리 방식 두고 시위 이어져
  • 기사등록 2020-05-23 20:08:24
  • 기사수정 2020-05-23 20: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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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과천 주공6단지 재건축 일부 조합원들이 각층 엘리베이터 홀에 음식물쓰레기 투입구 설치를 하는데 대해 반대하며 집단행동에 나섰다.


과천 6단지 일부 조합원들이 22일 음식물 쓰레기 처리업체 앞에서 항의시위를 하고 있다. 



과천 6단지 주공재건축 조합원들은 22일 과천시청과 음식물 쓰레기 처리 업체 앞에서 각층 현관 음식물 쓰레기 투입구 설치를 반대하며 공사를 즉각 중단할 것과 계약서대로 단가 산출내역서를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우리의 요구 사항이 시정되지 않으면 항의시위를 계속 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병천 조합원은 “음식물 쓰레기 투입구를 설치하는 곳이 밀폐된 공간이기 때문에 냄새가 날 수 밖에 없다” 면서 “쓰레기 투입구가 설치될 공간은 소방법에 따라 방화문을 열어놓을 수가 없기 때문에 환기가 되지 않아 냄새를 해결하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각층 엘리베이트 옆 음식물 쓰레기 투입구 설치를 반대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최 측은 시위 참여 조합원이 47명이라고 했다.


시위 후 일부 조합원들은 과천시청 환경위생과를 항의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과천시 음식물쓰레기 처리방침에 대해 설명을 듣고 시청의 협조를 요청했다. 


시위에 참여한 조합원들은 “과천시 음식물 쓰레기 처리 방식이 성상을 유지해야 수거가 가능한데 6단지에서 도입하는 방식은 음압방식”이라며 “청소를 하려면 물을 사용할 수밖에 없는데 이때 쓰레기 성상이 곤죽화될 수밖에 없어 문제가 된다”고 했다.

이들은 “최근 입주한 ‘과천 푸르지오 써밋’이 음식물 쓰레기 성상이 유지되지 않아 과천시가 처리할 수 없어 곤욕을 치르고 있는데 6단지도 똑같은 결과를 가져올 때 누가 책임질 것이냐” 고 우려를 나타냈다.


과천시에 따르면 2013년부터 환경부방침에 따라 RFID 방식을 도입해 어떠한 종류의 비닐도 사용할 수 없고 오로지 음식물쓰레기만 버려야 한다.

시위 주최측은 이럴 경우 곤죽화가 가속될 수 있고 봉투에 담아 버릴 때보다 악취가 더 나고, 국물을 흘리기도 쉽기 때문에 더더욱 아파트 실내에 설치하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 과천시 환경과 입장


과천시 환경위생과는 “과천시 환경정화센터 시스템 상 음식물쓰레기 형상이 그대로 유지돼야 수거가 가능하다는 것을 재건축 단지마다 강조했다”는 말을 되풀이 하고 있다.

과천시 측은 “RFID방식은 봉투를 안 쓰는 게 목적인데 상식적으로 봤을 때 봉투에 넣지 않으면 쓰레기 형상이 유지되기 더 힘들지 않겠느냐” 고 했다.

환경위생과는 “ 자동집하를 하는 3단지와 11단지도 일부 형상변화가 있다” 며 “쓰레기 봉투를 사용하지 않을 경우 형상에 많은 변화가 있어 우리가(과천시)가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하지 못할 수도 있다” 는 입장을 거듭 설명했다.

그러면서 “ 이유를 설명했기 때문에 설비업체도 다 알고 있다” 강조했다.

 

시청 측은 최근 문제가 된 1단지 푸르지오 써밋의 경우 “처리가 가능하다고 해 실제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해봤지만 처리가 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래서 “자동집하설비 업체에게, 과천시가 처리할 수 있도록 설비를 만들어 기부채납 하라고 독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환경위생과 담당자는 “6단지의 경우 기술적으로 이야기했을 때는 크게 문제 될 것은 없는데 시위를 한 조합원들이 비슷한 설비를 한 곳을 확인해보니 악취와 소음이 있더라며 우려하는 것" 이라고 했다.

그는 “이런 문제가 있는 투입방식을 바꿀 수 없는지 질의를 했고 그 부분에 대해 6단지 조합 측에 질의를 해 보려고 한다” 고 했다.

과천시는 다만 “6단지의 쓰레기 처리 방식에 대해 좋다, 나쁘다,  하지 말라, 하라고 할 수 없는 입장이다”고 했다. 이 말은 시청에서 민간의 일을 강제할 수 없다는 것으로 읽힌다. 




과천 6단지 재건축 단지 공사 현장. 



◆ 쓰레기 설비 업체 엔백 입장


과천시 본사 항의 시위와 관련하여 공식입장이 뭐냐는 질문에 엔백 담당자는 “ 시위 참여자가 30여명으로 보이던데 그분들이 조합을 대표하는지 모르겠다” 면서 “ 조합이 조합절차에 따라서 1300명 이상의 조합원들이 총회 결의에 의해 설치하기로 정하고 공식적인 입장을 거쳐 정식으로 계약을 맺었고 정상적으로 공사가 진행 중인데 일부 조합원들에 의해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가지고 항의하는데 회사가 뭘 그렇게 잘못했는지 모르겠다” 고 말했다.

그는 “ 오늘 같은 경우(항의시위)는 상당히 억울하다”고 했다.

그는 “조합에서 의견을 주면 다 따를 것이다. 개별 계약이 아닌 (조합원을 대표하는) 조합장과 체결한 계약이기 때문에 조합 측이 공식적으로 요구하면 따를 것” 이라고 했다.


설명회 요구에 대해 “설명회를 하지 않고 공사를 진행했겠느냐”면서 “6단지 2기 조합측이 투입구 위치 변경을 요청해서 설계변경을 했고 변경된 것을 계약했다. 엘리베이트 홀에 투입구가 있기 때문에 걱정하는 것은 충분히 이해하는데 투입구 위치는 설계사에서 잡은 것” 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논란이 되는 엘리베이터 홀로 정한 것은 자신들이 아니라는 항변이다. 


그는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인데 염려하고 우려스러운 부분을 보완하는 게 더 중요하지 않겠냐”면서 “그분들이 조합에 요청해서 결정하면 우리는 따르면 되는데 마치 우리를 부도덕한 기업으로 몰아붙인다” 고 억울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조합 측과 일반 조합원의 입장


항의시위와 관련하여 6단지 조합 측 입장을 듣기 위해 전화를 하고, 문자를 남겼지만 조합 측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


시위에 참여하지 않은 한 조합원은 “단톡방에서 상당히 많은 조합원들이 엘리베이터 홀 음식물쓰레기 투입구에 대해 우려하는데 조합 측에서는 공식적으로 어떤 답변도 내놓지 않는다” 고 했다.

한 조합원은 “ 아쉽지만 조합원들이 총회에서 동의해 줬기 때문에 누구를 탓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면서 “ 조합 측이 3개월여 동안 검토하고 고심했지만 계약해지에 따른 부담이 커고 절차도 복잡해 수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고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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