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자유한국당 서울시장 후보가 3일 청와대에 걸린 고 신영복의 서화를 문제 삼았다.
문재인 대통령이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청와대를 찾은 북한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과 함께 찍은 배경 사진을 거론하고 “저는 경악했다. 김여정을 청와대에 불러다 놓고… 뒤에 붙여놓은 그림이 신영복씨 것인데“라고 말했다.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 진단과 평가, 남은 과제는?’ 토론회에서였다.
김문수가 지적하는 것은 위사진이다. 배경에 있던 서화가 신영복 작품이다.
왼쪽에는 신영복이 남긴 ‘통(通)’ 글씨가, 오른쪽에는 판화가 이철수가 한반도를 형상화하고 아래에 글을 쓴 것으로 이뤄졌다. 이 서화는 북측 고위급 대표단 방문에 맞춰 특별히 제작했다고 한다.
신영복의 ‘통(通)’ 글자는 문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중국 방문 때 시진핑 국가주석에게 액자에 담아 선물했다. 그 정도로 신영복 글씨를 애지중지한다. 통(通)’은 주역에 나오는 ‘궁하면 변하고 변하면 통하고 통하면 오래 간다’는 의미가 담겨있다.
지난 2016년 별세한 신영복은 1968년 통일혁명당 사건에 연루돼 무기징역형을 선고받고 1988년에 특별가석방으로 풀려났다. 신영복은 출소 후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등의 책으로 이름을 날렸다. 소주 브랜드 ‘처음처럼’도 그의 글이다.
김문수는 문 대통령이 리셉션 환영사에서 신영복 선생을 존경한다고 표현한 것도 문제 삼았다. 그는 ”신영복은 명백히 간첩인데, 우리나라 대통령이 전 세계를 향해 이런 사람의 사상을 존경한다는 말을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연설 과정 등 여러 가지를 보면 굉장히 김일성 사상을 존경하는 분”이라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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