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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회에 무슨 일이?... 과천지구 특위 구성 기자회견 전격 취소 - 하반기 의장단 구성 두고 신경전이라는 시선도
  • 기사등록 2020-05-18 13:52:34
  • 기사수정 2020-05-18 17:4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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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천지구 3기 신도시 개발과 관련, 2개의 특위 구성 등에 대한 과천시의회 기자회견이 18일 오전 전격취소됐다. 

이날 회견을 앞두고 과천지구에 대한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독주를 견제하는 과천시의회 차원의 효과적인 대응방안이 나올지를 두고 시민들이 관심이 컸다.


18일 오전 과천시의회 열린강좌실에서 3기 신도시 관련 기자회견 연기를 밝히는 고금란 시의원. 등 뒤에 기자회견 현수막이 걸려 있다. 고 의원은 이메일을 통해 "의원 간 협의가 필요한 안건이 발생해 결례를 범했다. 깊이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이날 기자회견엔 윤미현 의장과 박종락 부의장, 고금란 박상진 김현석 의원 5명이 참석키로 사전 예고됐다. 


그런데 과천시의회 수장인 윤미현 의장이 이날 오전 과천시의회에 출근하지 않으면서 문제가 생겼다. 


지난 15일에 이어 이날 오전 9시20분쯤 기자회견 문자를 기자들에게 알린 과천시의회 사무과 담당자는 “예정대로 한다는 얘기를 듣고 언론사에 연락했다”며 윤 의장 불참에 대해 사전파악을 하지 못했다고 했다.

과천시의회 관계자가 11시로 예정된 회견 시간에 앞서 윤 의장과 전화 통화를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고 과천시 한 의원이 전했다.


이에 박종락 시의회 부의장 방에서 기자회견 예정 참석자들이 모여 대응책을 논의했다.

참석키로 했던 시의회의장이 나타나지 않은 상황인만큼 기자회견을 연기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이 자리에서 박 부의장은 기자회견 내용 문안 중  “3기 신도시의 전면 백지화를 요구한다”는 내용의 삭제를 요구했다. 

“정책제안을 위한 특위구성인데 기자회견에서 이런 표현을 써야 되겠느냐”고 말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내용은 기자회견 문안 중 “ (LH는) 2020년 5월8일 1차 통합마스터플랜 자문회의를 통해 과천시를 공동사업자로 인정하지 않았음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는 내용과 함께 포함됐다.


 고금란 의원은 “ 과천지구 개발에 대해 LH의 일방적이고 과천시 정체성을 살리지 못하는 독단적 업무진행이 중지하지 않으면 전면백지화를 해야 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고 의원은 기자회견이 취소된데 대해 “깊은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 의원 간의 협의가 필요한 안건이 발생해 부득이 결례를 범했다”고 말했다. 

그는 추후 다시 의견을 모은 뒤 특위구성을 위한 기자회견을 열 것이라고 했다.  


박종락 부의장은 “화훼특위를 구성하고 거기에 들어가기로 한 것은 화훼농가의 판로 등에 대한 고민이 많았기 때문”이라고 특위 참여 방침에 대해 해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다만 여당 의원으로서 3기 신도시 정부 계획에 찬성할 수밖에 없다. 지역특성에 맞게 효율성 있고 개발되도록 시민들에게 봉사해야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지난 13일 의원간담회에서 결정됐다.

 특위구성 안건과 의원 참여는 의원들이 동의여부를 밝힌 결과라는 것이다. 기자회견 문안도 사전에 조율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의원 간담회에서 제갈임주 의원은 특위 불참 방침을 밝혔다고 했다.


제갈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이 무산된 뒤 통화에서 “현재 시점에서 특위 구성은 실효성이 없다고 보았다”며 “ 시 집행부가 이미 개발사업에 대해 연구, 계획, 협의 등 진도를 나가고 있고 시민의견수렴 기구도 운영하는 상황에서 의회가 별도로 특위를 운영하는 것은 비효율적”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또 “그보다는 집행부의 추진상황을 점검, 감시하고 필요한 외부대응은 (특위가 아니라) 의회 차원에서 하는 것이 오히려 공신력을 발휘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제갈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 취소에 대해 “배경을 알지 못한다”고 했다. 

또 ‘윤 의장에게 항의했다는 애기가 있다’라는 질문에 “의장과 부의장의 특위 참여에 대해 의장과 부의장에게 항의한 적 없다”라고 부인했다. 

 


이날 회견은 과천시의회가 사전 의원 간담회를 열어 의견조율을 거치고 과천시의회가 지난주에 이어 이날 오전 '2개 특위 구성안' 등에 대해 거듭 언론기관에 기자회견 개최를 사전 예고까지 했다. 


이런 점에서 ‘3기 신도시 및 과천시 발전을 위한 정책제안’ 기자회견의 취소는 ‘혼란스럽고 무책임한’ 과천시의회의 현주소를 보여준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다.

일부 시의원은 "연기된 것"이라고 했지만 문안 협의를 다시 해야 한다는 점에서 공동대응 방안을 내놓으려면 진통이 불가피하다.  


이날 기자회견 취소 배경을 두고 하반기 의회 의장단 구성을 앞두고 여야 간 신경전과 내부권력 투쟁의 표출이 아닌가 하는 시선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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