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과천 주공 7-1 재건축 공사가 바람 잘 날 없이 내홍이 깊어지고 있다.
7-1재건축은 준공을 6개월여 남겨두고 공사비 증액으로 분담금이 과다하게 늘어난 것과 관련, 비대위가 결성돼 거듭 문제를 제기하는 상황에서 시공사 대우건설이 이사비 소송을 제기한 조합원들에 한해 ‘가전제품 배송 불이익’ 공문을 보내 불난 집에 기름을 부은 꼴이 됐다.
이 공문은 조합원들에게 우편으로 발송됐다. 사진=조합원 제공
주공 7-1 조합원에 따르면 지난 11일 시공사인 대우건설 서울사업지사는 ‘조합원 무상제공 가전제품 배송서비스 제한 통보‘ 공문을 조합 측에 발송했다.(사진)
조합원에게 무상 제공하는 가전제품 배송 서비스를 이사비 소송을 제기한 조합원에 한해 7-1과천센트럴파크써밋 입주세대가 아닌 제 3의 장소로 배송을 원할 경우 배송을 제한하겠다는 내용이다.
대우건설 서울사업지사는 공문을 통해 “이미 적법하게 대여 및 상환이 완료된 이사비용에 대하여 일부 조합원이 시공사 부담으로 이사비 지급을 요구하며 2019년 11월 소송을 제기했다” 며 “계약서에 명확히 조합사업비로 책정돼 있으며 조합총회 의결로 이사비가 무이자 대여금으로 지급되었고 상환 완료되어 준공을 앞둔 시점에서 이사비를 시공사가 부담해야 한다고 소송을 제기한 일부 조합원에 대하여 당혹감을 감출 수 없다” 고 했다.
대우건설은 이어 “향후 이러한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당사는 법적으로 강력히 대응할 것임을 알려드린다. 더 이상 계약서상에 시공사로서 해야 할 사항 외 추가적인 조합원 편의 업무는 중지할 계획”이라며 “현재 추진 중인 조합원 무상제공 가전제품 배송서비스(입주세대가 아닌 원하는 제 3의 장소 배송)도 이사비 소송을 제기한 조합원에 한해서 제한적으로 시행하지 않을 것임을 알려드린다”고 했다.
비대위 측은 이사비 관련 소송에 참여한 사람은 2차에 걸쳐 387명이라고 밝혔다.
한 조합원은 “어린아이들 장난도 아니고 협박도 아닌 내용을 보고 실소를 금할 수가 없다” 며 “대기업이 전혀 사실이 아닌 내용으로 조합원들을 기망하고 있다” 며 대우건설을 비난했다.
그러면서 그는 “입찰제안서에 명백하게 “무상 이사비 500만원”를 약속해 놓고 이제 와서 ‘이사비를 빌려주었다’고 거짓말을 하고 있다. 기업의 도덕성을 헌신짝처럼 내팽개치고 있다” 고 했다.
조합원들 반발과 비난이 커지자 이틀 후 대우건설은 사과의 문자를 보내 진화에 나섰지만 깊어진 감정의 골이 쉽게 메워지지 않고 있다.
대우건설은 조합원들에 사과 문자를 보내면서 “무엇보다도 당사 명의로 전달받은 공문으로 심려 끼쳐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면서 “배송서비스는 아직 계획단계에 있는 상태다. 조합원님에게 최상의 혜택이 갈수 있도록 전면 재검토하여 추후 공지드리도록 하겠다” 라는 내용의 문자를 보냈다.
△비대위, 과천시에 조합 총회 감독 협조 요청
15일 비대위 측 조합원들은 과천시청을 방문해 김종천 시장과 면담을 했다. (사진)
이들은 과천시가 감독권을 행사하고 조합에 대한 회계감사를 요구했다.
또 오는 20일 예정된 조합 총회가 공정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감독해 달라고 촉구했다.
이날 조합 총회는 공사비 증액 등 안건을 다룰 예정이다.
20일 시민회관에서 예정된 7-1 조합 총회는 코로나 19 확산을 우려한 과천시가 대관을 취소해 제 3의 장소에서 이뤄지거나 연기될 수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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