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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국가 재정 건전성을 들어 긴급재난지원금을 고소득층을 제외한 하위 70%에게만 지급하기로 했던 정부가 총선에서 압승한 여당의 압박에 굴복 기존의 방침을 뒤집고, 모든 국민들에게 100% 지급하되, 고소득자 30%는 자발적 기부의 형식으로 되돌려 받겠다고 하는데, 웃을 일이 없는 이 봄날 나도 모르게 터져 나오는 헛웃음을 참을 수가 없다.

 

이러한 여당의 압박에 대하여, 국회에서 야당의 동의를 받는 조건으로 수용하겠다는 정세균 총리의 속내를 짐작해 보면 마뜩찮다는 것을 알 수가 있고, 이걸 보고 있는 우리 국민들은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저마다 생각이 다르겠지만, 이처럼 모든 일들을 일방적으로 밀어붙이고 있는 거대 여당을 보고 있노라면, 원숭이들을 길들이는 저 유명한 조삼모사(朝三暮四)의 고사가 생각난다.

 

송(宋)나라 저공(狙公: 사람의 이름이 아니고 원숭이들을 기르는 사람이라는 의미로 해석하는 것이 합리적임,)이, 집에서 기르는 원숭이들에게 줄 먹이가 부족하여, 원숭이들을 모아놓고 이제부터 너희들에게 아침에 도토리 세 개를 주고, 저녁에 네 개를 준다고 하자, 원숭이들이 모두 화를 냈다.

 

이에 꾀를 내어, 그럼 아침에 네 개를 주고, 저녁에 세 개를 주면 만족하겠느냐고 묻자, 원숭이들이 모두 기뻐하였다 했는데, 이것이 바로 원숭이들을 길들이는 저 유명한 조삼모사(朝三暮四)의 고사다.

 

원숭이들의 어리석음을 탓하는 이 조삼모사의 고사는 기본적으로 원숭이들에게 주는 하루 먹이의 총량은, 도토리 일곱 개로 이름과 숫자가 모두 똑같은데, 이걸 나누어 아침에 세 개를 주고, 저녁에 네 개를 준다 하자 화를 내던 원숭이들이, 아침에 네 개를 주고 저녁에 세 개를 준다하니 모두 좋아하며 기뻐했다는 것은, 사악한 위정자가 어리석은 백성들을 이른바 개돼지로 취급, 길들이고 부려먹는 통치술을 논한 것이다.

 

그러나 눈앞에 보이는 것에만 집착할 뿐, 미래에 닥칠 일은 생각하지 못하는, 어리석은 원숭이들의 습성과 이야기를 뒤집어서 생각해 보면, 무릇 이 우주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체들이 살아가는 생이란 것은, 그 자체가 쉼 없이 변화하는 존재일 뿐, 한 치 앞을 모르는 것이다.

 

그러므로 저녁에 도토리 4개를 받아먹는 것보다, 아침인 지금 이 순간 즉 생명으로 살아서 숨을 쉬고 있는 지금 이 순간, 눈앞에 있는 4개를 확보하여 먹어두는 것이, 훨씬 더 지혜로운 것이므로, 사람인 저공(狙公)보다 원숭이가 더 현명했다 할 것이다.

 

현실적으로 계산하여 보아도, 기실 원숭이들의 입장에서 보면, 저녁에 무엇을 몇 개 주겠다는 것 또한 사육사의 마음이고, 사육사인 저공의 마음은 시시때때로 변하는 것, 즉 모든 상황은 실시간으로 변하는 변수가 많은 것이므로 믿을 수가 없는 것이고, 자연의 법칙으로 보아도, 원숭이들이 저녁에 어느 숲 어느 나무에서 무엇을 먹을 수 있을지 없을지, 아무것도 알 수가 없는 것이므로, 살아있는 아침에 충분히 먹어서, 에너지를 축적하여 두는 것이 현실적인 것이니, 자연의 순리를 따른 원숭이들이 지혜로운 것이다.

 

그러나 우린 사람이다. 무엇인가를 기획할 수 있고 미래의 일들을 예측하여 대비할 수 있는, 지혜와 능력을 가진 사람들이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일으킨 재앙으로, 국내의 경제는 물론 지구촌 자체가 코로나 바이러스보다 당장 먹고 사는 문제가 걸린 대공황의 지옥문 앞에서, 두려움과 공포로 떨고 있는 이때, 무조건적인 퍼주기가 올바른 것인지, 과연 내일을 대비하는 지혜로운 정책인지를, 여야 지지를 떠나 국민들은 알고 있을 것이다.

 

무슨 말을 더하랴, 거대 여당이 제 몸도 추스르지 못하고 있는 야당을 핑계로 정부를 압박하고 있는 것을 보면, 한심하기만 하다.

 

특히 패장으로 사실상 정계를 은퇴한 꼴이 돼버린 야당 대표였던 황교안의 공약을 존중하려 한다면, 황교안이 모든 국민들에게 50만원씩 지급하겠다고 하였으니, 말 그대로 모든 국민들에게 50만원씩 주는 것이, 거대 여당다운 아량이고 정치적인 포용력일 것이다.(구차한 꼼수보다 차라리 그게 더 현명한 정치력이고 야당에 대한 압박이라는 의미다.)

 

총선에서 압승 얼마든지 당당한 기세로 정도를 외쳐도 좋을 거대 여당인 민주당이, 선거에서 참패한 것은 물론 자체 내분으로 그 존재감을 상실해버린, 있으나마나한 야당인 통합당을 핑계되고 있는 것 자체가, 쪼잔하기 짝이 없는 일이고, 이른바 쪽팔리는 일이다.

 

 백걸 김만근 선생의 작품 ‘함께하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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