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시 과천동 일원 3기 공공택지지구 조성사업과 관련,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과천시를 배제한 채 독주한 데 대해 변창흠 LH사장이 김종천 과천시장을 만나 봉합을 시도했다.
과천시는 LH가 독단적으로 발표한 마스터플랜 당선작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변 사장은 면담에서 과천시 의견을 반영하겠다면서도 과천시가 강력 반발한 문제의 마스터플랜 당선작을 고수한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면담에도 불구하고 과천동 택지 개발에 대해 LH가 일방독주의 불씨를 남긴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받는다.
변창흠 LH 사장(오른쪽 위)이 과천동 공공택지지구 조성사업 마스터플랜 설계도 일방 독주 논란이 확산되자 27일 과천시청을 방문, 김종천 시장과 관련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
변창흠 사장이 27일 과천시장실을 급거 방문해 김 시장과 면담한 것은 사흘 전 김 시장이 LH의 일방통행에 강력반발했기 때문이다.
논란의 단초는 LH 측이 제공했다.
LH는 지난 9일 과천동 공공택지지구에 대한 도시건축통합 마스터플랜 당선작을 발표하고 20일 일방적으로 설명회를 열었다.
이에 김종천 과천시장은 24일 “설계도를 절대 인정할 수 없다. (일방 강행하면) 행정절차에 일체 협조하지 않을 것”이라며 반발하고 “설계도 당선자에게 지구의 일정 단지에 대한 설계용역 우선협상권을 부여하는 것을 전혀 인정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인 바 있다.
27일 이뤄진 면담에서 김 시장은 변 사장에게 “과천 공공택지지구는 과천시가 공동사업자로 사업에 적극 참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성공적인 신도시 조성을 위해 적극 협력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과천시는 전했다.
또 “과천주암 공공지원민간임대주택 조성사업과도 연계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변창흠 LH사장은 “국가정책을 조속히 추진하다 보니 과천시와 협의과정이 부족했던 것 같다. 과천주암 공공지원민간임대주택 조성사업과 과천지구를 연계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독주를 인정했다.
김종천 과천시장이 그동안 강조해온 '명품 자족도시' 개념과 거리가 멀다는 지적을 받는 LH의 과천동 공공택지지구 마스터플랜 설계도 당선작.
그는 그러나 “이번 선정된 마스터플랜은 건축과 도시계획을 통합하여 기존의 틀을 벗어난 새로운 시도로서 좋은 도시를 만드는 좋은 계기가 되지 않을까 한다”며 김 시장의 강조점과 다른 말을 했다.
변 사장은 “그런 의미를 살리는 범위에서 의견을 최대한 반영할 수 있도록 과천시와 함께 성공한 신도시 개발이 되도록 사업을 추진하겠다” 라고 말했다.
이는 과천시 의견을 반영하겠지만, 기존 설계도대로 과천동 개발을 강행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읽힌다.
이 설계도에 대해 많은 과천시민들은 "LH가 내놓은 마스터플랜은 과천시 기존 설명과 너무 다르다. 주거용지만 있고 상업용지와 업무시설 비율이 확 줄어들어 명품 자족도시 개념과 거리가 멀다"고 비판하고 있다.
그럼에도 LH 측은 지난 20일 발표한 당선작을 토대로 과천지구에 대한 토지이용계획과 지구단위 계획이 포함된 지구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라고 밝히고, 27일 김 시장 면담에서도 고수한다는 입장을 강조해 시민 반발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과천시는 29일 과천동 공공택지지구 조성사업을 위해 LH와 협의하겠지만, '자족도시 개발' 원칙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또 "도시건축통합 마스터플랜 공모사업의 설계도를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도 바뀌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과천시 관계자는 이날 오후 이 같은 입장을 전했다.
그러면서 "지난 24일 밝힌 김 시장의 방침은 확고하다. 변 사장에게게도 '과천시와 사전협의 없이 설계공모가 진행된 점은 문제가 많다는 것을 거듭 강조했다' "고 전했다.
<저작권자 이슈게이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뉴스 너머 이슈를 보는 춘추필법 이슈게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