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논객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이재명 경기지사가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교회에 ‘집회금지 행정명령 하달’을 검토한다고 공개언급한데 대해 "정치를 할 게 아니라 방역을 하라"고 쏘아붙였다.
이 지사는 7일 오후 페이스북을 통해 “도내 2858곳의 교회가 '집합예배'를 강행하려고 한다”면서 “1360만 경기도민의 안전을 위해 '집회금지 명령'을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종교의 자유도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제한할 수 있고, 감염병의예방및관리에관한법률 49조에서 집회금지 등을 명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며 "코로나19로 인하여 국민의 생명과 공동체의 안전이 위협받는 비상상황이므로 적극적이고 강력한 예방조치가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25일 신천지과천본부 사무실에 행정명령을 내려 경찰이 출동한 가운데 기습적으로 신도명단 등 자료를 확보한 뒤 이재명지사가 기자들과 해당건물 앞에서 간담회를 하고 있다.
이에 진 전 교수는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포폴리즘도 적당히 하라”며 “반대한다”고 했다.
그 이유로 “기독교의 대다수의 교회가 방역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다. 그건 우리가 평가하고 감사해야 할 일”이라며 “강제조치는 교회의 반발을 불러 외려 역효과만 낼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비록 일부라도 교회를 적으로 돌리면 안 된다"며 " 일개 도지사 따위가 함부로 건드릴 수 있는 가치가 아니니 최대한 협조를 호소하는 길밖에 없다"고 충고했다.
진 전 교수는 "괜히 자발적으로 온라인 예배를 보려던 교회들까지도 반발하여 오프라인 예배로 전환하겠다고 할까 봐 겁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강제조치는 교회의 반발을 불러 외려 역효과만 낼 것”이라며 “대한민국은 민주국가이고 신앙의 자유는 대통령도 못 건드리는 거다. 일개 도지사 따위가 함부로 건드릴 수 있는 가치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교회를 봉쇄할 겁니까? 경찰 동원해 신도들과 몸싸움 벌일 겁니까?”라고 묻고 “목사가 말을 안 들으면 신도들을 향해 강력히 가정예배를 호소해 참석률을 떨어뜨려야 한다"고 했다.
진 전 교수는 “주일예배를 강행하는 교회의 수를 0로 만드는 것은 불가능하다. 어차피 주일예배 강행하는 교회들은 있을 수밖에 없다”면서 “주일예배 강행하는 교회들을 위한 방역대책, 즉 입구에서 소독을 철저히 하고, 신도들은 떨어져 앉게 하고, 창문 실내환기를 자주 하고 등등이 이 지사의 임무다. 그렇게까지 했는데도 감염자가 생기면, 그건 지사가 아니라 목사가 책임질 일이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방역을 하라, 정치를 할 게 아니라”고 이 지사의 행보를 정치행위로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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