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을 이끄는 이만희 총회장(89)이 2일 오후 3시 직접 기자회견을 연다고 신천지 측이 이날 밝혔다.

회견장소로 당초 과천신천지본부로 알려졌지만, 이 곳은 이재명 경기지사가 폐쇄한 곳이다.

신천지 측은 장소 선정에 어려움을 겪어 경기도 가평군고성리에 위치한 ‘평화연수원’으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가평 평화연수원 또한 이 지사가 행정맹령으로 폐쇄한 곳이어서 적절성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신천지 측은 이 총회장이 회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한 입장을 발표한다고 했다. 

신천지 신도 사이에서 코로나19가 확산된 뒤 특별편지 형식으로 지시를 내린 적이 있지만, 교주 이만희 총회장이 공식석상에서 국민 앞에 입장을 밝히는 것은 처음이다.

가평군고성리 신천지 평화연수원. 사진=국민일보

신천지 평화궁전은 통일교의 가평 천정궁 벨트 인근에 위치해있다. 

통일교 측이 문선명 전 총재와 한학자 현 총재가 주로 머물러온 '천정궁'을 대외적으로 박물관으로 부르듯 신천지 측은 이 총회장의 별장으로 사용하는 이 곳을 평화연수원으로 부른다.

평화연수원은 이 총회장이 그동안 주로 머물던 곳으로 알려져 있다.

주민들에 따르면 최근에도 흰 옷을 입은 채 평화연수원 내 텃밭을 다녔다고 한다. 

평화연수원 정문에 붙여진 경기도지사 명의의 계고장. 

이 곳은 이재명 경기지사가 행정명령을 발부해 폐쇄된 곳이다. 2.5미터 높이의 나무로 된 정문에는 위반시 300만원의 벌금을 부과한다는 계고장이 붙어 있다.

 이 곳에서 이 총회장이 거주했다면 가평군의 책임문제가 따를 것으로 보인다.

신천지 총회 본부가 있는 경기 과천 제일쇼핑 4층은 이재명 경기지사가 내린 행정명령으로 폐쇄됐다.

신천지는 이날 이만희 총회장이 코로나19 진단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전했다. 

폐쇄된 신천지 본부 4층 사무실. 

앞서 신천지 김신창 국제선교국장은 1일(현지시간) CNN 인터뷰에서 정부가 책임을 떠넘기기 위해 코로나19 확산 사태에 대한 신천지 개입을 "과장하고 있다"(exaggerate)고 말했다.

그는 인터뷰에서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 있는 신도는 총 357명인데 지난해 11월부터 한국에 입국했다는 신도의 "기록은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 발병은 중국에서 지난 12월부터 보고됐으며 신천지가 7월부터 당국에 여행 이력을 보고할 의무는 없다고 했다. 

이 언급은 법무부가 지난해 7월부터 우한에서 한국으로 입국한 신천지 신도는 총 42명으로 파악된다고 공개한 데 대한 것으로 보인다.

신천지 측은 "그들(정부)이 신천지에게 책임을 떠넘기려거나 우리와 코로나19 연계점을 과장시키려는 것인지 의문이 든다"며 "나는 왜 당국이 지난해 7월부터 우한시에서 입국한 모든 중국인과 한국 국민을 확인하지 않고 오직 42명의 신천지 신도 수치만 공개한 것인지 법무부에 묻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초래한 걱정들에 대해 국민들께 사과드린다"면서도 "우리는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모든 사무실을 폐쇄했고 신도들은 모두 집에서 일해 최대한 자가격리를 할 수 있도록 하면서 우리의 행정절차가 늦어졌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물론 우리가 더 잘할 수 있었던 부분이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이 상황에서 최선을 다했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고 했다.

아울러 그는 신천지 교회에서는 예배 도중 마스크를 쓰지 못하게 한다는 일각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며, 지난 1월부터 교회는 코로나19 증세를 보이는 교인의 출입을 막거나 마스크를 쓰게 했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이슈게이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