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당정청 ‘TK 봉쇄’ 파장 확산...김부겸 "또 하나의 비수 꽂혀" - TK “중국엔 입도 벙긋 못하더니” 반발 지속, 文대통령 "지역 봉쇄 아냐"
  • 기사등록 2020-02-25 15:42:56
  • 기사수정 2020-02-26 17:11:48
기사수정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25일 오전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긴급 고위당정청 협의회 후 브리핑에서 "대구·경북은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해 통상의 차단 조치를 넘는 최대 봉쇄조치를 시행해 코로나19 확산을 차단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봉쇄 조치의 구체적 내용에 대해선 "봉쇄 조치는 정부 측에서 고민하고 있는데 이동 등의 부분에 대해 일정 정도 행정력을 활용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며 "국무회의에서 자세한 내용이 의결되면 정부가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 시민이 페이스북에 올린 대구 도심의 한적한 장면. 지난 23일 오전 대구 반월당 주변 도로에 차량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 

 


당정청의 민주당의 ‘대구경북 이동 등 최대 봉쇄정책’ 발언이 퍼져나가자 대구경북 지역에서 강하게 반발했다.


김부겸 민주당 의원(대구 수성구갑)은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 고위 당정청 회의에서 ‘봉쇄조치’라는 표현이 사용되어 불필요한 논란이 일었다. 급하게 해명하기는 했지만, 왜 이런 배려 없는 언행이 계속되는지, 비통한 심정"이라고 당과 청와대의 가벼운 언행에 불만을 표시했다.

그는 "발언의 취지야 코로나19의 전국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방역을 철저히 하겠다는 뜻이겠지만, 그것을 접하는 대구경북 시민들의 마음에는 또 하나의 비수가 꽂혔다"고 질타했다.


그는 "코로나19 확산 저지를 위해 싸우고 있는 대구경북민들과 또 하나의 적, 불안감과 치열하게 싸우고 있는 대구경북민들의 시민들의 심정을 헤아려 불안감을 가중시키고, 마음의 상처를 안겨 줄 수 있는 어떠한 언행도 일체 삼가달라"고 지적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브리핑을 통해 "봉쇄의 진의를 몰라 답을 할 수 없으나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그렇게까지는 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권영진 대구시장도 "봉쇄와 관련해 전혀 들은 바 없다"고 동의할 수 없다는 뜻을 밝히고 유감을 표명했다.

일부 대구지역 주민들은 관련기사 댓글 등을 통해 “ 대구 경북 지역이 중국처럼 코로나바이러스를 발원하고 퍼뜨린 것도 아닌데 봉쇄라는 표현을 왜 쓰나”라며 “대구 경북도 피해지역인데 가해자처럼 만드는 이유가 뭐냐”고 따졌다. 

또 “중국인들에 대해서는 쩔쩔 매면서 입국금지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서 코로나를 퍼뜨린 곳도 아닌 대구 경북 지역을 봉쇄한다니 제정신인가”라고 반발했다.



반발이 커지자 문재인 대통령은 청와대대변인을 통해 "이는 지역적인 봉쇄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파문 진화에 직접 나섰다.


문 대통령은 이날 이같이 말하며 "코로나19 전파와 확산을 최대한 차단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전했다.


정부와 여당도 긴급 진화에 나섰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도 브리핑을 통해 "중국 우한시와 같이 대구지역 자체를 봉쇄한다는 의미가 전혀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방역용어로서 봉쇄전략과 완화전략이라는 게 있다"며 "봉쇄전략은 발생의 초기 단계에서 추가적인 확산을 차단하는 장치로 입국을 차단하고 접촉자를 빨리 찾아내서 추가적인 확산을 방지한다든지 해서 추가적인 확산을 차단한다는 의미"라고 부연설명했다.


그는 "국무총리가 오늘 대구 현장에 내려가 이번 주 내내 중대본 본부장으로서 직무를 수행하게 되는데, 만약 지역적인 봉쇄가 있는 상황이라면 국무총리나 복지부 장관, 행안부 장관이 내려가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미래통합당 심재철 원내대표는 문자를 통해 "정부가 '대구 코로나'란 표현으로 대구 시민들에게 큰 상처를 준 것도 모자라서 '대구 봉쇄'라는 단어를 꺼냈다"며 "코비드19가 대구ㆍ경북 지역 안팎에서 더 이상 확산하지 않도록 정부가 최선을 다하는 건 당연하지만 시민과 도민의 자존심에 상처를 줄 수 있는 용어 사용은 삼가야 한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대구경북 봉쇄가 '중국 우한식 봉쇄'가 아니냐는 해석을 낳자, 기자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 "'최대한의 봉쇄정책을 시행'한다는 의미는 방역망을 촘촘히 하여 코로나19 확산 및 지역사회 전파를 차단하기 위한 조치를 의미하며, 지역 출입 자체를 봉쇄한다는 의미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홍익표, 대구경북 최대 봉쇄 브리핑 낙마 


'대구경북 최대 봉쇄' 브리핑으로 물의를 빚은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이 26일 사의를 표명했다.

홍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문자 메시지를 통해 "단어 하나도 세심하게 살펴야함에도 대구·경북의 주민들께 상처를 드리고, 국민의 불안감도 덜어드리지 못했다"며 "이에 사과 드리며 책임을 지고 수석대변인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그는 "불신과 비난보다는 서로에 대한 신뢰와 협력으로 보듬으며 함께 한다면, 반드시 어려움을 극복할 것이라고 믿는다"며 "질책을 달게 받겠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이슈게이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issuegate.com/news/view.php?idx=7475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Warning: include_once(../news/side_banner_menu.php): failed to open stream: No such file or directory in /home/issuegate.com/www/skin/news/basic/view.skin.php on line 394 Warning: include_once(): Failed opening '../news/side_banner_menu.php' for inclusion (include_path='.:/usr/share/pear:/usr/share/php') in /home/issuegate.com/www/skin/news/basic/view.skin.php on line 394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