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예수교가 전체 신도 명단을 정부에 제공하겠다고 25일 밝혔다.  

정부는 신천지 전체 신도 명단을 확보하는 즉시 신도를 대상으로 코로나19 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며, 조사 결과를 수시로 공개하기로 했다.

신천지는 그러나 교육생에 대해서는 “신도가 아니다”라며 명단을 제출하지 않는다고 했다.

신천지 전체 교인 수는 약 21만5000여명으로 알려졌다.

신천지 신도들에 대해 전수조사가 실시되면 코로나 19 확진자가 크게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

신천지 과천총회본부 교회가 정부와 지자체 측에 신도 명단을 전달하면 대구교회 예배에 다녀온 신천지 신도들에 대한 코로나19 검사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신천지과천교회에서는 지난 16일 낮 예배에 서초구 확진자 남성 신모씨(59)가 참석해 비상이 걸렸지만 같이 예배에 참석한 신도 명단 확보가 안 돼 방역이 지체됐다. 신씨는 이보다 나흘 전 12일 대구남구 신천지교회에 들러 예배를 본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 

김종천 과천시장은 24일 브리핑에서 "과천신천지본부교회에서 신도 명단을 제공하면 신천지 측이 정보를 가진 채 과천시 보건소 직원과 같이 전화를 해 코로나 발병상태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공동조사 방안을 제안했다. 

과천시 한 상가건물에 걸려 있는 신천지총회본부 간판. 

신천지는 25일 새벽 홈페이지에 이만희 총회장의 ‘특별 편지’를 공지했다. 이 총회장은 “신천지는 정부의 시책에 적극 협력해 전 성도 명단을 제공하고 전수조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교육생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 모든 것은 정부에서 성도들의 개인정보 유지 및 보안 방안을 마련하는 전제 하에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 

이 총회장은 “코로나19 사태로 고생이 많은 줄 안다. 특히 대구교회 성도님들이 많은 피해를 입어 마음이 아프다”며 “정부 시책에 적극 협조해 코로나19를 극복하는 데 최선을 다하는 성도가 되자”고 했다.

신천지는 지난 20일 대구교회 신도 9000여명의 명단을 질병관리본부에 제공했지만 전체 신도 명단은 제공하지 않았다. 신천지는 개인정보 유출 등으로 직장차별 등 피해가 심하다고 반발했다. 

정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이와 관련 “신천지 교회 측과의 협의를 통해 전국의 신천지 교회 전체 신도 명단과 연락처를 협조받기로 합의했다”면서 “전날 국무총리 비서실 민정실장을 중심으로 신천지 측과 긴밀한 협의를 한 결과 ▶전체 신도명단 제공 ▶보건당국의 검사 적극 협조 ▶교육생의 검진 유도 등 신천지 교회 측의 협조를 이끌어냈다”고 설명했다.

중대본은 “정부는 위기경보를 최고단계인 ‘심각’으로 상향시킨 이상 신천지 교회 측의 자발적인 협조가 없을 경우 법적인 수단을 강구할 수밖에 없다는 의지를 강조한 끝에 신천지 측의 전향적 협조를 이끌어냈다”고 밝혔다.  

중대본에 따르면 신천지의 현재 전체 신도수는 21만5000명 안팎이며, 연락처 갱신 상황에 따라 수치가 얼마든지 변동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대본은 신천지 측에 교육생 명단 제공도 요구했지만, 신천지 측은 교육생은 지회 차원의 예비신도이므로 중앙 차원에서 명단을 확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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