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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비가 떠나면 일출과 일몰 속에 연두색의 풀이 살아 움직인다. 〈서울대공원=박시응 〉



봄을 보려면 먼저 들에 나가 봄이 되어라. 일출의 기운을 받은 수양버들의 연두가 생생해진다.


뒤꿈치를 살짝 들고 걷자. 바람처럼 새처럼 숲길은 아늑하고 한가롭다.

해가 떠오르자 산과 나무는 호수에 얼굴을 씻는다.


저 멀리 산벚꽃을 보노라면 그대가 나를 보고 활짝 웃는 이유를 알아차린다.


지는 햇살에도 봄은 살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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