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과천은 청약 대기 중인 공동주택이 줄을 잇고 있지만 분양이 언제 이뤄질지 앞이 보이지 않는 안개 속에 처해 있다.
과천시와 LH, 시행사와 토지주들, 건설사 사이에 적정 분양가를 둘러싼 이견차를 좁히지 못해 분양 진도를 나가지 못하고 새해로 넘어왔다. 그럼에도 여전히 뾰족한 대책은 보이지 않는다.
과천 우정병원 공동주택 건설현장.
이런 진퇴양난의 국면에서 김종천 과천시장이 2020년 신년사를 통해 과천지식정보타운과 우정병원 부지 공동주택이 신속하게 분양되도록 관련기관에 요청하겠다고 강조해 관심을 모은다.
김 시장은 2일 신년사에서 “과천지식정보타운 공동주택 분양은 사업관계자와 지속적으로 협의하여 신속히 분양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우정병원 부지 공동주택 건설사업도 신속히 분양되도록 국토부, 사업자 등에 요청하고 있다”며 “2022년 상반기 입주를 목표로 국민주택 규모의 공동주택 174 세대를 건립하여 과천시민에게 우선 공급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시장은 그러면서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인 5개 단지(주공 1단지, 2단지, 6단지, 7-1단지, 12단지) 재건축 사업과 상업지역 오피스텔 신축공사는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지원하겠다”고 했다.
“제3기 재건축 정비사업 5개 단지(4단지, 5단지, 8‧9단지, 10단지)와 주암장군마을 재개발 정비사업도 추진 절차에 따라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적극 행정지원하겠다”고 했다.
과천 지정타 GS 제이드 자이 건설현장.
♦김 시장 빠른 분양 대책은 있을까
지식정보타운 S6블록과 S9블록, S4블록, 우정병원 부지 공동주택의 경우 지난해에 분양이 완료됐어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분양가에 발목이 잡혀 한 군데도 분양을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김 시장이 지정타와 우정병원 공동주택의 빠른 분양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지만 과천시가 빠른 분양을 위해 할 수 있는 방안은 거의 없어 보인다.
당근책이 있지만 2205만원 분양가를 올려 주는 방안에 대해서는 경실련 등 시민단체와 오랜 시간 청약을 대기해온 사람들이 반발하고 있어 여의치 않다.
다만 김 시장이 신년사에서 ‘신속한 분양’ 약속을 한 만큼 대우와 GS 등 건설사와 LH 등이 올 상반기에 분양에 나서도록 여론 압박과 행정조치 등을 통한 견제로 그들의 약한 고리를 비집고 들어갈 여지는 있을 것으로 보인다.
♦분양대기자들 불만 고조돼
분양이 계속 지연되면서 전셋값 폭등과 위장 전입 문제가 대두되고 급기야는 당해 우선 공급 거주 기간을 2년 이상으로 연장해 청약 대기자들의 불만이 속출하는 것도 분양시장의 변수가 되고 있다.
과천시에 전입한 지 2년이 안 된 전입자로 보이는 시민들은 국토부 홈페이지에 들어가 “소급적용 반대” 등 거주기간 2년 이상 연장안에 대해 반대의견을 도배하다시피 하고 있다.
이와 함께 청와대 청원게시판에도 ‘청약 당해자격 거주기간 강화 재검토 요청’글을 올려 동의를 받고 있다. 6일 글을 올렸는데 이날 밤 9시 현재 325명이 참여했다.
이에 대해 국토부가 전입한지 2년이 안 된 세대들의 반대 의견을 받아들일지, 아니면 과천시가 요청한 거주기간 상향 조정방침을 밀고 나갈지에 따라 분양경쟁이 달라지게 된다.
♦여전히 전세문의 많아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지금 과천으로 들어가도 늦지 않다는 분위기로 전세 문의가 많이 들어온다고 한다.
올해부터 과천 지정타에서 분양을 앞둔 아파트 단지는 7개 블록, 3950가구에 달한다.
△S1블록(435가구) △S2블록(783가구) △S4블록(679가구) △S5블록(584가구) △S6블록(504가구) △S8블록(318가구) △S9블록(647가구)이다.
게다가 몇 년 후 3기 신도시 과천동 공공택지 지구에 7000여 가구가 건설된다. 빠르면 2021년부터 청약이 가능하다.
또한 주암지구 뉴스테이와 함께 장군마을 재개발사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3기 재건축 일반 분양 물량까지 합치면 과천의 분양시장은 엄청난 물량이다.
이처럼 큰 분양시장이 열리기 때문인지 과천시 인구구조에서 지난 한 해 동안 30대 인구가 급증하고 과천동 등 개발지구에서 세대증가가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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