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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23일 경찰력을 투입해 성주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기지 길목을 가로막고 있던 시위대를 강제해산했다. 이어 기지 내로 공사 장비를 반입했다.
 지난해 4월 국방부가 기지 내에 사드 발사대, 레이더, 발전기 등의 반입을 시도하면서 반대하는 주민들과 첫 물리적 충돌이 일어난 지 1년 만이다. 경찰과 국방부는 그간 무기력했다.  국가안보의 이슈를 두고서 수백 명에 불과한 시위대에 끌려 다니며 공권력 공백 사태를 자초했다.


▲ 경찰 3000여명은 23일 사드반대 시위대를 끌어 내고 기지 공사차량을 진입시켰다.


경찰은 이날 오전 8시10분께 시위현장에 병력 3000여 명을 투입했다. 사드 기지 앞 진밭교에서 길목을 가로막고 시위 중이던 주민들과 사드 기지 건설 반대단체 200여 명을 세 시간여 만에 진밭교 밖으로 끌어냈다. 진밭교는 사드 기지로 들어갈 수 있는 유일한 입구다. 건설 장비 반입 통행로 확보를 위해 경찰이 전날 저녁부터 진밭교를 봉쇄하자 시위대는 이곳에서 밤샘 시위를 벌였다.

시위대는 경찰 진압에 맞서 PVC(폴리염화비닐)관에 팔을 넣고 서로를 연결해 저항했다. 경찰의 해산 시도를 막기 위해 몸을 고정시킬 수 있는 알루미늄 봉으로 만든 격자형 시위도구, 녹색 그물망도 등장했다.

고성이 오가는 가운데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졌고, 이 과정에서 주민 5~6명이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10여 명은 찰과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진통 끝에 경찰이 통행로를 확보하면서 공사 차량 22대가 오전 11시20분께 사드 기지 내로 들어갔다.

이날 반입된 자재는 숙소 지붕 누수, 화장실·오수처리, 조리시설 등의 공사를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드 기지에는 400여 명의 장병이 주둔 중이지만 수용시설은 150여 명 수준에 불과한 상태다. 이에 따라 위생 측면에서 취약하고, 주둔 미군 장병들은 몇 달째 전투식량으로 끼니를 해결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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