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을 틀어막고 세금을 올려 집값을 잡겠다는 정부의 초강력 부동산 안정화 대책에도 과천시 집값 변동은 아직 미풍(微風)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기류는 홍남기 경제부총리가 30일 “이번 대책이 먹혀들어 서울 강남 4구는 10월 이전으로 되돌아갔다”고 주장하는 것과는 다른 흐름이다.
조합설립 인가가 새해 1월 중하순엔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과천 주공 5단지.
30일 과천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12‧16 부동산 대책 이후 사정이 급한 일부 소유주가 매물을 내놓고 다주택자들이 매매 여부를 두고 상담을 많이 하는 등 예민한 반응을 보일 뿐 대다수는 관망하는 기류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일부 급매물은 나오자마자 매매가 된 경우도 있어 매수세가 사라진 것도 아니다.
한 중개업소는 주공 5단지 125㎡(37평)형 아파트가 14억9천만원에 최근 거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평형의 호가는 대체로 17억~18억원 정도로 나와 있다.
별양동의 한 부동산 중개소 관계자는 “대출이 가능한 15억원 이하 매물에 접근하는 분위기가 있다”면서 “전반적으로 호가가 내려갔지만, 신축 아파트의 경우 거래는 되지 않지만 호가를 더 올리는 분위기도 있다”고 전했다.
현재 조합설립 인가를 신청해 2020년 1월 중하순 쯤 인가가 날 것으로 예상되는 주공 5단지의 경우 조합설립 인가 후에는 매매가 어려운 단기 보유 물건이 매물로 나오고 있다.
조합설립 인가 전에 팔려다보니 상대적으로 싸게 나온 물건들이 있다고 했다.
과천 4단지.
종부세 폭탄이 예고돼 다주택자들의 고민이 깊은 것도 한 흐름이다.
한 부동산 중개소에 따르면 “다주택자들이 심각하게 고민하면서 상담을 많이 해 온다”면서 “팔자니 양도세가 부담스럽고 증여를 하자니 증여세가 겁나서 이러지도 저러지 못하는 다주택자들의 눈치 보기가 심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 업소 관계자는 다주택자들의 대응과 관련, “양도세 유예 기간에 파는 게 낫다고 판단하고 호가를 낮춰서 내 놓으려는 움직임도 보인다”면서 “단기에 매매가가 떨어지지는 않지만 12‧16대책 영향으로 대출이 안 되니까 매수자가 없어 호가를 낮출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분양가 상한제 적용 대상이 되고, 정부가 은행 대출을 죄고 헌재서 재초환금 합헌 조치가 나온 뒤에도 4단지 조합과 장군마을재개발 조합, 조합설립 인가를 기다리는 5단지재건축 추진위는 “예정대로 간다”는 입장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기류 때문인지 조합이 설립돼 건축경관 심의가 통과된 4단지의 경우 정부의 강력 대책 발표에도 상대적으로 반응이 잠잠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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