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백성은 각각 권리 싸움과 이익 다툼에 정신을 차리지 못한 고로 암만 소리를 질러 알려 주려 한들 눈에는 글이 보이지 않고 귀에는 말이 들리지 아니하니 우리가 지금 정신 차려야 합니다. 오늘 우리 형편이 50년 전과 꼭 같습니다. 우리 안에 원수와 밖에 원수를 막지 않으면 누가 막을까 생각해 보십시오”
1945년 12월 19일 서울에서 있었던 임시정부 환영식에서 이승만 박사가 한 연설의 일부다. 당시를 기준해서 50년 전은 1895년 청일전쟁에서 일본이 승리하고 조선을 지배하려는 속셈이 노골화 되던 때다. 1904년 러일전쟁에서 승리한 후 1905년 을사조약을 맺고 1910년 한일합방을 통해 외교권과 주권을 약탈했다.
이때도 시아버지 흥선대원군과 며느리 명성황후가 대립하고 배후에 김씨와 민씨들의 세도정치 세력이 충돌했다. 쇄국과 개국, 자주와 외세로 주장이 대립했지만 내부에는 파벌과 세력이 다투었다. 나라는 점점 강대국의 먹잇감이 되어 저물어 가고 있었지만 조정은 이권만 탐하고 있었다.
일제 지배로 처참한 고난을 당하고 해방된 1945년이 너무도 50년 전 조선말기와 유사했다 이승만은 망명에서 돌아온 임시정부를 환영하는 식장에서 안에 원수와 밖에 원수를 막아내야 산다고 외쳤다.1945년 총선에서 제헌국회의원 198명을 뽑았으며 그 중 180명이 찬성을 해 이승만 대통령을 선출했다. 만약 남한 만의 정부수립에 반대하여 총선에 불참했던 남로당이 총선에 참여했다면 100석은 확보했을 것이며 대통령도 좌익 인사가 될 뻔했다.
이승만이 통탄한 70년 전 조국의 형편이 지금 대한민국과 너무도 닮았다. 그때 보다 더 심각하다 열강에 둘러싸인 남과 북이 핵무기를 놓고 밀고 당기다가 잘 못 되면 공멸할 지도 모르는 위기에 처해 있다 비핵화 회담이 탈 없이 순항을 해서 해피앤딩이 될지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매순간이 이리 위중함에도 국내는 물고 뜯는 대립과 분쟁이 계속되고 있다. 벼랑에 떨어지는 줄도 모르고 싸우는 금수와 다를 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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