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시 전셋값이 지난해말 대비 11.32%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최고 기록이다.
한국감정원이 19일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과천시 전세가격은 전주 대비 0.49% 상승했다. 지난해말에 비교하면 11.32%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5억원 전세가격이 1년 사이 6천만원이 올라 5억6000만원이 됐다는 의미다.
그러나 실제 체감은 이보다 몇 배 더 높다.
집주인이 전셋값 1~2억원씩 올려달라는 경우가 적잖다는 것이다.
실제로 과천시 A모씨는 지정타 분양을 기다리다 폭등하는 전셋값을 못 이겨 인근 의왕시로 이사하기로 하는 등 전세값 폭등 후유증이 커지고 있다.
과천 3단지 래미안슈르.
이 같은 전세가격 상승세는 경기도 인근도시뿐 아니라 서울 강남구 등에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가파르다.
서울 강남 4구 중 가장 전세값이 많이 오른 강남구의 경우 1년 동안 0.63%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경기도 인근 성남수정구가 1년 동안 전셋값이 4.41% 올라 과천시 다음으로 많이 올랐다. 안양시는 마이너스 1.11%로 하락했다.
과천 매매가는 지난주 0.71% 올랐고, 지난해 대비 9.75% 상승했다.
매물 부족과 추가상승에 대한 기대감, 청약 대비 등이 전세가격 및 매매가격 상승세의 요인인 것으로 한국감정원은 분석하고 있다.
이번 통계 조사 기간은 지난 10일부터 16일까지다.
따라서 조사 기간 말미인 16일 발표된 정부의 주택시장 안정화 방안은 이번 조사 결과에 거의 반영되지 않았다.
하지만 세종시의 폭등세는 눈여겨볼 만하다.
정부의 초강도 부동산 규제에도 한국감정원 자료에 따르면 이번 주(16일 기준) 매매 및 전셋값 상승률이 올 들어 처음으로 각각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1위를 기록했다.
세종시는 전주 대비 매매가격이 0.37%, 전셋값이 0.90% 올랐다.
2017년 5월 출범한 문재인 정부가 세종 신도시(행정중심복합도시) 지역 주택시장 규제를 전국 최고 수준으로 강화한 뒤 공급이 부족해진 게 주원인이다.
서울 아파트값은 25주 연속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아파트값은 0.20% 올라 지난 7월 첫째 주 이후 25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는 0.33% 올라 전주(0.25%)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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