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 주공 1단지 대우푸르지오 써밋의 교동길 옹벽설치 논란이 다시 불거졌다.
잘라냈던 옹벽 위로 큰 조경석이 설치되자 중앙동 주민들이 "주민들을 속였다"며 과천시를 항의방문했다.
1단지 측은 "지난번 모임에서 합의된 내용대로 조경석을 쌓은 것"이라고 항변했다.
논란이 커지자 김종천 과천시장이 17일 오후 시청에서 중앙동 주민들을 면담했다. 주민들은 김 시장에게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 자리에 1단지 조합 측은 참석하지 않았다.
옹벽은 주공 1단지 4블록에 세워졌다. 교동길 4블록쪽 20여m에 옹벽을 세웠고 그 위에 대형 석재를 쌓고 있다. 주민들이 반발한 것은 대형조경석을 옹벽 위에 쌓음으로써 실제로는 도로의 벽 높이가 기존 3m 높이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과천 주공 1단지 재건축 4블록 옹벽설치 장소. 펜스 높이가 성인 키보다 머리 하나는 더 높은 2m 가량 되고 그 위로 조경석이 놓여 있는게 보인다.
중앙동 주민들이 과천시청을 항의방문한 16일 오후 1단지 조합장과 시공사 소장도 참가했는데 고성을 주고 받는 등 평행선을 그었다.
과천시 측은 "사업주체나 시공 쪽에서 설명을 하는게 좋을 것 같아 1단지 조합 측의 참여를 요청했는데 서로 고성이 오갔다" 고 했다.
이 자리에서 중앙동 주민들은 “ 대우푸르지오 써밋이 3m이던 옹벽 높이를 주민들 항의로 1.2m 정도로 낮췄는데 그 위에 조경석을 쌓아서 종전 옹벽 높이를 그대로 유지하는 셈이 됐다” 고 항의했다.
또 "지난 번 시장과 면담 후 옹벽을 낮추기로 했는데 그 위에 조경석을 올려 길에서 봤을 때는 높이가 위압적이고 원래 높이로 돌아갔다"고 하면서 "2017년 주공 1단지가 사업시행인가를 받을 때는 옹벽이 없었는데 갑자기 지난 5월에 변경 허가를 해준 이유가 뭐냐"고 항의했다.
옹벽 위에 쌓은 조경석.
과천시 관계자는 17일 전화통화에서 “지난번에 민원이 들어와서 옹벽을 1m 낮추고 그 위에 조경석을 올리기로 이미 주민들과 얘기가 다 된 사안” 이라고 했다.
이 관계자는 “ 2017년 사업시행인가 도면에도 소방도로가 있었는데 구조적인 검토가 안 돼 옹벽은 없었다” 면서 “ 그 도로는 비상도로로 일반 차량 운행은 안 되지만 소방차나 쓰레기차 등이 다니는 곳이라서 기반을 지탱할 수 있는 옹벽이 필요해 5월에 변경됐다” 고 설명했다.
시는 재건축 전에도 논란의 그 곳이 54~56cm 정도 도로보다 높이 위치해있었다고 설명했다.
소방도로는 큰 하중의 차량이라서 홍수에 물이 넘치거나 붕괴될 우려가 있어 옹벽이 필요하다고 했다.
3m 가량되던 옹벽을 주민들 항의로 1~1.2m 높이로 잘라낸 자리 위로 조경석이 올려져 있다. 콘크리트 옹벽은 대리석으로 덮였다.
과천시 담당자는 “ 조정하는데 구조적으로 문제가 없는지 조합 측과 협의를 하고 검토 노력은 하겠다” 고 했다.
이와 관련하여 1단지 조합 측 관계자는 “ 예민한 문제라서 조합 측 입장이 어떤 건지에 대해 답변하기 곤란하다” 고 했다. 1단지 조합장과 통화는 연결되지 않았다.
<저작권자 이슈게이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독자친화적 정론지 이슈게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