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기사수정

트럼프가 정적들에게 붙인 악성 별명은 다양하다. 제임스 코미 전 FBI 국장에게는 '역겨운 놈' '뺀질이' '경건한 체하는' '거짓말쟁이' 라는 말로 낙인을 찍었다.
대선에서 대결했던 민주당 후보 힐러리는 '부정직한 사기꾼' '인정머리 없는' '거짓말쟁이'라는 악명을 붙여 공격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을 '사기꾼'이라 하고, 마코 루비오 공화당 상원의원 경선 경쟁자는 '꼬마 마코'라고 비하했다.
엘리자베스 웨렌 민주당 상원의원을 인디안 혼혈아임을 비웃는 '포카혼타스' '얼빠진 이' 라고 조롱했다.
대중 강연을 하거나 트윗을 날릴 때도 뉴욕타임스는 '망해가는 신문' 워싱턴포스트는 '가짜 뉴스'라고 하고, CNN은 '아주 가짜뉴스' '클린턴 뉴스 네트워크' 라고 악평을 했다. 위키피디아 온라인 백과사전을 보면 트럼프가 지은 별명 리스트에 미국정치인이 12명, 언론사 5곳, 외국 정상 5명의 이름이 올라있다.

▲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트럼프의 이 같은 '별명 정치'가 미국 사회에 먹혀들고 있다. 2년차에 접어든 트럼프의 지지율은 50%로 오바마 때 보다 높다. 초등학생 수준의 별명폭탄이 미국인들에게는 시원하게 들린다. 기성 정치인의 위선적이고 선동적인 정치용어보다 명쾌한 전달력이 있다. 악성 별명을 따라하다 보면 기득권자들에 대한 불만이 해소되는 공감 효과가 나타난다.
정치도 언론도 종교도 불행한 세상을 구하지 못하고 있다. 어느 나라든 겪고 있는 불만과 고통을 해소하지 못할 바에는 고통당하고 있는 아웃사이드 사람들에게 스트레스를 풀어 줄 악담별명, 패설 폭탄이 효력이 있을지 모른다.


<저작권자 이슈게이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issuegate.com/news/view.php?idx=674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