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88세의 전두환 전 대통령이 그린 근처에서 어프로치샷을 하고 있었다. 나름 자세가 좋아보였다. 7일 오전 강원도 홍천 한 골프장이었다.
전 전 대통령을 연희동 자택에서 미행해온 임한솔 서대문구 의원(정의당 부대표)이 마이크를 들고 들이닥쳤다. 동행한 사람은 동영상을 찍었다.
7일 강원도 홍천의 한 골프장에서 골프 중 외장객이 들이닥쳐 마이크를 들이대자 전두환 전 대통령과 운동하던 동반자가 골프채로 밀어내고 있다. 사진=jtbc캡처
2번홀 그린 근처였다. 앞의 조에서 운동하던 이순자 여사는 이미 3번홀로 이동한 뒤였다. 동반자는 골프장 회장으로 알려졌고 수행원도 같이 친 것으로 보인다.
운동 중인 골프내장객을 향해 외부인이 허락 없이 들이닥치자 동반자 중의 한 사람은 골프채로 밀어내거나 카메라를 돌리기도 했다.
전 전 대통령은 건강해보였다. 목소리에 힘이 있었고 말도 잘 했다.
임 구의원이 광주 민주화 운동, 발포 명령, 추징금 미납 등에 대해 질문공세를 퍼붓자 “광주하고 내하고 무슨 상관있어?”“내가 이 사람아, 내가 발포 명령을 내릴 위치도 있지 않은데 군에서 명령도, 명령권도 없는 사람이 명령을 해?. 자네 군대 갔다 왔어?” “(추징금) 자네가 좀 납부해 주라” “명함 있어. 좀 줘봐” 라고 말했다.
이날 골프장 동영상은 임 구의원이 jtbc에 전달해 7일밤 방송됐다.
전 전 대통령 측은 “이날 운동은 이순자 여사의 골프모임에 전 전 대통령이 따라간 것”이라며 “집에 혼자 두면 몇 차례 약을 먹어야 하는데 챙기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전 전 대통령은 ‘5‧18 헬기 사격’을 주장한 고 조비오 신부에 대해 ‘거짓말쟁이’ ‘사탄’이라고 비판, 사자명예 훼손 혐의로 기소됐지만 알츠하이머 진단 등을 이유로 지난해 8월과 올해 1월 광주에서 열린 재판에 출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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