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의 고성 삿대질 파문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강 수석은 6일 국회 예결위에 나왔지만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의 보이콧으로 빈손으로 돌아갔다.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강 수석의 해임을 요구하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예결위 논의를 거부했다. 

강 수석은 이날 지난 1일 국회 운영위 국감의 '고성 삿대질' 파문에 대해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와 국회에 사과한다고 말했지만, '무늬만 사과'라는 지적을 받았다. 

강 수석은 국회 운영위원회 1일 국정감사에서 ‘고성 삿대질’파문에 대해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 간의 발언 속에 끼어든 것은 백번 제가 잘못한 것”이라고 사과했다. 

그러면서도 “동물국회가 반복돼선 안 된다. 국민을 존중해 달라”고 6일 말했다. 야당이 사과를 받아주지 않고 국회가 공전되자 그는 "내가 시계추냐. 그냥 왔다 갔다 하게"라며 불편한 심기를 숨기지 않았다. 

그는 이날 사과발언을 한다고 했지만 거듭 뼈있는 발언을 늘어놓았다.

이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 참석차 국회를 찾은 강 수석은 본인 출석 문제로 오전 회의 자체가 무산된 이후 기자들과 만나 “제가 잘했다가 아니라, 잘못한 것은 필요하면 백번 사과해야 한다”면서도 “이걸 핑계로 국회가 또 공전하면 어떡하나, 아쉬움이 남는다”고 언급했다.

강 수석은 “저 때문이라고 하면, 할 수 있는 것을 다 하겠다. 금요일(지난 1일) 국감 도중 소리친 것은 피감기관 증인 선서를 한 사람으로서 잘못한 것이 분명하다. 국감장에서 제가 항의하고 소리친 것에 대해 분명히 유감을 표명한다는 것을 전제한다”면서도 “국회도 생각해야 한다. 오늘만 하더라도 오전 10시 30분 (나와 약속됐던) 충청지사가 백만분의 서명을 전달하려다가 돌아갔고, 매우 중요한 공적업무였던 점심 약속을 깼다”고 억울하다는 식으로 말했다.

그는 나아가 “국무위위원들이 이구동성으로 말하는 것이 ‘왜 도대체 국회는 질문하고 답변은 듣지 않고, 다름을 인정하지 않고 불신부터 하느냐’는 것”이라면서 “국무위원이 말을 못 해서 그렇지, 을(乙)중의 을”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논란이 된 국감 때의 언사와 관련해서도 “그날 하루종일 영상을 돌려보라. 제대로 답변을 했는데도 ‘어거지’라고 하는 회의 진행을 국회가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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